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일본식의 두툼한 돈카츠를 내가 제일 처음 접한 곳은 대학로의 정돈이다.
종잇장 마냥 얇게편 고기에 내가 튀김옷을 먹으러 온 건지 고기를 먹으러 온 건지 헷갈리는 분식집 스타일 돈까스와 두께는 좀 있긴 해도 지방은 완전히 손질해서 살코기만 남겨 푹 익혀 나오는 미소야 같은 대중일식 돈까스가 사실상 전부였던 우리나라에 3~4년 전 부터 정돈을 필두로 한 일본식 돈카츠가 소개되기 시작하면서 속속 새로운 가게들이 생기고 있다.
이런 가게들 특징은 주로 고기가 두껍고 등심은 지방을 완전히 떼지 않고 약간 남겨 놓으며 미디움 웰던 정도로 익혀 고기가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한게 특징인데 마침 볼 일 보러 자주가는 광교에 생긴 갤러리아 백화점에 정돈이 입점 했다고 해서 방문해 봤다.
매장 외관
생각보다 좌석수가 꽤 많다.
가게 외부의 메뉴판
웨이팅이 6팀이었는데 좌석수가 적은게 아님에도 한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다. 왜 그런지는 입장하고 나서 알게 됨
메뉴판
등심+안심으로 주문
가게 내부
타 지점과는 다르게 주방은전혀 보이지 않는 구조
주문한지 무려 30분만에 받은 등심+안심 돈카츠 정식 저온 조리라 원래 오래걸리는 것도 알고 있었고 타 지점도 조리시간이 길기는 했는데 그래도 약 20분 정도면 나왔던 것에 반해 광교 갤러리아 점은 오픈 초기라서 안정화가 덜 된 건지는 몰라도 기다림의 시간이 너무 길었다. 그래서 웨이팅이 별로 없음에도 입장하는데 한참 기다려야 했던 것이다.
안심
템퍼는 적당했고 맛도 괜찮았다. 카츠바이 콘반도 그렇고 안심만큼은 일본의 전문점과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게 내 느낌
근데 등심은......일단 절단면의 상태부터 개판이다.
절단면이 완전히 뭉개진게 비숙련자가 대충 썬 느낌이다. 그러다 보니 식감이 그리 좋지 못했고 맛도 타 지점에서 먹었을때 보다 확실히 질이 떨어졌다. 특히 맨 왼쪽의 조각은 힘줄이 씹혀 매우 별로였다. 지방층의 비율도 내 기준에는 너무 적은편. 다만 지방의 단맛만큼은 설탕을 친거마냥 확 느껴지는데 설마 이거 뭔가 다른 처리를 통해서 인위적으로 첨가한건 아니겠지? 카츠바이 콘반이 고기상태로 보나 조리기술로 보나 한 수 위인데 유독 지방의 단맛만큼은 정돈이 훨씬 많이 느껴지니 혹시나.....하는 생각이 든다.
오픈초기이니 늦게나오고 회전율이 낮은것 까지는 이해할 수 있는데 한참 음식의 질에 신경써야 할 때임에도 퀄리티가 타 지점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건 문제가 있어 보인다. 몇년전이었다면 이정도도 맛있다고 빨아줬겠지만 이제는 이정도로 대충해서는 돈카츠 하면 그래도 국내에선 정돈이지 했던 시절의 영광은 과거로 묻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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