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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일본식의 두툼한 돈카츠를 내가 제일 처음 접한 곳은 대학로의 정돈이다.

 종잇장 마냥 얇게편 고기에 내가 튀김옷을 먹으러 온 건지 고기를 먹으러 온 건지 헷갈리는 분식집 스타일 돈까스와 두께는 좀 있긴 해도 지방은 완전히 손질해서 살코기만 남겨 푹 익혀 나오는 미소야 같은 대중일식 돈까스가 사실상 전부였던 우리나라에 3~4년 전 부터 정돈을 필두로 한 일본식 돈카츠가 소개되기 시작하면서 속속 새로운 가게들이 생기고 있다.

이런 가게들 특징은 주로 고기가 두껍고 등심은 지방을 완전히 떼지 않고 약간 남겨 놓으며 미디움 웰던 정도로 익혀 고기가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한게 특징인데 마침 볼 일 보러 자주가는 광교에 생긴 갤러리아 백화점에 정돈이 입점 했다고 해서 방문해 봤다.


매장 외관

생각보다 좌석수가 꽤 많다.


가게 외부의 메뉴판

웨이팅이 6팀이었는데 좌석수가 적은게 아님에도 한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다. 왜 그런지는 입장하고 나서 알게 됨


메뉴판

등심+안심으로 주문


가게 내부

타 지점과는 다르게 주방은전혀 보이지 않는 구조


주문한지 무려 30분만에 받은 등심+안심 돈카츠 정식 저온 조리라 원래 오래걸리는 것도 알고 있었고 타 지점도 조리시간이 길기는 했는데 그래도 약 20분 정도면 나왔던 것에 반해 광교 갤러리아 점은 오픈 초기라서 안정화가 덜 된 건지는 몰라도 기다림의 시간이 너무 길었다. 그래서 웨이팅이 별로 없음에도 입장하는데 한참 기다려야 했던 것이다.


안심

템퍼는 적당했고 맛도 괜찮았다. 카츠바이 콘반도 그렇고 안심만큼은 일본의 전문점과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게 내 느낌


근데 등심은......일단 절단면의 상태부터 개판이다. 

절단면이 완전히 뭉개진게 비숙련자가 대충 썬 느낌이다. 그러다 보니 식감이 그리 좋지 못했고 맛도 타 지점에서 먹었을때 보다 확실히 질이 떨어졌다. 특히 맨 왼쪽의 조각은 힘줄이 씹혀 매우 별로였다. 지방층의 비율도 내 기준에는 너무 적은편. 다만 지방의 단맛만큼은 설탕을 친거마냥 확 느껴지는데 설마 이거 뭔가 다른 처리를 통해서 인위적으로 첨가한건 아니겠지? 카츠바이 콘반이 고기상태로 보나 조리기술로 보나 한 수 위인데 유독 지방의 단맛만큼은 정돈이 훨씬 많이 느껴지니 혹시나.....하는 생각이 든다.

오픈초기이니 늦게나오고 회전율이 낮은것 까지는 이해할 수 있는데 한참 음식의 질에 신경써야 할 때임에도 퀄리티가 타 지점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건 문제가 있어 보인다. 몇년전이었다면 이정도도 맛있다고 빨아줬겠지만 이제는 이정도로 대충해서는 돈카츠 하면 그래도 국내에선 정돈이지 했던 시절의 영광은 과거로 묻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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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문때 먹었던 운중동 짬뽕이 워낙 맛있어서 꼭 재방문하리라 다짐했던 메즈끌라에 결국은 해가 바뀌고야 다시 오게 되었다. 이날은 왠지 밀가루 음식이 무진장 땡겨서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서판교까지 출동


외관은 평범한 신도시 원룸촌의 캐주얼한 양식당스럽다.


타파스도 하나 주문할까 하다가 술은 그닥 안땡겨서 패스


메인메뉴가 하나 추가되었다. 이베리코 플루마

설명을 얼마나 맛깔나게 썼는지 나도 모르게 주문할 뻔.....


메뉴판 보고 장고에 들어갔는데 지난번 먹은 운중동 짬뽕도 땡기고 관자 송화버섯도 땡기고 보타르가도 땡겨서 어느것을 먹을까요???를 한참 반복하다 결국 보타르가 스파게티로 결정

근데 주문받을때 보타르가 스파게티 먹어본적 있냐고 묻는걸 보니 어란의 풍미를 잘 모르는 손님들이 주문 후에 컴플레인이 좀 있었나 보다.


심플한 기본셋팅


식전빵이 나왔다. 사오는건지 가게에서 직접 만드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텍스쳐도 좋고 고소한 맛이 좋았던 빵 특히 저 버터가 기가막히게 맛있었다.


완전히 오픈된 주방

식당이라기보다는 요리연구실 같은 분위기다. 완전 오픈이다보니 화구위의 덕트 흡입력때문에 출입문이 잘 안열리더라.


드디어 등장한 보타르가 스파게티

어란과 아스파라거스가 슬라이스 되어 올려져있다.


확대샷

소스에도 어란을 갈아넣었다고 했는데 맛을 보니 소스에서도 확실히 어란의 풍미가 가득하다. 면과의 흡착도 잘 되어 있고 면 삶기도 알덴테로 좋은편. 물론 내 취향엔 아주 약간만 덜삶으면 좋겠지만 업장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타협인 것 같다. 간만에 느끼는 찐득한 어란의 향과 맛도 너무 좋았고 아삭한 아스파라거스의 식감과 맛도 스파게티와 궁합이 좋았다.

메뉴선택이 힘들었던 경우 보통은 주문한 메뉴가 맛있어도 다른메뉴에 대한 미련이 조금은 남기 마련인데 이날만큼은 이야 이걸로 하길 정말 잘했다 싶을 정도로 후회없는 메뉴 선택이었다.


자극적인 단맛과 산미때문에 시제품 피클을 그리 즐기지 않는 편인데 여기서 제공되는 피클은 단맛이 적고 산미도 많이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해서 맛있었다. 아마도 자가제조하는 듯.


어지간한 맛집들도 첫방문때만큼의 임팩트를 재방문때 받기는 힘든데 이번만큼은 첫방문 만큼이나 인상적인 경험이었다. 다음번 방문이 기대되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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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이 꽤 괜찮아서 그동안 눈여겨 보았으나 막상 가려고 생각하면 접근성때문에 미뤄오던 능라도 본점에 다녀왔다.

 

입구샷

1층은 객장이 아닌 조리실만 있는 것 같다. 들어가자마자 있는 계단으로 올라가야함


메뉴판

고기 가격은 ㄷㄷㄷㄷ, 봉피양 저리가라 수준이라 맛을 떠나 평생 먹을일 없을듯


대부분의 손님들은 어복쟁반이나 불고기를 먹는 듯하고 식사나 사이드 메뉴도 비교적 다양한편


테이블은 양념통도 깔끔하고 잘 관리되고 있었다.


냉면을 주문하자 나온 면수, 구수한 메밀향이 좋다.

만두 반접시

다른 곳과 다르게 따로 양념장이 제공되지 않는다. 본인이 직접 양념통에서 자가제조해서 먹어야 하는데 나는 만들어 나오는 쪽이 더 좋다.


만두 단면

고기보다는 두부비중이 높아보여서 맛도 그러려니 예상했는데 의외로 맛이 괜찮다. 두부를 좋은 걸 쓰는건지 다른 평냉집들 만두보다 고소함이 더 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평양면옥보다도 맛있었다.


평양냉면

삶은 계란대신 지단이 고명으로 올라가 있고 고기는 쇠고기 수육만 2점이 올라갔다. 면과 육수는 평양면옥과 매우 흡사한 느낌인데 면의 메밀함량은 70~80%정도 되는 것 같다. 은은한 육향과 감칠맛이 느껴지는 육수는 맛있긴 하지만 기존의 평냉집들과 비교했을때 크게 개성이 있는편은 아니어서 불편한 접근성을 감수하고 찾아올만큼의 매력을 찾기는 힘들었다. 그리고 육수를 마실때 약간 잡내가 나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수육을 먹어보니 수육에서 나는 냄새였다. 아마 이날만 그랬을 것 같긴한데 완성도 높은 평냉이었지만 이날만큼은 수육이 점수를 확 깎아버렸다.


전반적으로 잘 만든 맛있는 평양냉면이긴 한데 내 개인적 선호도 1위인 봉피양을 넘어설만큼의 매력은 찾지 못했다. 오기 편하거나 가깝기라도 하면 간간히 올 것 같은데 그것도 아니라서 강남점이면 모를까 본점을 다시 올 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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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육즙의 풍미와 씹는 맛이 살아 있는 서양식 스테이크도 맛있지만 사르르 녹아내리는 마블링 좋은 한우구이의 기름맛도 맛있는 건 부정 할 수 없다. 다만 비싸서 잘 못 먹을뿐. 그래서 그나마 합리적인 가격에 양질의 고기를 아주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을 다녀왔다.


입구샷

전에도 몇번 와 봤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고기질도 좋고 서비스도 좋아서 한우 먹을땐 여기로만 오게 된다.


고기 & 식사메뉴

엥? 근데 고기값이 그새 올랐다. 등심, 안심이 작년만해도 31,000원이었는데.....2년전 29,000원에서 31,000원으로 올랐을때는 그래도 심리적 저항감이 덜 했는데 똑같이 2,000원이 올랐음에도 왠지모르게 부담감이 더하다. 그래도 아직까진 이정도 가격이면 가성비는 좋은편


주류메뉴

콜키지가 무료임에도 어쩌다보니 한번도 술을 가져와 마셔본 적은 없다. 가게 주류의 가격이 합리적이고 국산 희석식소주도 팔고 있어서 굳이 안가져오고 사먹어도 큰 부담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콜키지 프리여도 가게에서 취급하는 주류나 맥주, 소주는 안가져오는게 암묵적인 룰인데 듣기로는 별의 별 술을 다 가져온다고 한다.


연장통은 깔끔하게 잘 관리 되고 있다.



기본 셋팅

밑반찬이 화려하게 깔리지는 않지만 명이나물도 있고 방금 무쳤는지 신선함이 살아 있는 상추겉절이도 맛이 좋다. 게다가 껍질까지 깐 새우장이 무한리필이라는거!!! 나도 그랬고 처음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새우장은 당연히 리필 안될거라 생각하는데 가능하다는 사실. 손도 안가는 구색갖추기용 찬거리 늘어놓는 것 보다는 이렇게 임팩트 있는 것들과 고기에 곁들일 반찬 몇개 나오는게 훨씬 좋다.


등심 2인분과 안심 1인분

안심은 오랜만인데 때깔이 꽤 좋아보였다. 등심은 투뿔이라기엔 마블링이 좀 부족한 것 같다. 원뿔에 가까운 듯.


고기를 굽기전 먼저 우지를 녹여 돌판을 코팅해준다.

옆 테이블에서 고기를 구워서 서빙해 주니 세상 편하다.


그다음 고기를 올려서 구워주고


다 구워지면 그릴 위에 올린 후 레디~~~~~~~~~~

퐈이야!!! 로 마무리 된다.


안심먼저 소분하여 서빙되었다

양파, 마늘, 버섯은 주방에서 구워 따로 서빙되는데 고기기름에 구운거라 풍미도 좋고 템퍼도 잘 맞춰서 고기 익는동안 안주역할로 아주 좋다. 처음 온 지인과 왔기에 일부러 안심도 1인분 주문한건데 안심답게 담백하고 부드러운 식감은 좋지만 고기의 진한맛은 부족하다. 역시 나는 안심보다는 등심인 듯,


등심

확실히 안심에 비해 육향도 짙고 기름의 단맛도 잘 느껴진다. 다만 굽기전에 고기상태를 봤을때도 그랬고 고기맛을 보고나서도 이전에 왔을때에 비해서는 약간 부족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는데 고기등급이 ㄹㅇ 투뿔인가 싶다. 맛있긴 했지만 투뿔에서 기대되는 사르르 녹는 지방의 단맛에는 부족한 느낌이다.


마무리는 언제나 그렇듯 차돌된장밥


기름진 차돌박이와 구수한 된장의 검증된 조합인 만큼 기대치에 만족스러운 맛


다음엔 꼭 술 한병 들고가서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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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훈텐동을 들렀다가 옆에 가게가 바뀌었길래 뭐하는 곳인가 하고 살펴보니 곰탕집이다. 대충 살펴보니 수요미식회에도 나왔다고 하고 앨리웨이 입점한 가게들이 못해도 평타정도는 쳐주는 곳들이라 찜해봤다가 이번에 들러봤다.


가게 외관


개업한지 얼마 안되어서인지 내부가 아주 깔끔하고 잘 정돈되어있다. 자리마다 헤드폰이 하나씩 비치되어있는 것도 특색있다. 근데 주방과 카운터석 사이를 싸구려 합판으로 높이 벽을 쳐놨는데 가게분위기와는 좀 안 어울린다. 오픈 키친을 하려면 확실히 개방하고 아니면 애초에 제대로 가리지 이도저도 아닌 느낌.


놋그릇에 김치가 푸짐하게 제공된다. 맛도 적당한 숙성에 괜찮은 편 다만 내 입맛에는 좀 달았다.


메뉴

심술이란게 눈에 띄는데 처음보는 주류다. 주종과 도수, 테이스팅 노트같은 것을 추가하면 더 좋지 않을까?


가게내부는 따뜻한 느낌


주문한 특곰탕이 나왔다.

특이라고 살코기가 더 나오는건 아닌것 같고 보통 곰탕에 도가니, 스지등이 추가된 것 같다. 고기는 사태와 양지 위주고 부위를 잘 모르겠는 자투리 고기도 약간 있었다.


국물색이 하동관 계열에 비해 어두운 편이고 맛은 나주곰탕과 비슷한 느낌이다. 진하면서도 텁텁하지 않은 국물맛이 일품. 개인적으로는 하동관 스타일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취향의 문제일뿐 여기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맛있는 곰탕임은 분명하다. 술마신 다음날 해장으로도 좋을 것 같고 집근처에 있었으면 간간히 들르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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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광교에 올 일이 많다. 덕분에 앨리웨이에 자주오게 되는듯 이번에는 간만에 형훈텐동을 방문했다.


식사시간이 살짝 지난 시간이긴 해도 예전에 비하면 웨이팅이 많이 줄었다. 이번엔 5분만에 입장한 듯


메뉴에 변화가 좀 있다. 문어텐동과 대창덮밥이 추가되었다.

대창덮밥을 먹고 싶었으나 품절이라 문어텐동에 치쿠와와 연근을 추가해서 주문했다.


변함없는 테이블 셋팅


가게안이 한산하다. 우한페렴덕분인지 오픈빨이 빠져서인지....


손님이 많지 않으니 스탭들도 쉴틈 없이 바쁘던 때보다는 표정도 밝고 여유 있어 보여서 좋다.


문어텐동 + 연근

다른재료야 전에도 먹어봤으니 바로 문어다리부터 한입 베어물었는데 오오...예상 외로 질기지 않게 잘 튀겼다. 재료비 때문인지 문어다리 굵기가 거의 낙지다리 수준으로 가늘었던 건 아쉬웠지만 질기지 않으면서도 문어다리의 쫀득함이 살아있게 템퍼를 잘 맞춰 튀겨나왔다.


별도로 나온 치쿠와텐

아래쪽에 라임(인지 깔라만시인지 하여튼 그런거...)과 소금이 나와 기호에 따라 곁들여 먹을 수도 있다.



대창덮밥을 못먹은게 아쉬워 며칠 뒤 조금 이른 시간에 재방문 했는데 이때는 아예 웨이팅이 하나도 없어서 바로 가게로 입장했다.


메뉴판의 사진으로 봤을때는 넓적한 접시에 나올 줄 알았는데 텐동 사발에 나왔다. 예상보다 대창이나 우삼겹의 양은 좀 적은 느낌이다.


계란 노른자를 대창과 우삼겹과 잘 비벼 먹으라는데 기름진 대창에 단짠 소스가 어우러지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단맛이 지나치게 자극적이면 금방 질리기 마련인데 단맛이 강함에도 질리지 않고 중독성 있는 단맛이고 짠맛의 밸런스도 좋아 가히 밥도둑이다. 곁들여진 파채 튀김의 식감과 향도 대창과 우삼겹하고 잘 어울린다. 다만 대창과 우삼겹의 양은 좀 아쉽다. 가격을 올리더라도 락교나 생강등은 따로 빼고 돈부리에는 밥과 고기, 양파로 가득채우는 편이 만족도가 훨씬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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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냉면을 좋아하게 된 후로 한 때는 유명하다는 평냉집들을 찾아다닌 적이 있었다. 근데 요즘은 굳이 새로운 곳을 찾아 모험을 하기 보다는 그간 다니면서 취향에 맞았던 검증된 곳 위주로 다니게 된다. 신생 냉면맛집이라고 하는 가게들을 가봤지만 기존의 평냉 강자들보다 딱히 나은 곳도 없었고 안전빵이 우선이기에...

그러던 중 수원 광교의 앨리웨이에 새로생긴 평양일미의 냉면이 괜찮다는 지인의 추천을 들었다. 솔직히 뭐 그래봐야 기존 평냉 명가들 보다는 못하겠지....라는 생각에 방문을 미루다 근처에 볼일이 있어 간 김에 들러봤다.


가게입구

새로생긴 가게답게 깔끔하게 잘 꾸며져 있다.


메뉴판1

불고기는 굳이 한우를 고집하는 편도 아니고 양념육을 인 당 2.8만원이나 주고 먹고 싶은 맘도 없어서 관심 없었지만 만두전골은 기회가 되면 다음에 한번 먹어보고 싶다. 손만두는 메뉴판에는 없지만 3개짜리 만두반도 주문가능


메뉴판

곰탕이나 떡만둣국도 좋아하는 메뉴다 보니 눈길이 간다. 다음에 온다면 곰탕이나 만둣국도 도전해봐야지


테이블셋팅

개업 한지 얼마 안된 덕도 있겠지만 집기류는 깔끔하게 잘 관리되고 있었다.


가게 오너가 유명한 외식 컨설턴트인가 보다. 나는 잘 모르는 분이지만....  주요메뉴의 먹는 방법이 적혀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


주전자에 담긴건 면수인데 평양면옥보다 메밀향은 약한 느낌. 그래도 주전자로 주는 건 좋은 아이디어 인 것 같다.


가게 내부는 밝고 깔끔


냉면과 만두 반을 주문했는데 만두가 먼저 나왔다.


만두의 생김새는 일단 합격


김치가 시원하고 아삭한게 맛이 아주 괜찮았다. 양념도 자극적이지 않고 슴슴해서 냉면이나 이북식 만두와 잘 어울리는 느낌.


만두를 반 갈라보니 숙주와 고기 두부 등으로 구성된 소가 보인다. 고기함량이 꽤 높아 보였는데 맛도 육향이 진한 게 평양면옥보다도 맛있었다. 만두 만큼은 최근에 먹었던 이북식 만두 중에 제일 만족스러웠음


뒤이어 나온 평양 물냉면

첫인상은 맑고 투명한 국물은 맘에 들었으나 편육이 종잇장처럼 얇은 건 살짝 실망했다. 먼저 육수부터 맛을 보니 은은한 육향에 감칠맛이 감도는 게 내 최애 평냉인 봉피양 만큼은 아니어도 솔직히 기대 이상으로 괜찮았다. 이 정도면 기존의 평양냉면 강자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다만 육수온도가 너무 낮은게 아닌가 싶다. 방금 전까지 살얼음이라도 있었을 것 같이 차가운 온도라 평양냉면치고는 너무 차가운 느낌이다. 육수 온도가 아주 약간만 더 높으면 더 맛있을 것 같다.

육수맛을 보고 면을 풀어서 맛을 보니 음.....솔직히 면은 좀 기대 이하였다. 메밀 함량이 평소에 내가 주로 다니던 가게들에 비해선 확실히 낮은 느낌이다. 잘 봐줘야 60% 정도? 그리고 면이 육수와 어울리지 못하고 따로 노는 느낌이라.  육수의 맛은 훌륭한데 면을 먹을 때의 만족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전반적으로 아쉬운 점도 있긴 했지만 발전 가능성이 더 많이 보이는 냉면이었다. 만두나 육수는 현재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이니 면만 조금 손을 보면 기존의 유명 냉면집들과도 충분히 비벼볼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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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도 거시기 해불고 뭔가 기분전환 하는데는 역시 맛있는 걸 먹는게 최고다. 마침 전부터 눈여겨보던 스시야가 있어서 밑져야 본전이다 싶어 당일예약을 시도해 봤는데 다행히 성공


입구의 명패가 작고 노렌이 없어 바로 앞에 두고도 조금 헤멨다.


저녁 장사만 하는 관계로 메뉴는 아주 심플하다. 마실거리만 고르면 됨

재료가 전부 국내산인게 인상적이다.


약간 비싸긴 하지만 국산 희석식 소주도 있다. 생맥주가 없는게 조금 아쉽지만 일본에서도 소규모 스시야에서는 생맥주 찾아보기 힘들다.


가게내부는 8석정도의 작은 규모지만 공간을 넓게 써서 답답하지 않다.


자리 셋팅

데부끼가 있어서 놀랐다. 여기보다 비싼 가게들도 데부끼 제공이 안되는 곳이 태반인데....기물들도 신경 쓴 티가 나고 셋팅은 나무랄 데 없다. 다만 저 디퓨져가 가까이 있는 자리라서 그런지 향이 좀 강하게 느껴지는 게 살짝 흠이랄까? 디퓨져의 향은 아주 좋았지만 음식 맛과 향을 느끼는데 조금 방해가 되었다.


시작은 자완무시다.

안에는 새우와 구운 닭고기가 들어 있는데 구운 닭고기의 스모키한 맛이 계란의 부드러운 맛과 잘 어울렸다.


같이 나온 아보카도와 리코타 치즈, 토마토 샐러드

아보카도와 리코타 치즈의 녹진한 맛을 즐긴뒤에 상큼한 토마토로 씻어주는 멋진 조합


스시 플레이트에는 히말라야 암염과 생와사비가 올려져 있는데 와사비도 기성품 치고는 괜찮은 퀄리티다. 맵기보다는 향긋한 와사비향 뒤에 살짝 단맛까지 느껴졌다.


찐전복과 문어

요즘 스시야 마다 안 나오는데가 없는 게우소스 찐전복인데 익힘도 좋고 크리미한 게우 소스의 맛도 좋았다. 문어도 질기지 않고 쫀득한 게 맛있었음

 

집에가서 2차 하려고 맥주로 주문했다. 간만에 먹는 아사히


가쓰오 다시로 만든 젤리소스를 얹은 광어

하나는 단새우 다른 하나는 우니를 안에 품고 있다. 이쪽도 검증된 조합이고 다른 곳에서도 많이 먹어봤지만 짭짤하면서도 감칠맛 넘치는 젤리소스가 맛을 한층 살려주는 느낌이다.


아나고 구이

진짜 맛있었다. 지금까지 먹어본 구운 아나고 중에서는 거의 최고 인 듯. 양이 적은게 아쉬울 뿐 맛은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다. 곁들여진 오이절임의 산미도 입안에 남은 기름진 아나고 맛을 정리하는 데는 최고의 조합이다.

 

절임류는 벳따라즈께와 고보가 제공되는데 보통 스시집들에서는 가느다란 야마보고를 많이 쓰는데 여기는 일반 고보절임이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야마보고쪽을 선호하고 단맛이 강한 벳따라즈께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유일하게 맘에 들지 않았던 부분. 근데 뭐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 일 뿐 절임 자체의 퀄리티는 괜찮았다.


시라꼬 튀김과 우니, 이꾸라, 게살이 올려진 미니 카이센동

우니, 이꾸라, 게살까지는 검증된 조합이라 식상하지만 시라꼬가 올라가면 이야기가 다르지. 크리미한 시라꼬의 맛이 일품이었는데 뒷주방을 담당하는 셰프님의 솜씨가 보통이 아닌 것 같다. 찜, 구이, 튀김까지 뭐하나 빠지는 게 없다.


사바 이소베마끼

고등어 이소베 마끼는 처음인 것 같다. 비주얼만 놓고보면 생선살 비중이 작은게 원가절감 정해진 가격에서 최대한의 퍼포먼스를 내기 위한 이타쵸의 고민이 느껴져 살짝 아쉬웠지만 맛을 보니 나름의 조화가 괜찮다.

 

비스크 소스를 곁들인 대구 스테이크 파스타

전혀 예상도 상상도 못한 메뉴가 나왔다. 원래부터 퓨전 스타일인 갓포산에서나 볼법한 메뉴가 나와버렸다. 껍질을 바삭하게 구운 대구의 담백한 맛을 소스가 아주 잘 받쳐주는 메뉴다. 파스타도 나무랄데 없었고. 이것만 단품으로 주문해보고 싶을 정도였다.

 

모시조개가 듬뿍 들어간 스이모노

은은한 감칠맛이 도는 따뜻한 국물 한 모금이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다.


무늬오징어

이제부터 스시 타임이다. 쫀득한 오징어의 질감을 잘 느낄 수 있는 메뉴. 샤리는 쥠과 모양새, 입안에서의 풀어짐, 초대리의 밸런스도 아주 좋은 게 이타쵸의 스시 쥐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

도미


돌돔

돌돔이라고는 하는데 때깔로 봤을때는 돌돔보다는 새끼인 줄돔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이 가격에 이런 네타가 나오는 것 만해도 감지덕지.


방어

제철이라 기름이 잔뜩 오른 방어뱃살 맛이야 무슨 말이 필요한가!


아까미 즈께

산미가 약간 부족한 듯한 느낌이고 아주 상급의 참치라고 하긴 어려울 것 같지만 엔트리급 스시야인 것을 감안하면 이 정도면 감지덕지다. 영통 모 스시야에서 먹었던 처참한 아까미 즈께와 비교하면 여긴 완전 오버클래스. 


참치 뱃살은 불질을 해서 나왔다.

마블링도 좋고 불질까지 했으니 씹을 것도 없이 입안에서 1초 컷


삼치

삼치는 살짝 익혀나왔는데 야쿠미가 일품이었다.


고등어

이쪽도 야쿠미가 열일 했다. 특히 스모키한 풍미가 대박. 날 고등어와 훈연향의 조화가 너무 맛있었는데 가히 오늘의 한점

 

장국은 내취향인 갑각류 육수라 맛나게 들이킴

 

단새우와 우니초밥을 김에 싸서 나왔다. 새우, 우니, 김 모두 엔트리급을 뛰어넘는 퀄리티


쇠고기 치즈 멘치까스

생선만 먹다 이렇게 쎈 놈으로 한방 날려줄 줄이야.... 걍 맛있다.


네기도로 마끼


아나고

'코스 끝이랑게' 를 알리는 녀석이라 아쉬웠지만 구이와는 다르게 살살 녹는 맛 하나는 일품

 

마무리는 녹차 아이스 크림이다.

아나고 뒤에 면이라도 조금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아까 카이센동 나왔으니 그걸로 아쉬움을 달래본다. 어차피 배도 찰 만큼 차서 양적인 면에서 아쉬운 건 아니기도 했고.

얼마 전에 엔트리급 스시야에서 크게 데여본 적이 있어서 반신반의 하면서 갔는데 여긴 진짜였다. 클라스를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스시야였다. 아무래도 가격대가 저렴하다보니 재료가 아주 다양하거나 하진 않은데 실력으로 그걸 극복하려는 의지가 전해 진다고나 할까? 여긴 무조건 재방문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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