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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점심에는 몰리에르 저녁엔 스시 미야카와를 갔으니 그야말로 3스타의 날이었다. 스시 미야카와도 몰리에르와 마찬가지로

 3스타라고는 믿기지 않는 저렴한 가격(세금, 봉사료 불포함 16,000엔) 때문에 무조건 가야하는곳으로 찍어 놓은 곳이었다.

3스타가 1스타 가격이면 무조건 가봐야지!!!

그런면에서 홋카이도는 가성비 혜자인곳이 많은것 같다.


홋카이도에선 유일한 미쉐린 3스타 스시야인 미야카와는 사실 작년에도 예약해서 가려고 했었는데 숙소변경때문인지 예약당일 확인 전화를

해보니 예약이 취소되어 있어 당일날 급하게 미슐랭과 타베로그 고득점 스시야 전부 전화 돌렸었다.(덕분에 요이치 증류소 시음장에서

가게찾고 전화 돌리느라 정신 없었지) 간신히 한군데 당일예약에 성공한게 1스타인 스시도코로 아리마였는데 영업시간이 밤늦게까지라 

늦은시간에는 예약이 비교적 수월했던듯 하다. 올해는 다행히 별일없이 전날 예약확인까지 마쳤는데 했는데 문제는 당일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서 호텔에서 2~3시간 누워있다 나왔음에도 스시고 뭐고 아무것도 먹고싶지 않았었다.


어쨌든 어렵게 예약하기도 했고 당일 캔슬은 가게에 대한 예의도 아니기에 꾸역꾸역 찾아갔는데 15분전쯤 도착했음에도 1부 영업 종료 후

아직 가게안 정리가 안되어 밖에서 좀 기다려 달라고 해서 밖에서 10분쯤 기다렸다. 문제는 이날 하루종일 눈보라가 몰아치는 추운날씨에 몸도

안좋아서 10분도 꽤 힘들었음. 2부 가실분들은 되도록 시간 딱 맞춰가시길 권한다.


가게홈페이지는 이쪽-------http://www.sushi-miyakawa.com

 

가게앞에는 2대정도 세울수 있는 주차면도 있다. 이치겐도 그렇고 확실히 대도시보다는 주차가 여유 있는듯


테이블 셋팅

1빠로 입장해서 음료메뉴를 고르는데 도저히 술먹을 상태가 아니라 탄산수로 대체. 잔은 역시 우스하리


스타트는 차완무시

3스타 답게 차완무시 위에 참돔 시라꼬와 어란이 토핑이 되어 있는데 둘다 내가 없어서 못먹는 귀한재료들이라 받자마자 퍼먹었는데

상급품 어란의 끝내주는 감칠맛에 크림보다 더 크리미한 시라꼬가 하나되어 입안에서 녹진하게 퍼지는데 첫 요리부터 느낌이 아주 좋았다.

     

고부지메한 옥돔


그러고 보니 옥돔 회나 스시를 먹어본게 언젠지 기억도 잘 안난다. 일본에선 의외로 간간히 보이는데 한국에선 내가 스시집을 별로 안다녀서

그런건지 본기억에 없네. 와사비를 곁들여서 소금찍어 먹으면 바삭바삭한 껍질과 레어로 익은 껕질아래, 그리고 날것인 속살의 맛을 전부

음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옥돔은 회보다는 고소한 구이라고 생각하는데 여기서는 이렇게 세가지 맛을 한점에서 다 즐길 수 있었음


스미소에 무친 호타루 이까

호타루 이까도 참 오랜만이다. 참 좋아하는데 먹기는 힘드네 위에는 오렌지가 올라가 있는데 쫀득쫀득한 호타루 이까를 쌉으면 내장이

터져나오며 스미소의 고소함을 더해주는데 오렌지의 시트러스향이 밸런스를 잡아줘서 좌우지간 존내 맛있었음


무시 아와비

찐전복을 내장 크림소스에 담아서 나왔다. 요즘 한국에서도 스시집들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전복맛은 좋았지만 소스의 맛이 예상외로

꽤 달았다. 맛있긴 했지만 단걸 별로 안좋아하는 내 취향에선 약간 벗어난 스타일

  

수저는 굳이 없어도 될것 같은데 왜 주나 했더니 이리 깊은 뜻이 있었다.

전복을 건져먹고 나면 샤리를 투하해서 소스맛을 즐길수 있음


다음 요리가 준비되고 있다


오너쉐프인 미야카와상은 바쁘게 재료손질, 니기리를 하면서도 손님하나하나 세심하게 배려하는게 눈에 보일정도로 프로다웠다

혼자와서 묵묵히 받아먹는 나한테도 어느나라에서 왔냐? 일본어 어떻게 공부 했냐? 일본은 어디어디 다녀봤냐 등등 적절히 말도 걸어주고

재료명 중에 한국어로 아는것들은 한국어로 이야기 해주기도 했다.  마침 옆자리 앉은 도쿄에서 온 아주머니가 본인이 일본어 교사라면서

내 일본어 공부방법에 대해 흥미를 보여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보니 다른 손님들 하고도 말을 트게되고 해서 식사시간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킨메다이 짚불구이

위에는 야마와사비가 올려져 있다. 순간화력이 좋은 짚불로 껍질쪽만 바삭하게 익혀 껍질아래 지방층은 활성화되고 살은 사시미의 질감을

온전히 맛볼 수 있는 요리였다.

  

내장과 비빈 털게

위에는 스다치 퓨레가 올려져 있는데 한입거리라 좀 아쉬웠다.


분명 가게 도착 했을때만해도 다 죽어갔었는데 맛있는 요리를 먹으며 좋은사람들과 이야기 하다보니 몸상태가 급 회복되어 사케를 주문했다.

준마이 다이긴조급으로 추천요청해서 받은 모르는 주조장의 모르는 사케.


데부끼가 준비되는걸 보니 이제 스시타임


스미이까

우리나라에선 주로 초여름에 계절별미로 먹는 갑오징어를 봄에 보니 반갑네. 스시 첫점을 먹어보니 일단 샤리가 스르륵 풀어지긴하지만

밥알은 단단하고 초도 센편이었다(=내가 아주 좋아하는 스타일) 그러면서도 네타의 맛은 가림없이 샤리가 네타를 단단히 밑에서 받쳐주는 듯한

맛이 가히 일품이었다. 지금까지 먹어본 스시중에 샤리는 최고였다.


히라메

우리나라 국민 생선인 광어는 동네 횟집같은데는 작은 양식광어를 활어회를 뜨다보니 살맛이 별로라 쌈장발라 질겅질겅 식감으로 먹게 되고

어설픈 스시집이나 손님 뜸 한 곳을 가면 과숙성을 해서 푸석한데 여기는 손질, 숙성 모두 흠잡을데 없이 밸런스가 딱 맞았다. 모르고 먹었으면

돔 종류인줄 알았을 정도로 맛있었음


마구로 즈께

기분 좋은 산미와 함께 입안에서 녹아내리는데 뱃살같이 기름지지 않으면서도 입안에서 사르르 부스러지면서 녹는 식감과 산미가 아주 좋았음


두번째 주문한 역시 모르는 사케

얘는 준마이긴조급이네? 이런 좋은 음식점에서 먹는 사케는 대부분 맛있는것 같다. 평소엔 사케를 즐기지 않지만 일본요리나 스시먹을땐

사케위주로 달리는데 역시 그나라 전통음식은 그나라 술과 먹는게 제일 잘 어울리는듯.

술병뒤로 오너쉐프인 미야카와 상이 찍혔다. 날씬한 체형이라 푸근한 느낌은 아니지만 인상은 아주 좋으심


사진을 보니 이때부터 정신 못차렸나보다. 내가 정말 맛있는 가게에서 음식먹을때 습관 중 하나가 먹는데 정신팔려

사진찍는것도 까먹고 나오자 마자 집어먹는건데 간만에 미야카와에서 이 습관이 나와 그것도 연속으로 두개나 빼먹었다. 

한개도 아니고 연속으로 빼먹는 일은 진짜 드문데....  마구로 즈께 다음에 눈볼대가 나왔었고 눈볼대 다음 불질한 쥬도로가 나왔는데

 정신차려 보니 눈볼대는 이미 사라졌고 쥬도로는 입안에 있더라. 그래서 눈볼대 사진은 아예 없고 쥬도로는 옆자리 손님거 도촬

맛은 당연히 존나 맛있다. 나 따위가 묘사할 수준이 아님.


고하다

우리나라에선 늦여름부터 초가을까지만 먹는 전어를 일본 스시야에선 거의 일년내내 볼 수 있는것 같다. 


사요리

지금까지 스시집들 다니면서 학공치가 맛있다고 느낀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냥 별다른 맛 없는 담백한 흰살생선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미야카와의 사요리는 달랐다. 손질부터가 하나의 예술이고 맛 또한 지금까지 맛없는 생선으로 여겼던 내 편견을 깨기 충분했다.


새우또한 익힌 새우 스시는 오사카의 마사루 말고는 맛있게 먹어본 기억이 없을정도로 그닥 내 취향이 아니었는데

경험도 딸리고 내공도 딸려서 무슨 조화인지는 모르겠지만 여긴 맛있네???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홋카이도산 우니


아나고 마끼

맛도 맛이지만 아나고를 이렇게 먹으니 색다르다.


마지막은 교꾸


미쉐린 3스타지만 등급에 비해 워낙 저렴한 가격이라 살짝 걱정도 했었는데 요리와 가게, 접객 모두 훌륭했고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되었다.

식사 시작할 때만해도 앉아있기도 힘들었는데 하나 둘 먹다보니 요리맛에 빠져 두통이 사라지는 마법같은 일도 겪었고.

다 죽어가다 여기 나와서는 팔팔해져서 전날에 이어 야식으로 이틀연짱 에비소바 이치겐 본점을 또 갔었다.

다만 너무 맛있게 먹어서 좀 걱정이었던건 이후로도 줄줄이 예약된 다른스시집들이 여기때문에 맛없게 느껴지면 어떻게 하나 싶었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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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의 마루야마 공원근처에는 맛집들이 많이 모여있는데 그중 미슐랭 3스타임에도 제일 싼 메뉴기준 런치 5000엔 이하인

믿을수 없는 가게가 있어 여긴 무조건 가야한다 싶어 방문한곳이 여기 몰리에르다.

런치는 봉사료가 따로 붙긴하지만 런치가 4,600엔~12,400엔이고 디너는 9,900엔~16,000엔인데 1스타급 가격에 3스타 레스토랑을

경험해 볼 수 있다면 무조건 가야하는것 아니겠는가? 빕구르망 중에도 여기보다 비싼 가게가 수두룩 한데!!!

하지만 어쨌든 절대가격으로 한끼에 만엔이상이 싼건 아니므로 가성비충답게 돈 아껴보고자 점심으로 방문해서 제일 상위코스인

테루아르로 주문했다. 참고로 테루아르는 예약할때 미리 말하지 않으면 현장주문은 불가함


가게 홈페이지 - https://sapporo-moliere.com


숙소에서 늑장피우다 대중교통으로는 제시간에 못갈듯하여 택시타고 갔는데 갑자기 눈도 쏟아지고 5분정도 늦게 도착해 외관은 찍지도

못하고 허겁지겁 가게안으로 들어갔다. 듣던대로 가게는 아담하고 오픈시간 맞춰가서 도착했을때는 한팀밖에 없었지만 곧 만석됨

고급 식당답게 스태프도 친절하고 홀에 상주하는 인력만 해도 뻥좀보태 손님만큼 있는것 같아서 접객은 최고수준이었음

  

기본세팅

혼밥이라고 외로울까봐 테이블 건너편엔 닭모양 도기를 놔주는 센스.

잘은 모르지만 접시나 집기 하나하나가 범상치 않은 느낌이다.


코스는 예약할때 이미 떼루아르로 통보해서 음료메뉴만 고르면 되었는데 와인은 뭐 봐도 모르겠고

어차피 혼자와서 한병을 다 깔것도 아니니 페어링으로 해야겠다 싶어서 보니 4잔, 5잔, 6잔이 있는데 낮이니 5잔정도가 적당하겠다 싶어

5잔으로 주문했다. 소믈리에분이 프랑스 와인으로 할지 홋카이도 와인으로 할지 알려달라길래 다른데선 먹기힘든 홋카이도 와인으로 결정

근데 이 추운동네에 포도나무가 잘 자라기는 하나 싶은 생각이 스치긴한다.


할거 다 하고 잠시 한숨 돌리는데 서버분이 창밖으로 보라고 해서 내다보니 블리자드가 따로없다.

평온한 가게안과 대비되는 바깥을 내다보니 기분이 묘하다.


식전주는 과실주라면서 병을 보여주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푸룬이라고 써 있는거 보니 자두나 매실같은걸로 담근듯

과실주 답게 알콜향 보다는 주스같이 단맛 신맛이 강해 식전주로 괜찮았다.

 

우엉스프

작은 찻잔에 담겨 나오는데 뜨거우니 조심해서 먹으란다. 그러고보니 어릴때는 그리도 싫던 우엉이 나이가 들수록 좋아진다.

근데 이 스프는 우엉을 안좋아하는 사람도 맛있을수 밖에 없는 스프일듯 우엉의 기분좋은 향만 남아 특유의 쓴맛은 느끼기 힘들고

따뜻한 수프는 더할 나위없이 향긋한 우유향이 퍼지며 넘어간다.


바게뜨

지금까지 살면서 먹어본 바게뜨 중 단연 원탑 바게뜨가 이렇게 맛있는 빵인 줄 처음 알았다. 일단 버터없이 한입 뜯어보니 크리미한 맛이

입안에 확 퍼지는데 바게뜨에서 어떻게 이런맛이 날 수 있는거지??? 게다가 일본내에서도 최고로 치는 유제품을 생산하는 홋카이도 답게

버터도 풍미가 엄청나다. 이런버터도 처음먹어봤네

맘같아선 빵과 버터로 일단 배채우고 싶을 정도로 맛잇았지만 앞으로 갈길이 멀기에 일단 적당히 먹었다.  


봄야채 튀김


외국인이라 잘 모를것같아서 그랬는지(그랬다면 정확하게 본거네 ㅎㅎ) 그냥 봄야채라고만 하고 채소이름까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덴뿌라집 튀김과는 또 다른 스타일이지만 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 조리방침은 동일한 것 같다. 바삭한 튀김옷 안에서 터지는 채즙이

향기롭기 그지없었음.


두번째 와인은 화이트

프랑스 와인도 잘 모르는판에 홋카이도 와이너리를 알 턱이 없으니 그냥 주는대로 먹는다. 요이치에 있는 와이너리에서 생산한거라는데

요이치에 닛카 위스키 말고 와이너리도 있는 줄은 처음알았다.


화려한 플레이팅의 샐러드


서버분이 하나하나 재료를 알려주시는데 먹고나서 다 까먹었네?

먹을떄는 고민하지말고 접시 가장자리의 소스들을 전부 섞어 비벼먹으라는데 실제로 비벼보니 맛이 으메이징하다. 재료하나하나의

식감과 맛이 다 살아서 조화되는데 이것 또한 인생최고의 샐러드


세번째 와인은 소믈리에분이 홋카이도가 아닌 프랑스산을 가져오겠다고 하고 가져온 부르고뉴산 화이트 와인


감자위에 청어알이 나오는데 먹지말고 기다리래서 왜 그러나 했더니


쨔잔~~훈제청어 입갤이요~


훈제청어를 아까나온 접시에 덜어준다.


훈제를 직접 한거라는데 그래서인지 훈연향이 공장표 훈제생선들보다 훨씬 부드럽고 향기롭다.

청어가 잔가시가 많다보니 먹기는 좀 불편하긴 했는데 살의 쫀득함과 짙게 배인 훈연향덕에 맛있게 먹음


다음와인은 역시 모르는 와이너리의 모르는 와인



털게리조또


안에는 털게살과 리조또가 있는데 털게가 사이즈가 작아 리조또도 양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근데 한입먹어보고 등껍질 닳도록 긁어먹음.


리큐르가 준비되고


셔벗과 연장이 준비되는걸 보니 이제 메인인갑다.


셔벗은 리큐르를 뿌리기 전후를 비교테이스팅 해보라 해서 일단 한두입 먹고 리큐르 뿌리고 나머지를 먹었는데

전 후의 맛과 향이 확 다른게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마지막 와인은 보르도산 모르는 와이너리의 모르는 레드와인


근데 아무리 와인 잘 모르는 나지만 얘는 맛이 기똥차더라


그리고 메인이라고 나온 순무구이


는 훼이크고 홋카이도산 와규 스테이크 납신다~~


스테이크는 시즈닝 굽기 고기질 모두 만점 드립니다. 아쉬운건 양밖에 없었다. 와규치고는 제법 씹는맛도 있어서 좋았음

더 대박인건 순무구이...지금까지 이런 무는 없었다 싶은맛 순무자체가 워낙 맛있는 채소기도 한데 구운것도 처음이지만

이걸 어떻게 이렇게 구웠나 싶을정도로 스모키함과 단맛의 조화가 끝내줬다.


감자그라탕

북해도산 감자라 맛있는걸까? 요리를 잘해서 맛있는걸까? 둘다겠지?


디저트 1번타자는 자몽셔벗

위에 와사비가 살짝 올려져 있는데 아이스크림을 싸고 있는 잎도 와사비 잎이라고 한다.


디저트 2번은 몽블랑

계절감으론 좀 뜬금없는 밤맛인데 어쨌든 맛있긴함


에스프레소를 끝으로 마무리 인가 했는데


직접구운 따끈따끈한 파이가 추가로 나온다

원하는 만큼 잘라주겠다는데 맘같아선 1/4정도는 달라고 하고 싶었는데 이미 배는 더이상 들어갈 공간이 없어서

아주 조금만 부탁드림


근데 먹고나니 나가서 토하더라도 요거 딱 두배만 달라고 할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총평하자면 지역재료로 정말 훌륭하게 풀어낸 프렌치였고 삿포로에 간다면 무조건 가봐야 하는 식당이라고 자신있게 추천한다.

아마 여기가 정통 프렌치를 추구하며 유럽산 재료 위주로 프랑스에서 먹는맛을 재현하는 컨셉이었다면 이 가격은 절대 불가능 했을텐데

지역재료를 활용하여 홋카이도식 프렌치를 재창조 한 덕에 저렴한 가격에 최상의 퀄리티가 가능했던것 같다.

게다가 음식맛만 훌륭한게 아니고 소믈리에나 서버의 접객또한 최고였던게 친절과 방관의 사이의 밸런스가 참 좋았다고나 할까?

과한친절로 불편하게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불러도 오지도 않거나 서빙이 지연되는것도 없이 친절하지만 마음편한 서비스라

봉사료가 전혀 아깝지 않았다. 삿포로에 언제 다시 갈진 몰라도 여기는 무조건 재방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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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뿌라 아라키에서의 내상때문에 그냥 숙소로 가서 맥주나 까려던 생각이 뭐라도 맛있는걸 먹고 싶다로

바뀌어서 전에 눈여겨 보았던 라멘 신겐을 갈까 하다 검증된 곳을 가고 싶어 에비소바 이치겐 본점으로 향했다.

참고로 삿포로 시내에 2개, 신치토세 공항에 1개, 도쿄에 3개 지점이 있으니 기회있으면 꼭 가보기를 권한다.

위치는 덴뿌라 아라키에서 걸어서 10분정도 스스키노역에서 걸어가기는 꽤 멀다. 노면전차역에서는 그나마

갈만한데 위치가 그닥 접근성이 좋은편은 아닌듯


구글맵을 따라 들어가니 번화가도 아닌 주택가에 뜬금없이 있다.

게다가 라멘집 단독건물에 가게전용 노상주차장이 10면 정도는 되는듯


대기석에서 바라본 가게

11시가 다 된 시간인데도 웨이팅이 15명쯤 있어서 꽤 기다려야 했다


본점의 메뉴판

공항점보다 스프 종류가 하나 더 있는데 소노마마와 아지와이의 중간인 호도호도

점심에 공항점에서 먹은 아지와이보다 돈코츠 수프 블렌딩 비율이 낮은듯.

이번엔 점심과는 정반대로 스프는 소노마마에 소스는 시오 면은 가는면으로 주문해서 맛 비교를 해봤다


반대로 음료는 공항점에 있는 생맥이 없고 병맥만 있다.


오랜기다림 끝에 자리에 앉았다.


공항점은 조리실이 높아서 내부가 잘 안보이는데 본점은 조리하는게 훤히 잘 보인다.

기다리면서 조리과정을 살펴보니 보통 라멘집은 커다란 솥에 스프를 끓여서 조금씩 퍼서 쓰는데

여기는 1인분씩 개별조리를 한다. 사진 가운데 사장님으로 추정되는 주방장님이 일일히 1인분씩

웍을 잡고 스프를 만드는데 비법육수라도 스프 베이스로 쓸 줄 알았더니 그냥 싱크대 수도꼭지에서

수돗물 받아서 만들더라. 물론 투하되는게 인스턴트 라면 스프급 고농축이겠지만...지점도 많고 하니

스프엑기스는 공장에서 대량생산 할 듯 싶다.

그리고 아무리 바빠도 웍은 저분만 잡고 다른 직원은 일절 손 안대는거보니 아무나 못하는건가 봄

    

드디어 나왔다 참고로 차슈는 추가한거.

의외로 비주얼이 아지와이+미소와 큰 차이가 없다. 그리고 맛도 되게 연할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맛이 강렬하다. 맛이 심심하면 어쩌지란 걱정은 완전한 기우였다. 그냥 돈코츠의 풍미만 없어졌을뿐

강렬한 새우향과 진한 국물은 그대로! 말그대로 새우 본연의 맛을 극대화 한 스프였다.

아지와이+미소도 맛있지만 소노마마+시오도 전혀 밀리지 않는 조합이었음.


먹는내내 감탄하며 정신없이 흡입하고 계산하는데 마침 사장님이 계산대로 오시길래 점심에도

공항점 갔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여기로 또 왔다고 하니 입이 귀에 걸리도록 웃으시며 하루에 두번이나 온거냐고

고맙다고 다음에도 꼭 찾아달라고 해서 꼭 그러겠다 하고 왔다.

 

그리고 다음날 ㄹㅇ 또감

이번엔 다시 아지와이+미소+굵은면 조합

비교해서 보니 확실히 국물색이 다르긴하네

이틀연속가니 사장님이 나 알아보고 인사하더라 ㄹㅇ 또 왔냐고 놀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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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삿포로에 도착한 첫날 저녁은 덴뿌라 전문점인 아라키였다.

홋카이도에서 제일 유명한 덴뿌라집은 하코다테에 있는 타자와인데 연로하신 부부 두분이 하는지라 일주일에 3일을 쉬고

당연히 영업하는 날도 예약도 쉽지않다. 현재는 단골이나 단골 소개로 온 사람만 받고 초객은 아예 안받는다 하여

차선책으로 알아본게 삿포로에서 덴뿌라로는 원탑이라는 아라키였다.

미슐랭 2스타에 타베로그 평점도 3.8로 안정권이고 재료좋기로는 일본내에서도 최고로 치는 홋카이도니 내심 엄청난 기대를 하고 갔다.

예약은 두달전에 했고 저녁영업만 하는데 1부, 2부로 나뉘어져 있다. 나는 2부로 예약함


위치는 스스키노역에서 슬슬 걸어 10분이내로 도착가능한 거리에 있는데 바로 옆에 미슐랭 1스타 스시야인 스시 히데타카가 붙어있다.


테이블 셋팅

가게 내부는 손님이 있어 촬영은 못했지만 카운터 뒤편으로 4인 다다미 테이블도 있고 카운터는 총 9석이었다.

이날 손님들은 일본인 4명에 홍콩2, 한국3


오늘의 재료들이 나와있다.


확대샷


훈연한 삼치를 다듬는 아라키상


첫 요리는 훈연한 삼치

삼치자체도 질이 좋고 훈연도 잘해서 최근 먹어본 삼치중에 손꼽힐만 했다.


두번쨰는 스이모노

맑지만 감칠맛 좋은 국물에 나물향이 쫙 퍼져서 기분이 좋아지게 되는 향과 맛이었다.


이제슬슬 덴뿌라 타이밍인듯 구루마 에비들을 하나하나 손질한다.

껍질을 벗기고 능숙한 손놀림으로 마디를 꺾어 손질하는게 인상적이었다.

다른 덴뿌라집도 새우는 활어를 많이 써서 조리전에 즉석손질을 하지만 여기는 이후에도 모든 재료를

조리직전에 손질을 해서 나왔는데 오너쉐프인 아라키상의 방침인듯 하다. 그래서인지

작은 가게에 직원들이 꽤 많았다.

외국인 손님도 자주와서인지 아라키상도 재료명 같은건 영어로도 곧잘 이야기하고 오카미상은 회화도 꽤 하더라.


기다리기 살짝 지루해질 즈음 나온 은행

맛은 뭐 그냥 은행 맛인데 역시 은행은 가을에 먹어야....


소금과 스다치가 준비되어있는 덴뿌라 플레이트가 나왔다


잠시후에 덴쯔유도 나오고


새우다리 튀김

다리튀김은 어디가나 튀김옷 없이 그대로 튀기는 듯 바삭하면서도 새우향이 확 퍼지는게 맥주안주로는 최고


덴쯔유에 넣을 다이콘 오로시도 넉넉하게 준비되고


새우 첫점은 살짝만 익힌 레어


두번째는 웰던으로 익힌건데 식감을 비교하며 먹을수 있어 좋은 아이디어 같다.


아오리 이까

오징어 두께 좀 보소....레어로 익혀 중간부분은 날것의 질감을 함께 느껴볼 수 있다.


이 다음에 보리멸이 나왔는데 사진을 깜박했네...

보리멸에서 부터 살짝 고개가 갸우뚱 하기 시작했는데 기스에서 놀랄만큼 별다른 맛이 나질 않았다. 원체 기스가 담백한 생선이긴해도

이정도로 밍밍한 맛은 덴뿌라집은 물론이고 스시나 일본요리집에서도 경험해 본적이 없었는데....느낌상으론 밑간을 거의 안한것 같았다.


그리고 덴뿌라의 맛이 좋게말하면 깔끔담백한 맛이고 나쁘게 말하면 2% 부족한 듯한 맛이 나는게 심심하다고 해야하나?

이게 홋카이도 스타일이라면 어쩔수 없겠지만은 솔직히 기대에는 크게 못미쳤다......이유가 뭘까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튀김스킬 자체는 다른집들보다 뒤진다는 느낌은 없었음에도 맛이 그닥인 이유가 아마도 내 생각엔 기름이 원인인듯 하다.

덴뿌라집마다 고유의 튀김유 블렌딩이 있는데 내가 그동안 갔었던 곳들과는 많이 다른 기름을 쓰는게 아닐까 싶다.


다음은 다진새우살을 넣은 표고인가?


했는데 연근이 나왔다.

사실 연근을 이렇게 썰어서 나온건 처음봐서 연근이라고 말해주기 전까지는 연근인지도 몰랐다.

일반적으로 세로로 썰어 구멍이 숭숭 보이게 손질해 나오는데 여기는 반대방향으로 손질해서 나왔다.

근데 이게 더 맛있는거 같다. 물론 여기서 잘 튀겨서 그런걸 수도 있는데 나는 확실히 이렇게 손질하는게

덴뿌라용으로는 더 나은것 같다. 이날의 베스트


중간에 뜬금없이 우니스시도 나오고

잘지은 밥에 홋카이도 우니를 올렸으니 맛없을수 없는 조합


우니 김말이

보통은 시소잎에 많이 싸서 튀기는데 여기서는 김에 싸서 튀겨나온다. 내가 본 김말이중엔 제일 호화스럽네

이것도 일반적으로 쓰는 시소보단 김이 나은것 같다. 김과 우니의 향이 은근히 잘어울리기도 했고 겉바안촉도 시소보다는

김이 당연히 우위이니


죽순

죽순도 아삭아삭하면서도 질기지는 않게 템퍼는 좋았으나 역시 좀 심심한 맛


아까 손질하던 표고가 이제 나왔네

얘도 맛없는건 아닌데 기대치에는 좀 못미쳤다. 그리고 이때 쯤 반죽물을 나무공이로 개다가 반죽물이

내쪽으로 튀었는데 다행이 나한테는 안 묻었지만 바로 앞까지 튀어 놀라서 움찔했는데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넘어가서

기분이 좀 상했다. 분명 튄거는 봤을텐데..... 

봄에 일본에 오면 일본요리집이든 덴뿌라집이든 빠지지지 않고 나오는 산채인데 이름을 들어도 들어도 까먹는다.

얘는 쓴맛이 엄청 도드라지는게 특징. 특유의 쓴맛을 즐기는 사람은 맛있게 먹겠지만 흔히 말하는 초딩입맛에는

한약급일듯. 나는 좋지도 싫지도 않은데 기름의 풍미가 약한 스타일이다보니 쓴맛이 도드라져서 여기서는 불호


다음재료 손질하는거 기다리는 중간에 나온 문어조림

이런 소요리에 강점이 있는거보니 아라키 상은 베이스가 일본요리 인것 같기도 하다.


심심해서 재료손질 하는걸 유심하게 보고 있으니 자세히 보라고 이렇게 서비스

홋카이도 답게 가리비관자 사이즈도 남다르다 거의 키조개 관자급 사이즈


순무 튀김을 가쯔오다시에 내 줬는데

순무는 전에도 날로도 먹어봤지만 무보다는 단맛이 적은 배에 가까울 정도로 달아서 맛있었다. 다시와의 조화도 굿


아까 손질하던 관자가 덴뿌라로 나왔다.

레어로 익혀 속은 날것의 질감이 살아 있는데 솔직히 작년에 도쿄 긴자의 후카마치에서 먹었던 관자가 더 맛있었다.

사이즈는 비슷하고 그때도 북해도산 관자였으니 산지에서 가까운 이곳이 더 맛있어야 함에도 별로였던건 역시나 기름 탓인듯


갈치

덴뿌라 재료로 갈치가 나올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의외의 재료라 놀랐다.

맛있긴 했으나 역시 기대보다는 조금 못한 수준...


덴뿌라의 마지막은 고구마다

고구마 자체의 맛이 워낙 좋은데다 그걸 튀겼으니 맛있긴 했다.


마지막 식사인 텐차


사실 이때까지만해도 내 입맛이 문제인지 정말 맛이 별로인건지에 대한 생각이 많았는데

텐차를 딱 먹고나서 느낀게 맛이 별로인게 맞다 였다. 내가 덴뿌라 코스 마지막 식사로 텐차를 고르는건

기름진 입안을 정리하는게 큰데 일단 찻물이 놀랄만큼 별다른 맛이 없었다. 다시는 전혀 섞이지 않은 순수 찻물 느낌.

그러다보니 튀김에서 나온 기름때문에 오히려 찻물에서 느끼함이 느껴지는게 살짝 역한느낌이 들 정도였다.


분명 튀김실력도 괜찮고 재료도 좋은재료를 조리직전 손질해서 내는데 이상하게 맛은 별로인게 솔직히 괜히 왔다 싶었다.

오늘만 뭔가 문제가 있었던것도 아닌것 같고 원래 홋카이도의 덴뿌라 스타일이 이렇다면 할말은 없지만 내취향엔 영 별로.

히로시마의 텐코혼텐은 조리사도 2명밖에 없고 부제로 나눠서 영업하는것도 아님에도 각 손님의 페이스에 맞춰서 여기보다

훌륭한 퀄리티로 제공되는데.... 솔직한 심정으로는 중간중간 작은요리들 집어치우고

덴뿌라 맛이나 개선했으면 싶을정도로 기대에 크게 못미친 아주 실망스런 저녁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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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다시가는 홋카이도 이번엔 아시아나를 타고갔다. 근데 모니터도 없는 구형 비행기 당첨


그나마 자리는 유료빼고 제일 앞쪽이라 내릴때는 좋았다 옆자리도 비어있었고 화장실 갈때 대충 둘러보니 승객이 반 조금 넘게 찬것 같았다.


3월의 홋카이도는 여전히 설국이다.

 

요코소 홋카이도에


자리가 일반석 맨 앞이었던 덕분에 초스피드로 나와 비즈니스 승객 다 제끼고 출국심사 받으러가니 텅텅비어서 비행기내린지 5분만에

입국심사는 통과했으나 가방한참 기다려서 나오니 작년에도 봤던 익숙한 광경

이번엔 식사시간대에 내린터라 줄이 더 길것 같아 서둘러 국내선 터미널로 향한다.


다시보니 더 반가운 라멘도죠

줄은 역시나 이치겐만 20명 넘게 서있다.


공항점 메뉴판

줄 서 있으면 이렇게 메뉴판을 돌리고 빠른 회전을 위해 선주문을 받는다.

스프와 소스를 선택해야 하는데 난 작년에 검증된 조합인 아지와이에 미소

소노마마에 시오가 궁금하긴 했지만 모험보다는 확실한데 베팅했다


벽면에 붙어있던 광고판


입장직전 다른 가게들을 살펴보니 이치겐마냥 줄선곳은 없어도 밥시간이라 북적인다.


이치겐 공항점 전경


일단 홋카이도 왔으니 삿포로 클래식부터 한잔 들이키고


라멘이 나왔다

아지와이(진한맛)+미소(된장)+면 추가+차슈추가 의 조합

국물부터 한술 뜨니 역시나 진한 새우풍미와 입술이 달라붙을것 같은 돈코츠의 질감이 아 이맛이야 싶다.

그간 얼마나 그리웠던지...받자마자 정신없이 흡입했다


작년에 크게 감흥이 없었어서 주문 안하려다 아쉬울것 같아 추가한 새우오니기리. 맛은 있지만 새우살이 든건 아니라 담엔 주문안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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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고급 일본요리를 먹어보고 싶은데 킷쵸 같은 모친출타한 가격말고 그나마 감당가능한 가격대의 가게를 찾던 중 발견한곳이 여기 사토다


미쉐린 1스타에 타베로그 평점도 4점대라 믿을만 해 보였고 가격도 지나치게 비싸지 않아서 고르게 되었는데

마침 위치도 고쿠라 역앞이라 오사카에서 후쿠오카 가는길에 들르기도 딱 좋았다.

런치는 예약제로만 운영하고 코스가격은 1만엔, 1.2만엔, 1.5만엔


첫방문때는 나말고 전부 예약이 캔슬되어 오너쉐프가 1:1로 케어해 준 덕에 만족도가 아주 좋았다

요리맛도 아주 훌륭했고 1:1이니 접객또한 최상급이었는데

이 후기의 두번째 방문은 음식맛은 여전히 좋았지만 접객때문에 재방문이 없을거 같게된 계기가 되었다.


입구 Relief 호텔건물 1층인데 입구가 안쪽에 있어서 초행길에는 찾기 힘들다


기본셋팅

이날은 첫방문과는 다르게 카운터석 10개정도가 전부 만석이었다.

그리고 나중에 안거지만 나빼고는 전부 1만엔코스 나만 1.5만엔 코스를 주문한듯 했음


전복찜과 깨두부 그리고 우니

야들야들한 전복찜과 고소한 깨두부 조합이 꽤 좋다. 우니야 말할것도 없고


잎에 싼걸 풀어보면


아나고와 도미스시가 들어있다 모양만 봐도 스시야하고는 스타일이 완전 달라서 색다른 느낌이다.


화로에는 차새우가 익어가고


손님들 전부 낮술 먹는거 구경만 하다 나도 한통 주문


두번째는 산채 미역국

참기름으로 볶는 우리나라 미역국과는 다르게 담백한 육수인데 이것도 나름 맛이 괜찮음

 

쑤기미 사시미와 말린 다시마

쑤기미는 식감이 복어랑 흡사하고 먹는방법이나 조리방법도 동일하다

말린다시마는 그야말로 감칠맛 덩어리


쑤기미 사시미 확대샷


구운 가라스미 모찌

구운 모찌안에 가라스미가 들어있는데 쫀득한 떡안에 진한 감칠맛의 가라스미는 그야말로 찰떡궁합

비싸겠지만 파는데 있으면 딱 세개만 사서 연속으로 먹어보고 싶다.


아까 사시미뜬 쑤기미의 꼬리부분을 가라아게 스타일로 튀겨냈다

손으로 잡고 뜯으라고 싸서먹을 종이를 줌


나머지 야끼모노들

생선경단하고 죽순등 그리고 왼쪽은 뭐였지....

기타큐슈가 일본내에서도 유명한 죽순산지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잘 구워서인지 죽순맛도 일품


토마토와 구운새우머리 + 새우사시미


여기서부터 긴기민가 했던게 확신으로 바뀌었는데 첫방문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오너쉐프가 아닌 조리장쯤 되어보이는 사람이

코스지휘를 했는데 나를 대놓고 싫어하는 티가 나서 식사초반부터 기분이 그리 좋지 않았다. 다른손님들은 전부 일본인이었는데

외국인이 하나 껴서 그런건지 나만 다른코스를 주문해서 짜증이 난건지 둘다 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오는 음식들은 맛있는데

조리장 때문에 내내 불편한 기분이었다. 특히 요리순서가 나만 이상하게 중구난방으로 나오는듯했는데 이걸받고 확신했다.

누가봐도 이게 이 타이밍에 나올 요리가 아닌데.....실제로 첫방문때는 코스초반에 나왔기도 했고


장국이 나오는거 보니 식사차례인듯


식사는 솥밥을 밥이 남아있으면 계속 리필해주는데 지난번에는 가라스미가 올라가 있었는데 이번엔 걍 솥밥이어서 또 실망

그리고 작년에는 알덴테로 밥해도 되냐고 묻고 심이 살아있는 상태로 익혀서 나왔는데 이번에는 그냥 푹 익혀서 나왔다


밥을 다먹으니 디저트로 쇠고기가 나왔다????

밥과 함께 나온것도 아니고 밥 다먹고 나니 쇠고기 줌 여기서 또 딥빡


쑤기미 도자기 모형

생긴건 진짜 못생겼고 등지느러미에는 독도 있지만 맛은 일품이다.


코스가 끝나고 손님들이 하나둘 나가기 시작하니 지휘는 조리장에게 맡기고 요리에만 집중하던 오너쉐프가

1년만에 왔음에도 나를 알아보고 말을 걸면서 다시와줘서 감사하다고 하는데 오늘 코스 순서가 왜 이러냐고

따지려다 인자한 미소에 그냥 속으로만 눌러담았다..

  

디저트 1번은 오렌지+사과주스


디저트 2번은 전분으로 만든 칼국수 같은걸 왼쪽의 조청에 찍어먹는건데 이거 궁금해서 이름까지 찾아봤었는데

또 까먹었네...


마지막은 말차


음식맛은 여전히 맛있긴 한데 지난번보다는 약간 못한감이 있었다. 그땐 오너쉐프의 전담케어였으니 퀄이 약간 떨어진건 이해한다쳐도

 대놓고 싫은티를 내고 요리순서도 엉망으로 내는 조리장때문에 매우 기분 나쁜 식사가 되어버려 1년전에 너무도 좋아서

꼭 다시와야지 했던걸 두번째 방문만에 다시는 오지 말아야지가 되어버려 아쉽다.


참고로 여기는 기본적으로 외국인 직접예약은 안받고 호텔 컨시어지 통해야만 받는다고 한다. 나는 재방문이라

어찌어찌 사정해서 예약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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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국내 모 요리잡지에서 오너쉐프 인터뷰를 보고 꽂혀서 간곳인데 미슐랭 2스타임에도 타베로그 평점은 고작 3점대 초반이다

이유가 궁금해 후기를 뒤지다보니 가성비가 별로여서 인것 같은데 잡지기사에서 이미 홀려버린 후라 예약해버림

여기도 외국인에게 프렌들리한 곳이다. 참고로 예약 할때 메뉴까지 물어보는데 난 거지답게 제일 싼 양식 복어 샤브샤브코스로 함

그위로는 축양, 자연산, 특자연산등이 있는데 복어의 차이일뿐 코스구성은 차이가 없는듯하다. 근데 가격은 2~3배씩 뛰니 어차피

자연산 양식 구분도 못할 나는 당연히 양식으로 선택

 

상세메뉴는 가게홈피 참조

 

가게 입구

비싼 복어집 답게 으리으리 하다

 

자리 앞에는 이렇게 멋진 정원도 꾸며져 있고

 

테이블 셋팅

왼쪽 도자기는 뼉다구 같은거 담는 짬통

 

샤브샤브 코스기에 내 뒤편 테이블에는 샤브샤브 냄비와 재료들이 준비되어 있다

 

복어집 왔으니 의무감에 주문해본 히레사케

스모키한 향이 생각보다 강해서 다음엔 먹지 말아야지 했다.

 

복어로 만든 니코고리

쫀득한 젤라틴의 식감이 아주 일품이다.

 

다음에 나온건 복어회

 

껍질과 뱃살도 조금 데쳐나온다

 

사시미 확대샷

껍질무늬를 보니 참복으로 추정되는데 사시미를 보면 여기 사장님의 트레이드 마크인 두장뜨기 흔적이 보인다

살맛도 쫀득하고 특히 폰즈가 일품이라 정신없이 먹게 된다. 데친 껍질도 존맛이고.

 

정신없이 사시미를 다 먹어치우고 나온 가라아게

사진으로도 보이지만 튀김은 약간 기대이하였다. 느낌상 이날만 그런것 같긴한데 육즙도 빠지고 기름도 많이 먹어서

다만 그럼에도 맛은 괜찮았음

 

아까 뒤에서 준비되었던 나베에서 익힌 복어 샤브샤브

뒤에서 조리장님이 알아서 익혀서 갖다주니 먹기만 하면 됨

탱탱한 복어살을 적당한 익힘으로 가져다보니 맛이야 뭐 보장이지

 

다음은 야채가 나오는데 육수에 데친야채니 맛있긴한데 야채만 따로 줘서 좀 애매한 느낌?

 

식사는 아까 샤브샤브 했던 냄비에 끓인 죽이 나오는데 육수맛이 좋다보니 죽도 일품이다.

 

디저트로 나온 과일들

 

다녀와 보니 왜 미슐랭2스타를 받았고 반면에 왜 타베로그 평점은 3점을 간신히 넘겼는지도 알것 같다.

 

음식개개의 맛은 최상급이고 고급식당답게 접객, 인테리어 모두 수준급이었다. 나중엔 사장님도 나와서 어디서 왔는지

물어보고 본인이 나온 한국잡지를 보여주겠다고 가져오시는데 내가 보고 꽂혀서 오게된 그 기사가 있는 잡지였다.

다만 코스구성이 단촐하고 양이적어 다 먹고도 그리 배가 부르지 않은점 샤브샤브에 나오는 복어도 양이 적고

야채만 뒤에 따로 나오는것등이 감점요인이 아니었나 싶다. 당연히 가성비도 떨어지고

 

근데 복어라는 생선자체가 원체 비싼생선이기도 하고 양이 불만이면 단품으로 더 주문하면 되는거라(결국 돈이 문제)

그나마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이정도 수준의 요리를 맛 볼 수 있게 나오는것만으로도 나는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모자른 양은 2차가서 채우면 되는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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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 오사카역에서 한정거장 떨어진 후쿠시마역 근처는 맛집거리로 유명한데 ad hoc도 그 근방의 도지마 크로스 워크에 위치해 있다

여기 오너쉐프도 츠지조리전문학교 출신인데 내가 좋아하는 식당중에 이학교 출신들이 많은것 같다. 

한국에서는 믿고거르는 츠지출신이지만


여기 가게된 계기는 다른거 없고 미슐랭 1스타급 프렌치를 런치 5500엔(근데 소비세랑 봉사료 불포함이라 실제로는 6000엔이 넘는다)

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기에 찾아가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먹었음 10만원 근처는 받았을건데

한번 가봐야 하지 않겠어???


후쿠시마역에서 대로따라 남쪽으로 쭉 내려오다 강변직전에 좌회전하면 도지마 크로스 워크 간판이 보인다

일찍 도착한탓에 주변을 좀 배회했는데 모던하게 잘 꾸며놨더라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왠 독채 건물이 보이는데


여기가 바로 ad hoc이 통째로 쓰는 건물이다.

임대료 ㅎㄷㄷ 할듯


테이블 셋팅은 대략 이러하다

좌측 상단에 있는 종이는 메뉴인데


반대편에 이렇게 오늘의 메뉴가 적혀있음


식전주는 묻따 스파클링이지


뒤이어 나온 한입거리 전채요리들


다녀온지 오래되어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걍 존맛임


뒤이어 나온 차가운 요리

화이트 아스파라거스와 생햄, 그리고 오렌지슬라이스가 올라간 요리인데 상큼하니 입맛 돗구는데 아주 좋았다.


한뼘도 안되는 작은사이즈의 미니 바게뜨인데 갓 구워나오기에 버터발라먹으면 당연히 존맛


뒤이어 나온 콩 수프

콩 수프가 이리 맛있는지는 처음 알았네 먹다가 접시한켠에 묻어있는 유자후추를 섞어먹으면 또 색다른 맛이 난다.


점심이라 간단하게 레드와인만 한잔한다는 구라고 돈없어서 한잔만.....


자연산 도미와 오징어 다리 구이를 곁들인 리조또

플레이팅 만큼이나 각 재료와 조미료의 조화가 너무 훌륭했다


두번째 빵은 하드롤


셔벗이 나온거 보니 이제 메인이네


메인은 가고시마산 흑돼지 스테이크인데 소스나 가니시도 훌륭했지만 돼지고기의 질이나 익힘이 완벽한 수준이라

살면서 먹어본 돼지고기 구이중에는 원탑 돼지고기 요리중에는 만제 도쿄 X 돈까스 다음으로 맛있었다.

도저히 돼지고기라고는 믿기지 않는 부드러움과 육즙 그리고 풍미가 훌륭한 요리


디저트가 나오고


마지막은 에스프레소


인 줄 알았는데 작은 디저트가 또 나오네

맛은 뭐 감탄의 연속이라 깔게없음


그리고 진짜 마지막은 이거

화이트 초콜릿에 피스타치오 토핑인데 서버가 가져다 주는 3개중 한개는 먹어보면 끄트머리에 빨간칠이 되어있다

나머지 2개는 아무표시도 없고 여기서 빨간걸 고르면 작은 선물을 주는데 운좋게 당첨되어 받을 수 있었다.


이번에 받은건 이 사쿠라잼


총평하자면 맛, 플레이팅, 인테리어, 접객 그리고 제일 중요한 가격까지 깔게없는 아주 훌륭한 식사였다. 나중에 꼭 다시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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