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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고기 생각이 나면 항상 첫번째로 떠오르는 곳이 로리스 더 프라임립이다. 고기도 맛있지만 사라다, 애피타이저, 파스타 등등 다른 메뉴들도 기본이상은 하기에 더더욱 그런 것 같다. 이날도 급 예약하고 갔는데 코로나 때문인지 손님보다 종업원이 더 많아서 나는 좋았으나 업장은 걱정이 좀 되었다.


각잡힌 연장들과 물때하나 없는 투명한 글라스를 보면 항상 기분이 좋다.


식전주는 역시 탄산이지

살짝 드라이하면서도 톡쏘는 탄산과 은은한 단맛이 좋았는데 이름은 역시 모른다.


식전빵이 바뀌었다.

나오기 전에 오븐에 살짝 구워서 나오는데 따뜻하니 당연히 전에 차갑게 식어서 나오던 식전빵보단 맛있다. 근데 역시 홋카이도의 양식당들에서 먹었던 빵들이 워낙 극강이라 요즘엔 어딜가도 별다른 감흥이 없어졌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그에 비할만큼 인상적인 빵은 경험하지 못했다.


포도주는 진로포도주 밖에 모르는 관계로 역시나 소믈리에님의 추천을 받아서 받아본 와인

간만에 먹는 와인이었는데 미디움 바디정도의 밸런스가 좋은 와인이라 맛있게 먹었음.


이날은 파스타가 땡겨서 오일 파스타를 주문해 봤다.

면 삶기도 심이 약간 살아 있어 딱 좋고 곁들인 해물들의 선도도 좋다. 오일도 얼마나 감칠맛이 넘치는지 숟가락으로 퍼먹고 싶을 정도. 이정도면 어지간한 파스타 전문점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훌륭한 파스타였다.


고기를 실은 실버카트가 왔다.

그 전에 회전양푼사라다가 나왔는데 사진을 안찍었네...늘 먹던대로 특별할건 없었으니 생략해도 무방할 듯. 주문받은대로의 템퍼로 익힌 부분을 찾아 카버가 고기를 썰어서 사이드 메뉴와 함께 서빙해 준다.


로리컷 레어

레어라 소스는 따로 서빙된다.


따로 서빙된 소스를 부어주고 고기 맛을 본다.

맨날 얇게 썰은 잉글리시 컷만 먹다 간만에 로리컷을 먹어보니 고기가 두꺼워서 먹는동안 온도변화가 비교적 작아 더 맛있었다. 부드럽고 육즙넘치는 고기는 여전했고 다만 고기가 두껍다보니 지방부분도 두꺼워서 썰다보면 먹기 부담스러울 정도의 지방덩어리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부분은 얇게 썰어나오는 잉글리시 컷이 더 먹기 좋은 것 같다.


디저트는 치즈케잌

제과류는 전담 파티쉐가 따로 있어서인지 확실히 강점이 있다. 어느걸 먹어도 평균이상은 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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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거리를 배회하다 아주 오랜만에 마루가메제면에 가서 우동이나 먹어볼까 싶어서 직행했다.


가게 입구는 예나 지금이나 바뀐건 없어 보인다.


주문 시스템과 메뉴


가케우동 대자와 새우튀김, 치쿠와튀김 2


기계면 치고는 국내기준 아주 잘 만든편이다. 냉우동으로 먹을 경우 사누끼 우동의 치감을 잘 느낄 수 있고. 가케우동은 온우동이다보니 아무래도 탄력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정통 사누끼 수타 어쩌구하는 어설픈 우동집들 쌈싸먹을 정돈 된다. 근데 국물은 MSG 맛이 너무 강해서 먹기 부담스러울 정도다. 개인적으로 MSG 첨가에 크게 거부감이 없는 편인데도 이건 가도 너무 간 것 같다. 다음부터는 그냥 먹던대로 자루우동이나 먹어야 겠다.


일본에서 마루가메 제면을 갈 일이 없다보니 현지와 동일한 레시피 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느낌으로는 약간은 로컬라이징이 된 것 같은 튀김이다. 국물에 적셔서 먹기보다는 그냥 먹었을때 적당한 바삭함과 폭신함. 아지 후라이만 메뉴가 추가되면 참 좋을 텐데....

어쨌든 튀김류는 비싸서 그렇지 맛은 이정도면 국내기준 우동집 튀김으로는 괜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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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언주역 근처에서 볼일을 보고 저녁으로 뭘 먹을까 생각을 해봤다. 언주역이면 뭐 당연히 일일향 아니면 언주옥이니 둘 중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오늘은 국물요리는 별로다 싶어 일일향으로 향했다.


입구샷


전 점 공통의 테이블 세팅


코로나 여파 때문인지 손님이 별로 없다.


삼선볶음밥

혼자 갔으니 요리를 시키기도 뭐하고 해서 삼선볶음밥을 주문했는데;; 나오자 마자 든 생각은 이게 뭔가 싶다. 튀기듯 구워낸 계란후라이 고슬고슬 불맛입혀 수분 적당히 날려낸 밥까지는 괜찮은데 재료가 쬐끄만 새우, 오징어 슬라이스 몇 개가 전부다. 동네 배달집도 이것 보다는 해물이 실하게 들어가는데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다. 몇 년 전이긴 해도 내기억에 삼선볶음밥이 이정도는 아니었는데...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니고 1.1만원이나 하는 삼선볶음밥에 이건 너무한거 아닌가 싶다.


뒤늦게 나온 짜장과 계란국

보통 볶음밥이 간이 맞으면 굳이 짜장을 섞어먹지 않는 편인데 볶음밥의 간이 아주 슴슴한게 애초에 짜장을 비벼먹을걸 감안해서 조리 한 것 같다. 별로 맘엔 안들지만 이것까지는 어쩔수 없는 로컬라이징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재료가 부실해도 너무부실한 삼선볶음밥은 개선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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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봉피양등 벽제갈비 계열 식당들은 '값은 드럽게 비싸지만 맛과 서비스 하나 만큼은 깔게 없는 식당' 이라는 이미지였다. 비싸서 자주는 못가도 갈때마다 실망스러웠던 적은 한번도 없었기에 안심하고 갈 수 있는 곳이었는데 이번 양재점 방문때 크게 실망을 해서 저 명제에 조건이 하나 더 붙게 되었다

'지점을 잘 골라가면'


뱅뱅사거리 근처에 있는 봉피양 양재점 입구

홈피나 인터넷에는 전부 양재점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입구 간판에는 본점이라고 되어 있다.


테이블 셋팅

타지점과 동일한 셋팅이다 테이블이 유독 폭이 넓은 편. 근데 입장 하자마자 실내에 불쾌한 냄새가 가득했다. 고기냄새는 아닌 것 같고 내장류의 누린내 같은 냄새인데 내장류 구이가 메뉴에 있는게 아니니 그것도 아닐 테고....하여튼 타 지점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냄새라 처음데려간 지인에게 좀 민망했다.


홀 내부

오픈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에 인테리어도 잘 되어 있고 깔끔하다.


돼지 본갈비 2인분을 주문하자 서비스라며 꽤 실한 블랙타이거 두마리가 제공되었다. 그러고보니 분당점 갔을때 '돌아왔 새우'라는 프로모션을 본 기억이 떠올랐다.


돼지 본 갈비 2인분

이름은 갈비지만 대부분의 돼지 갈비집들과 마찬가지로 1인분에 큼지막한 목살 한덩이와 갈빗대 1개씩가 제공된다. 부드러운 육질에 양념도 단맛이 과하지 않아 많이 먹어도 물리지 않는 맛이라 가격을 제외하고는 가히 국내 최고라고 해도 무방한 최고수준의 양념 돼지갈비다. 게다가 서버분이 처음부터 끝까지 구워주시니 태워먹을 일도 없고 편안히 앉아서 먹기만 하면 된다. 물론 수입소갈비 뺨치는 가격에 사실상 봉사료 포함이라고 봐야겠지만.


그에 반해 찬은 좀 부실하다. 쇠고기를 주문하면 좀 더 푸짐하게 나올려나?


분당점은 참숯을 화로째 가져오는데 양재점은 가스착화식이다. 열원도 지점사정에 따라 바뀌는 듯.


맛있게 구워진 고기는 타지않게 별도로 모아서 서빙된다. 적당히 고기씹는 맛이 있으면서도 질기진 않고 고기맛을 뒤에서 묵묵히 받쳐주는 양념의 역할도 아주 좋다. 가격빼면 깔게 없는 맛.


안주 겸 양곰탕을 하나 주문했다. 얼마전 동네 해장국집에서 소내장탕에 크게 내상을 한번 입었던 터라 내상치유도 겸해서....

근데 타지점에선 양곰탕을 주문하면 찬이 4개씩은 깔렸는데 고작 배추김치 하나 나오는게 전부다. 설마 고기나올때 나온 찬 4개와 겹쳐서 퉁친거??? 에이 설마...계절마다 조금씩 바뀌긴해도 오징어 젓갈과 깍두기는 빠진적이 없었는데?? 


새우는 손 안대고도 까기쉽게 등 껍질을 갈라나왔는데 까고보니 등쪽의 내장이 그대로다. 새우 내장을 빼는 건 새우 손질의 기본 인데 아무리 행사로 증정된 거라 해도 봉피양쯤 되는 음식점에서 이 정도 손질도 안하고 나온건 실망이 좀 컸다. 동네 흔한 만원 초중반대 돼지갈비집이면 몰라도 이건 좀....


봉피양, 돌아왔새우 이벤트… 돼지갈비 주문하면 블랙타이거새우가 무료

먹다보니 고기가 좀 모자라서 돼지 본갈비를 1인분 추가했는데 먹다보니 뭔가 허전해서 다시보니 추가주문에는 새우가 나오질 않았다. 그래서 왜 새우 1마리 안나오냐고 물어보니 추가주문에는 새우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어처구니 없는 답변이 돌아 왔다. 그럼 처음부터 3인분을 주문했으면 3마리가 나오는 거고 2인분 주문 후 1인분을 나중에 추가하면 2마리만 나오는 거냐 물어보니 그렇단다. 어이가 없어서 위의 POP를 찾아서 보여주며 1대에 1마리 라고 되어 있지 추가주문은 미제공이라는말이 어딨냐고 하니 (본사) 지침이 그렇다는 답이 돌아와서 더 따지지 않았다. 분당점에서 추가주문에도 꼬박꼬박 새우가 나오는걸 봤는데도 저리 이야기 하니 더 이야기 해봐야 동석한 지인과 다른 손님들에게 민폐일 것 같아 그냥 다음날 본사에 클레임 걸기로 하고 조용히 먹고 나왔다.

 


식사로 주문한 맛보기 냉면

별거 아닌 걸로 기분이 상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냉면 맛은 일품이다. 살짝 크리미한 맛이 도는 육향 가득한 육수와 메밀향 진한 툭툭 끊어지는 면 맛은 개인적으로 평양냉면들 중에 최고


음식도 맛있고 서빙자체는 친절해서 거기에 대해선 불만이 없었으나 업장에서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것, 찬이 덜 나온것, 서비스로 나온 새우 제공 기준이나 손질 상태는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봉피양이라는 브랜드의 신뢰도를 까먹기 충분했다. 전에는 브랜드만 보고 믿고 가도 된다 였다면 이제는 지점마다 편차가 꽤 클수도 있다. 정도로 바뀌었다. 대체제가 없는 것도 아니고 가까운 곳에 서초점, 대치점 2개나 점포가 있는데 간판에 붙은 본점이라는 타이틀의 무게를 감당하려면 개선을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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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 운좋게도 아주 귀한 자리에 초대 받아 서교동의 진진야연에 다녀왔다. 전부터 진진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고 2019년판 미쉐린 가이드 서울편에서 원스타를 획득한 적도 있는 곳이라 기회면 되면 한번 가보고는 싶었던 곳이다. 다만 나에겐 접근성이 너무 떨어져 발걸음이 잘 안떨어 지던 곳인데 이번에 드디어 방문하게 되었다. 특히 이날 모임에 오너쉐프이신 왕육성 선생님도 참석하셨는데 식사 중간중간 가끔 주방에 들어가서 요리도 직접해주시고 귀한 술도 맛보게 해주셔서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진진 홈페이지는 여기---------https://jinjinseoul.modoo.at/

테이블 셋팅

이날은 업소측의 배려로 각자 주류를 지참해서 참석했다.


첫번째 요리는 냉채

해파리, 피딴, 전복, 랍스터 테일, 중국햄, 오소리 감투로 구성된 냉채다. 구성도 화려하고 소스나 향신료 사용도 절묘하다.


게살볶음 + 유산슬

정규메뉴가 아니라 메뉴판에는 없는 메뉴다. 유산슬 위에 게살볶음을 덮어서 나왔다. 게살도 푸짐하고 양념, 조리상태 모두 훌륭하다. 지금까지 먹어본 중식 게살요리나 유산슬 중에 단연 최고


멘보샤

이날은 특별히 고수가 들어간 멘보샤가 나왔는데 지금까지 내가 먹어봤던 멘보샤들와는 차원이 다른 맛이다. 튀겼음에도 기름에 절어있지 않고 기름의 고소함과 단맛만 남긴 바삭한 식빵도 좋았지만 완전히 갈아버린게 아니라 탱글함이 남아있게 다진 새우살의 맛이 일품이었다.


카이란 전복

전복과 카이란이라는 중국 채소를 굴소스에 볶은 요리라고 하는데 나는 이날 처음 봤다. 탱글한 전복맛도 좋았지만 아삭함이 살아있게 볶은 카이란의 식감과 향이 무척 맘에 들었던 요리


깐풍대하

인당 한마리씩 서빙되었는데 사이즈가 어마무시 하다. 크기로 봐선 시장에서 키로당 5~6만원 정도하는 특대 블랙타이거로 만든게 아닌가 싶다. 


일행 중 갑각류를 못드시는 분이 계셔서 운좋게 한마리 더 먹을 수 있었다.

손을 안대고 연장으로도 쉽게 살을 바를 수 있도록 손질되어 나오는 점이 좋았고 사이즈 만큼이나 튀김상태나 소스의 맛도 일품이다.


홍쇼해삼 + 동파육

처음 봤을땐 걍 볶은 해삼이네???? 난 기아해삼(오륭해삼) 같이 튀긴게 더 좋은데....라고 아주살짝조금많이 실망을 했으나 반전이 있었으니


아래쪽에 동파육이 숨어있었다.

물론 살캉살캉 씹히는 해삼의 맛도 좋지만 해삼만 있었으면 살짝 아쉬울뻔한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동파육이 같이 나와 아쉬움을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었다. 해삼의 선도도 무척 좋았고 달콤한 비계와 부들부들한 살코기의 동파육의 맛도 아주 좋았다.


소고기 양배추 쌈

이것도 이날 처음본 요리다.


소고기와 야채를 두반장에 볶아 라면땅같은걸 튀긴 것위에 올려나왔고


이걸 신선한 양배추에 싸서 먹는 건데


별거 있겠나 싶었지만 막상 싸서 먹어보니 아삭한 양배추의 은은한 단맛 뒤로 튀긴면의 바삭한 식감과 고소함 그리고 소고기 볶음의 감칠맛이 어우러져 환상의 하모니가 연출된다.


굴튀김

중식대가가 직접 튀긴 굴튀김이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가 아니고 중식 굴튀김은 처음이었는데 일식 덴뿌라와 후라이의 중간정도 되는 느낌이다. 덴뿌라보다는 간이 좀 세고 튀김옷도 단단하지만 후라이보다는 부드러운 질감이다. 씹으면 입안에서 터지는 굴의 육즙이 기가막히게 맛있었다.


호부추 관자볶음

관자는 홋카이도산 특대 가리비정도 아니면 그리 즐기는 식재료가 아니라 그냥 그랬는데 간만에 먹는 호부추가 넘나 맛나는 것.


칭찡우럭

우럭을 통으로 찐다음 간장소스를 붓고 끓는 기름을 파채위에 부어 만든 요리


물좋은 우럭에 파향과 간장소스의 향기가 칼집 사이사이로 스며들어 생선살에 고수와 파를 곁들여 소스를 적셔 먹으니 향기롭기 그지없다.


군만두

쫀득한 만두피안에 중국만두 특유의 발효시킨 만두소의 풍미가 살아있다.

  

식사는 XO볶음밥

수분을 잘 날려서 고슬고슬하게 잘 볶아나온 볶음밥도 최근에 먹은것 중엔 상당히 높은 수준의 맛이다. 이정도 볶음밥은 최근에는 평택 홍행원말고는 먹어본적이 없는 듯 하다.


마지막 디저트는 셔벗


미쉐린 가이드 같은 식도락 매체나 여러사람들에게 추앙받는 맛집들을 가보면 기대이상인 곳도 있고 취존 감안해도 대체 왜 이렇게 빨리는지 이해가 안가는 곳도 있는데 이번에 진진을 다녀와보니 그간 들었던 명성이 명불허전임을 충분히 증명시켜 준 자리였다. 멀어서 자주오긴 힘들겠지만 다음에 꼭 재방문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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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요식업계 트렌드를 이끄는 종목인 돈카츠로 새로이 급부상한 가게가 있어서 다녀와 봤다. 원래 장안동에 있다가 최근 도산공원 근처로 분점을 내고  본점은 종목을 바꿔 카레만 취급 한다고 한다. 장안동 시절에도 사진보고 언젠가는 한번 가봐야지 했는데 요즘 백종원의 골목식당 덕에 가뜩이나 돈카츠가 땡기던 차라 당일 바로 방문했다.

 

가게 외관

도산공원 바로 옆에 있는데 외관은 전혀 식당스럽지는 않다. 원래는 아마도 옷이나 잡화를 파는 가게가 아니었을까 싶다. 식사시간이 살짝 지난 8시가 거의 다 된 시간임에도 웨이팅이 내 앞으로 4팀 정도는 있었다. 다행히 예상보다는 적어서 대략 20분정도 기다린 후에 입장한 듯.


영업시간과 휴일 참고


자리에 착석하면 테이블에 이렇게 메뉴를 놔 준다. 메뉴는 심플하게 돈카츠에 주력을 하는 편

나의 주문은 로스정식에 히레카츠 단품 추가


가게 내부는 6인용 일자 테이블 4개가 있어서 총 24명까지 입장 가능한데 테이블이 서로 마주보고 있어서 앞사람이랑 눈 마주치면 조금 뻘쭘한 상황이 발생한다. 옷걸이가 따로 있어서 외투를 보관하기도 편하고 테이블 반대편은 짐을 놓는 공간인데 직원이 짐을 받아 놓아주는 점 등은 괜찮았으나 회전율이 100%에 가깝다보니 서버들이 바빠서 부르기 힘든 점은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주문을 마치면 이렇게 피클과 겨자, 트러플 소금을 가져다 준다. 겨자는 나중에 소스를 부어서 섞어서 먹는 용도. 소금은 히레단품을 추가했더니 모자라서 나중에 추가 요청을 했다.


목도 마르고 튀김류라 기린 생맥주도 주문했다. 츠마미로 땅콩이 곁들여 나왔다. 사실 별 기대 안했는데 한 모금 마셔보고 살짝 놀랐다. 일본 현지에서 먹는 기린 생맥주와 맛이 별 차이가 없었다. 관리상태가 아주 좋아서 간만에 기린맥주 특유의 진한 몰트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밥과 톤지루가 먼저 서빙되었다. 톤지루가 그냥 봐서는 별거 없어 보였는데 맛이 상당히 괜찮다. 반신반의 하면서 와본건데 슬슬 돈카츠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먼저나온 로스카츠

언뜻 양이 적어 보이는데 두께를 감안해도 양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닌 것 같다. 내 눈 짐작으로는 1인분에 대략 130g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로스 확대샷

지방과 살코기 비율도 괜찮은 편이고 고기도 촉촉해 보이는게 비주얼은 괜찮았다. 아쉬움이라면 고기가 살짝 핑크빛이 돌기는 하나 내 취향에는 아주 조금 오버쿡이 된 것 인데 이건 덜 익힌 돼지고기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거부감 때문에 어느 정도 타협한 결과로 보인다.


튀김옷과 고기의 박리 현상도 없고 잡내 없이 부드럽게 씹히는게 튀김공력으로만 놓고 보면 일본의 유명 돈카츠 가게와 비교해도 손색없었다. 타베로그 평점 3점대 초중반은 충분히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근데.....등심임에도 맛이 너무 밋밋하다. 내가 소든 돼지든 안심보다는 등심을 선호하는게 안심대비 진한 육향과 지방의 단맛인데 잡내도 없지만 육향도 희미하고 일부러 지방 쪽에 소금을 찍어 먹어보아도 지방의 단맛도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한마디로 잘 튀겼는데 막상 고기 맛은 부드럽긴 해도 너무 밋밋했다.


곧이어 나온 히레카츠 단품

두 개가 나와서인지 이쪽이 더 푸짐해 보이긴 하나 조리 전 고기의 실제 중량은 로스와 비슷할 것 같다.


히레 확대샷

히레쪽도 비주얼은 아주 좋다. 익힘도 등심보다 두꺼워서 인지 핑크빛이 더 감도는 편이고 실제로 맛도 안심 쪽이 더 낫다. 두껍지만 부드럽게 씹힐 때마다 터져 나오는 육즙 속의 육향이 로스보다 훨씬 맛있었다. 소스보다는 역시 트러플 소금을 찍어 먹는 게 맛있었는데 소스의 맛도 시판 제품에 비해 단맛이 부드럽고 산미가 강해 괜찮은 편이긴 했다. 처음엔 소스만 찍어먹다 겨자도 섞어봤는데 내 취향엔 겨자를 안 섞는 쪽이 더 맞았다.

튀김공력이 상당했음에도 로스의 맛이 좋게 말하면 담백하고 나쁘게 말하면 밍밍했던 이유는 아마도 재료빨 원육의 차이가 제일 큰 것 같다. 아직은 국산육으로 일본의 돈까스 전문점에서 사용하는 돼지고기(특히 도쿄엑스나 가고시마 쿠로부타 같은 고급육)맛을 따라잡기는 어려운 것 같다.

총평하자면 안심에 한해서는 굳이 일본의 돈카츠 집을 안가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퀄리티고 정돈에 비해서도 만족도가 높아서 내 마음속 국내 돈카츠집 랭킹 1위가 되었다. 여긴 필히 재방문 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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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송년회의 마지막은 김수사가 되었다.

전에도 많이 갔었지만 역시 가성비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인 존재이고 가심비 또한 충분히 받쳐주는 곳이라 내겐 어떤 스시집을 가도 평가의 척도가 되는 가게다.


그렇게 다녔지만 입구는 처음 찍어보는듯


이 날은 단체모임이라 진짜 오랜만에 룸에서 먹게 되었다. 워낙 오랜만이라 처음 온 가게처럼 어색하다.


매생이가 들어간 자왕무시

매생이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연두부처럼 부드러운 질감의 계란찜으로 스타트


첫번째 츠마미는 고노와다에 무친 야리이까다.

한치의 쫀득한 질감에 고노와다의 바다향과 감칠맛이 잘 어울린다. 카운터였으면 조금 더 청했을지도.


우니가 한가득 나왔다.

카운터였으면 아마 직접 김에 싸서 서빙되었겠지만 룸인 관계로 따로따로 나왔다. 북미산 우니지만 선도도 나쁘지 않고 진득한 맛이 김의 향과 잘 조화가 된다.

  

시라꼬 구이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시라꼬지만 역시 최고는 굽는게 아닐까 싶다. 크림보다 크리미한 질감과 고소함이 입안에 휘몰아 치는 느낌.


사시미 모듬

도미, 광어, 방어, 참치, 전복, 문어, 단새우, 삼치, 이소베마끼 등 매우 친근한 것 들이라 문득 이 짤이 떠오른다

  

비록 늘 보던 분(?)들이라 식상 할 수는 있지만 각각의 퀄리티는 이 가격대에서는 보기 힘든 좋은 재료들 인 것이 이 곳 김수사의 저력이다.

 

구운파와 매생이로 우린 스이모노와 초밥이 제공되었다.

스이모노는 뭔 생선인지는 몰라도 생선뼈를 맑게 우린 국물에 매생이로 맛을 더하고 구운파로 포인트를 줘서 시원하면서도 심심하지 않았다.


성대+시오곤부

마치 다 아는 분들만 나와서 섭섭할 것 같아 준비해 봤어 라고 외치는 듯한 스페셜 메뉴같다. 국내에서 성대를 먹어본 건 처음 인것 같은데 쫀득한 식감과 은은한 감칠 맛이 꽤 괜찮은 횟감이라는 느낌이다. 거기다 시오곤부로 감칠맛을 폭발 시키니 이거 뭐 술이 쭉쭉 들어가야지.


미소시루도 구운파로 포인트를 준 게 맛과 향 모두 한 단계씩 올려주는 느낌이다.


츠마미가 끝나고 스시가 등장했다. 위쪽 부터 네기도로, 오징어, 참치, 청어의 구성

이날은 송년회다 보니 술먹고 이야기 하고 듣고 하느라 정신도 없었고 스시를 나온지 좀 뒤에 먹어서 그런가 살짝 마른 느낌이라 감상은 패스한다.


후또마끼와 아나고


단맛 때문에 김수사에서 나오는 요리 중 개인적으로 유일하게 선호하지 않는 도미찜

버섯, 고추, 은행만 주워 먹었다.


김수사는 매운탕도 은근히 맛있다. 매운탕이 쉬워 보여도 제대로 하는 데를 찾기는 힘든데 비린내 하나 없이 적당히 작그적이면서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개인적인 소망은 이렇게 간보는 수준의 양 말고 점심에 통우럭 매운탕 같은 별도 메뉴로 먹어보고 싶다.


튀김은 일본식 덴뿌라와는 지향점이 조금 다르지만 충분히 맛있다. 예전에 동네 횟집 튀김과 크게 차이 없었던 것에 비하면 최근 업그레이드 된 튀김은 장족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찻잔크기의 앙증맞은 우동으로 마무리.

배가 불러서 많이는 못 먹어도 또 안 먹으면 섭섭하니까.


사르르 녹는 교꾸로 진짜 끝.


언제와도 만족스러운 곳이고 이 날도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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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예상대로 해가 바뀌기 전에 한번 더 오게 되었다.


카운터 여전하고


카운터 앞 쇼케이스의 케잌들도 생각보다는 합리적인 가격대


오늘은 셋이 모였다.


다른 주류는 평소에 잘 안봐서 모르겠고 이날 보니 메뉴판에서 맥주류가 싹 물갈이 되었다. 생맥주가 밀맥주인 블랑에서 크로넨버그 라거로 바뀌었는데 크로넨버그도 라거 특유의 맛과 향이 잘 살아있어 맛있긴 했지만 내 취향엔 딱 한잔 먹는 식전주로는 블랑이 더 좋다. 특유의 싱그러운 과일향이 정말 맛있었는데...


이날은 집에서 뒹굴던 저렴이 와인 한병을 가져왔다. 달착지근한 평범한 카바르네 쇼비뇽을 생각하고 마셔보니 예상과는 달리 탄닌이 강해서 맛이 상당히 드라이 하다. 단맛이 강한 술을 별로 즐기지 않는 내 취향엔 딱이라 별 기대 안 했었는데 예상 외로 맛있게 먹었다.


고기먹을라면 야채부터 충전해야 건강해지겠지?


맥주안주로 주문한 깔라마리

특별할 건 없는 메뉴지만 로리스 사이드 메뉴 중에 맥주 안주로는 제일 땡기는 메뉴.

 

내가 좋아하는 뇨끼가 올라간 라따뚜이 치즈 그라탕도 먹었다. 전에는 스푼을 안 줬던 것 같은데 사소한 것이지만 좋은 발전 인 듯.


실버카트가 오고 드디어 프라임립이 등판할 시간


나의 선택은 언제나 그렇듯 잉글리시 컷 레어

보기만 해도 부들부들하고 육즙 가득한 고기가 맛있어 보인다.


립아이 스테이크도 빠질 수 없지

이번에도 겉은 크리스피 속은 레어도 기가 막히게 구워 나왔다. 요즘 들어 시어링 스테이크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다.


처음엔 식사로 파스타라도 하나 먹을까 했었는데 도저히 더 들어갈 배가 없어 아이스 크림으로 급 마무리 했다. 평소에도 즐겨먹는 하겐다즈 바닐라라 익숙한 맛이지만 위스키를 조금 곁들이니 또 색다른 맛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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