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직장이 화성 병점에 있는 지인을 만나고 올때면 영통 진입 직전 도로변에 수타면을 쓴다는 커다란 중국집이 보인다. 다른 종목이었으면 크게 관심 없었을 텐데 중국요리는 지방에도 숨은 고수들이 많은지라 한번 가봐야지 생각은 했었는데 매번 돌아서면 까먹어서 못 가다가 드디어 다녀왔다.

가게 외관

작지않은 3층 건물을 통으로 사용한다. 지방임을 감안해도 상당히 큰 규모. 2층은 단체룸이고 1층은 홀 3층은 불이 꺼져 있는 거 보니 종업원 숙소로 쓰지 않을까 싶다.


입구에는 이렇게 특선메뉴 2가지가 입간판에 걸려있다. 두 메뉴 모두 다른 곳에서는 들어본 적도 없는 특이한 메뉴들인데 사진 상으로는 솔직히 둘 다 그리 맛있어 보이는 비쥬얼도 아니고 별로 어울리지 않는 재료란 느낌이다.


주방입구

육수를 소사골 육수를 사용한다고 한다. 가게에서 직접 내는지 사다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자리를 안내받고 메뉴판을 보니 크게 특이한 메뉴는 없고 일반적인 한국식 중식당에서 찾아볼 수 있는 메뉴는 거의 다 갖추고 있었다. 원래 온 목적이 짬뽕이었기 때문에 삼선짬뽕을 주문 할 까 했는데 입간판의 사진에선 그리 맛있어 보이진 않았지만 특선메뉴라는 소갈비 짬뽕이 신경 쓰여 소갈비 짬뽕으로 주문했고 수제 군만두가 있길래 군만두도 주문.


생각보다 금방 나온 소갈비 짬뽕(12,000원)

나오자마자 든 생각은 '아.....낚였다' 분명 간판의 사진은 찜갈비용으로 써도 될만한 실한 갈비였는데 갈비는 어디가고 마구리 짬뽕이......그것도 마구리 중에서도 근래 보기 드문 낮은 퀄리티의 마구리 두대가 전부다.


확대샷

마구리 때문에 대략 정신이 멍해졌지만 다시 정신줄 붙잡고 보니 야채에 불질한 흔적도 보이고 마구리에 낚인 것 빼면 괜찮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국물을 먹어보니 불맛도 느껴지고 진한 사골국물 맛이 나는게 국물은 나쁘지 않았다. 근데 건더기는 마구리를 빼면 홍합과 동죽, 바지락, 대왕오징어 살, 자그만한 쭈꾸미 몇개가 전부다. 양도 많지 않고 재료의 질도 홍합은 홍합탕 무한리필집 보다도 못한 것 같은거고 동죽이나 바지락도 비슷한 수준. 오징어나 쭈꾸미는 말할 것도 없었다.

면은 딱 봐도 수타면 같았고 맛도 그럭저럭 괜찮았으나 짬뽕에서는 기계면보다 크게 좋은 점을 찾기는 힘들었다. 역시 잘 만든 기계면 열 수타 안 부럽다. 생각보다 너무 빨리 나와서 의심은 갔지만 거의 녹기 직전인 야채를 보니 주문받고 볶은게 아닌 미리 만들어 놓은 국물에 면만 삶아서 나온게 아닌가 싶다.

근데 소갈비 짬뽕의 가장 큰 문제는 갈비살 마구리살이 요리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는데 있다. 일단 고기부터가 따로 삶아 놨다가 나오기전에 담가 나오는 거라 그런지 국물하고 완전히 따로 놀아서 한개의 요리라기보다는 그냥 짬뽕에 삶은 마구리 담근 맛이고 고기맛도 갈비특유의 육향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소갈비 짬뽕만 놓고보면 전반적으로 식재료 질이 상당히 떨어지는 느낌이다.


수제 군만두(5000원)

총 5개인가 6개가 나오는데 사진에는 3개만 나왔다. 주문전에도 예상은 했지만 엄밀히 다지면 군만두가 아닌 튀긴만두다. 짬뽕에 적잖이 실망했던지라 군만두도 별 기대가 없었는데 어라? 군만두는 생각보다 꽤 괜찮았다. 당면이 약간 섞여있긴해도 부추와 고기로 빵빵하게 가득 찬 속이 꽤 맛있었다. 쫀득한 만두피도 부산 차이나 타운의 유명 만두집하고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괜찮았고.


소갈비 짬뽕은 대단히 실망했지만 군만두는 나름 선방을 해서 다른 요리를 확인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긴 하는데 굳이 그럴 것까지??? 하는 생각도 드는 애매한 중국집이다.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로리스 더 프라임립에 다녀온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 외국에서 손님이 오셔서 또 방문하였다. 사실 뭐 나도 먹은 다음날 정도 까지는 이제 한달은 쇠고기 생각 안 나겠다 싶었는데 이틀째되니 또 가도 괜찮겠는데 싶기도 했고. 역시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이 날은 손님을 모시고 온 거라 룸으로 예약을 했다. 조명이 어두운 홀과는 달리 밝아서 사진 찍기 좋았다. 창밖으로 야경도 괜찮았고.


지배인님이 오셔서 능숙한 손길로 샐러드를 드레싱과 섞어서 서빙 해줬다. 이날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로메인 위주의 샐러드


뉴질랜드산 피노누아 품종의 와인이라고 라벨에 써있더라. 내 취향에는 고기와 먹을땐 까바르네 쇼비뇽보다는 피노누아 쪽이 좋다.

 

아스파라거스 구이

일본의 양식당들에서 쓰는 것들보단 가늘어서 식감은 조금 떨어졌지만 그래도 조리가 잘 되어 맛있게 먹었다.


모듬 버섯구이

버섯이야 뭐 기름에 구우면 맛 없을 수 없는거고 거기다 간도 딱 적당해서 맛있게 먹음.


실버카트가 왔다. 이날은 고기가 많이 실려있지는 않았는데 카빙하시는 분의 솜씨가 꽤 수준급이었다.


이 전 방문때는 로리컷을 먹었으나 이날은 앞에서 야채로 배를 많이 채워서 잉글리시 컷으로 복귀했다. 고기 두께가 딱 맘에 들었음


전부 레어로 주문해서 소스가 크게 따로 서빙되었다.


손님모시는 자리라 특별 주문한 엔드 컷. 진한 양념맛이 술안주로 제격인데 이번에는 중간중간 잔뼈가 조금 있어서 먹기는 살짝 불편했다.


중요한 손님을 모시는 자리라고 했더니 지배인님이 특별히 맛이나 보라고 한잔씩 주신 와인이다. 나파계곡이면 캘리포니아산 와인이네. 맛은 와인 쥐뿔도 모르는 나한테는 그저 흔한 까바르네 쇼비뇽 품종의 와인일 뿐.


프라임립만 먹으면 섭섭하니 립아이 스테이크도 주문해서 쉐어했다.


랍스터 반마리가 들어간 해산물 파스타

랍스터 외 오징어나 새우같은 해물의 선도는 평범했지만 소스와 면은 아주 맛있었다. 면 삶기도 적당하고 토마토의 단맛, 산미 모두 잘 살아 있었다. 관자는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살짝 구워서 나오면 대박일 듯. 


뇨끼 라따뚜이도 이날따라 유난히 맛있었는데 지배인님 이야기로는 기분탓이라고...


디저트는 페퍼민트 차와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다. 근데 아이스크림에 뭔가 익숙한 향과 맛이 나서 물어보니 꼬냑을 조금 부어서 나왔다고. 흔해 빠진 아포카토 보단 역시 이쪽이 훨씬 맛있었다.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며칠 전 부터 금단현상마냥 고기가 미친듯이 땡겼다. 보통 난 배고프면 탄수화물 쪽이 땡기는 편인데 이번에는 특이하게 탄수화물로는 채울 수 없는 무언가가 자꾸 내 마음속에서 고기!!! 고기내놔!! 라고 외쳐대는통에 결국 못 참고 로리스 더 프라임립에 다녀왔다. 고기 중에서도 구운 고기 특히 쥬시한 로스트 비프가 너무너무 먹고싶었기에 다른종목은 아예 선택지에서 빠졌고 무조건 이 곳으로 와야만 했다.


늘 정갈한 테이블 셋팅


이날은 손님이 별로 없어 빈 옆자리도 살짝 찍어봤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테이블에 비치된 안내책자를 열어봤다. 각종 메뉴 사진과 설명이 있어 글만 적힌 주 메뉴판과 같이 보면 메뉴선택에 큰 도움이 된다.


첫번째 보틀은 콜키지 프리 정책이라 오늘도 도시락 챙겨왔다. '닛카 프롬더 배럴' 블렌디드 위스키를 다시 캐스크에서 숙성해서 그대로 병입한 위스키인데 물을 안타서 그런가 도수가 무려 51도다. 잔에 따라 향부터 맡아보니 버번위스키 같은 느낌이다. 맛도 스카치쪽보다는 버번의 느낌이 강했고. 색깔이 진한 걸로 봐선 카라멜 색소도 첨가된 것 같다. 실제로 맛도 워낙 도수가 높다보니 알콜향이 튀기는 했지만 단맛도 꽤 강한편이었다. 첫인상은 그닥 내 취향은 아니었는데 언더락이나 미즈와리를 하면 다른 느낌일 것 같아 남은 건 물을 약간 타서 먹어봐야 확실하게 알 것 같다.


식전주는 밀맥주인 블랑을 주문할까 하다가 흑맥으로 변경


애피타이저는 연어 샐러드다.

캐비어가 조금 올려져 있는데 약이 워낙 적다 보니 맛을 느끼기는 힘들었다. 곁들여진 토마토와 파인애플의 산미가 애피타이저로 딱 좋았다.


프렌치 어니언 스프

안 먹어본 메뉴라 주문해봤음. 근데 산미가 있는 스프를 그리 즐기지 않는 내 취향에는 좀 아니라서 다시 주문은 안 할 것 같다.


회전양푼사라다 타임이다. 외국인 서버가 꽤 능숙한 솜씨로 섞어서 서빙해 줬는데 이분도 오늘 처음 본 듯.


이날은 샐러드에 치커리 비중이 높았다. 개인적으로는 전보다 이쪽이 내 취향


드디어 실버카트 입갤이다.


동시에 따로 주문한 스테이크도 등장하시고

따로 말 안해도 딱 좋은 템퍼로 구워 나왔는데 가니시로 매시드 포테이토 대신 구운야채가 나와서 더 좋았다. 바삭하게 시어링된 겉면과 적당히 씹는 맛이 있지만 질기지는 않은 육즙 가득한 스테이크의 맛이야 두말 할 거 없이 최고다. 

 

이날은 진짜 간만에 로리컷으로 주문 했다. 시어링 스테이크까지 먹기엔 양이 부담스러워서 쭉 잉글리시 컷만 먹었었는데 고기가 사무치게 고픈 날이어서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충만했기에 큰 맘먹고 로리컷으로 주문했다. 오랜만에 뼉다구 붙은걸로 받아보니 그래 이거 프라임'립' 이었지 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배터지게 먹고 디저트가 나왔다.

근데 고기로 이미 배 빵빵인데 디저트를 너무 거하게 챙겨주셔서 순간 당황했다. 결국 디저트는 조금씩 맛만 보고 반정도는 남겼음. 다른 것들도 다 괜찮았지만 치즈의 풍미가 진하게 느껴지는 치즈케익이 특히 맛있었는데 지금보니 남은 건 싸달라고 할 걸 그랬나보다...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근처에 사는 지인소개로 백리원이라는 갈비집에 다녀왔다. 인근의 유명한 수원 왕갈비집들을 다녀본 경험 상 여기도 비슷비슷한 미국산 갈비가 주력이겠거니 해서 기대감은 별로 없었다. 그래서 사진도 별로 안 찍었는데 요즘 올릴 것도 없고 해서 걍 올려본다.

수원의 제일 유명한 먹거리라고 하면 아무래도 왕갈비 일거다. 요즘 영화로 유명해진 수원 왕갈비 통닭의 네이밍만 봐도 수원하면 왕갈비 라고 많이 알려져 있다. 근데 막상 수원의 유명 갈비집들을 가보면 미국산 갈비가 주력이고 전부 같은 곳에서 고기를 받는건지 고기도 거의 대동소이하다. 게다가 가게들의 판매정책도 거의 유사한데 400~500g정도의 사실상 2인분에 가까운 중량을 1인분으로 표기해 놓고 가격은 2인분 정도를 받는다. 결론적으로 표기만 1인분일 뿐 최소 주문단위가 2인분인 것. 실제로 주문해보면 1인분에 갈비 두대가 나온다. 그리고 점심특선이란 이름으로 갈비 1대와 식사가 포함된 정식을 파는데 언뜻보면 저렴해보여도 결국 단품가격 합쳐 놓으면 그 가격이 나온다. 대체 어느집에서 시작되어서 지금까지 내려온 줄은 모르겠으나 수원지역 갈비집들 끼리 카르텔이라도 형성된건지 고기부터 판매정책까지 놀라울 정도로 표준화(?)가 되어 있다. 고로 수원에서 갈비집 가려면 3대갈비니 그딴거 제끼고 그나마 개중에 1,2천원이라도 싸거나 찬이 잘 나오는데로 가면 된다는 이야기.

이번에 방문한 백리원도 비슷한 곳이겠거니 했는데 비슷한 것도 비슷하지 않은 것도 있었다.

 

첫번째로 다른점은 1인분이 280g 갈비 한대 인 거다. 그리고 다른 곳들은 생갈비가 양념보다 비싼데 여긴 가격이 같다. 중량대 가격으로 따져보면 다른곳보다 약간 비싸지만 대신 최소 주문단위가 작아지니 일장일단이 있을 것 같다. 인원수가 많으면 주문단위가 커도 부담없으니 중량당 가격이 싼데가 나을 것이고 인원수가 적으면 여기가 유리 할 듯.

그리고 비싸서 먹어본 적은 없지만 근처 다른 갈비집들은 한우갈비도 판매하는데 여긴 갈비는 갈비살 포함 전부 미국산만 취급한다.

 

육회는 업계 표준가격이고 한우갈비는 없지만 등심은 취급한다. 고기질이 얼마나 좋은 지는 모르겠으나 입지를 감안하면 너무 비싼듯한 느낌임.


식사류는 보통 고깃집에서 취급하는 건 대부분 있다. 점심에는 식사주문시 솥밥이 나온다고 함.


주류가격은 입지대비 비싼편

근처의 삼성반도체에서 회식으로 많이 올 것 같은데 그쪽은 가격탄력성이 높은가 보다.


벽에도 일부 메뉴가 걸려있는데 가게입장에서 팔고 싶은 메뉴란 느낌이다.


생갈비와 양념갈비를 각각 주문했는데 서버분이 알아서 생갈비부터 불에 올려서 구워준다. 능숙하게 뼈에서 고기까지 발골해서 적당한 굽기로 배분해 주니 먹기만 하면 되서 아주 편함. 다만 피크타임에는 이정도로 밀착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

찬은 하다못해 양념게장이라도 나올 줄 알았건만 완전히 풀잔치다. 그래도 상추 겉절이와 절임류는 맛이 괜찮았다. 그리고 소금은 상당히 굵은 소금이 나오는데 알갱이가 너무 크다보니 소금양을 조절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싸구려 조미소금이 아닌 좋은 천연소금이라고 자랑하고 싶어서 이렇게 주는 것 같은데 그럴거면 빻을 수 있게 절구와 공이라도 주는 게 좋을 것 같다.

   

화로의 숯은 참숯이고 질도 괜찮은 편이다. 고기는 예상대로 수원 갈비집의 표준스러운 맛. 근데 다른 갈빗집들 대비 특별함이 없다 뿐이지 맛있는 건 맞다. 갈비특유의 육향과 육즙도 살아 있고 고기도 부드럽다. 보다시피 마블링도 수입산 치고는 잘 박혀 있고. 어쩌면 그래서 죄다 이 고기만 받아 쓰는지도 걸지도?


생갈비를 다 먹자 따로 말 안해도 서버분이 불판교체하고 양념갈비를 올려 주셨다. 과한 친절이나 오지랖으로 불편하게 하는 것도 없고 따로 말 안해도 관심법을 쓰는 것 마냥 적절한 타이밍에 필요한 것들을 제공해 주셔서 아주 좋았다. 서비스는 만점이었음.

양념갈비를 먹어보니 왜 생갈비와 가격이 동일한지 그리고 왜 추천메뉴인지 알 것 같았다. 흔히 생각하는 달달한 양념에 한참 재워서 나온 양념갈비가 아닌 생갈비를 그냥 나오기 직전에 양념해서 나오는거라 고기 본연의 맛도 생갈비에 뒤지지 않았고 양념도 단맛을 상당히 절제해서 많이 먹어도 물리지 않았다. 마늘양념이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풍미는 더욱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상당히 이상적인 양념이었다.

 식사류는 사진을 안 찍었는데 갈비탕과 육회비빔밥을 주문했다. 갈비탕은 건더기에 잡육이 좀 섞여있긴 했으나 갈빗대는 마구리 없이 온전한 갈빗대만 있어서 좋았다. 육회비빔밥은 양념장도 맛있고 육회양도 충분하고 채소도 신선해서 맛있게 먹음.


주변의 타 갈빗집 대비 이 곳을 꼭 오게 할 만한 차별화 포인트는 없으나 양념갈비는 확실히 타 갈빗집대비 괜찮았고 주문단위가 작은 장점이 있어 소규모 모임에 좋은 가게 인 것 같다.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와우철판이라는 데판야끼 전문점의 테이블당 1인무료 쿠폰이 생겨 지인과 함께 다녀왔다. 테이블 당 1인이니 사실상 2명이서 오라는 말이나 같다.

위치는 신사역 간장게장 골목을 지나면 바로 나와서 접근성은 좋은편


입구샷은 까먹고 안찍었고 

대신 카운터 샷

카운터 샷을 찍게 된 데는 입장했으나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아서 멀뚱히 서있었던 슬픈 사연이 있다. 왜 그런가 했더니 이날만 그랬는지 몰라도 점포에 홀매니저가 따로 없는 것 같다. 다들 요리하고 서빙하느라 정신없어서 우리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어보였음.


자리 셋팅

소스 3종과 연장, 그리고 일행과 공유하는 절임이 있다. 자리에 앉고 보니 광빨 죽이는 테이블이 찜찜해 손으로 살짝 닦아보니 역시나 환기 안되는 고깃집 테이블 마냥 기름코팅이 되어 있었다.


 

스타트는 매생이죽과 샐러드

매생이 죽은 간이 약해서 그냥 죽이구나 하는 느낌, 샐러드는 담아 놓은지 조금 되었는지 야채가 기운이 없어 보였지만 상큼한 드레싱 덕에 입맛 돋구는데는 괜찮았다.


서비스로 나온 훈제연어

서비스로 나온거니 따로 평은 하지 않겠음.


오늘의 재료들이 도열해 있다.


시작은 야채부터다.

야채의 맛은 꽤 괜찮았다. 철판에 구웠으니 어지간하면 맛있을 수 밖에 없긴 하지만 그거 감안해도 야채는 좋은 걸로 쓰는 듯. 특히 호박과 가지의 단 맛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다음은 해산물을 굽기 시작한다.

근데 야채도 다 먹기는커녕 아직 조리 중인 것도 있는데 해산물을 굽기 시작하니 덩달아 나도 빨리 먹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몰려온다. 위쪽부터 키조개 관자, 전복, 시샤모, 도미인데 전복도 꽤 실한 크기고 시샤모도 이자카야에서 파는 열빙어가 아닌 진짜 시샤모다. 


다음엔 새우를 굽는다.


전에 갔었던 데판야끼 가게들은 대부분 소금간 정도만 해서 나왔는데 여기는 소스가 많이 쓰였다. 새우에는 칠리소스, 도미에는 데리야끼소스. 도미가 냉동이라 살이 퍼석하고 밑간이 안되어 있어 맛이 심심한게 살짝 흠이었지만 전복이나 새우는 맛이 괜찮았다.


랍스터 테일 등판

데판야끼에서 빠질 수 없는 불쇼도 하고


크림소스가 발라져 서빙되는데 보기완 다르게 맛은 별로다. 해동을 잘 못 했는지 꼬리살의 탱글한 식감도 약하고 맛도 밋밋하게 물빠진 느낌이다.


양파와 마늘을 먼저 굽고


안심이 올라왔다.


안심도 불쇼 한판 때려주시고

레어로 부탁해서인지 금방 구워져 서빙되었는데 안심치고는 육향도 제법 느껴지고 맛이 괜찮았다.


숙주와 파스타도 올라오고


볶음밥에 곁들일 토마토 소스

내 취향은 아니지만 새콤달콤한게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을 듯

 

볶음밥


밥을 볶는 도중 뜬금없이 쌀국수가 나왔는데 의외로 맛있었다. 면 삶기도 적절하고 해물육수로 추정되는 육수에 레몬이 들어가서 국물 맛이 아주 시원했다

 

볶음밥은 맛있었지만 예상 가능 한 그 맛


디저트는 계피가루와 크림이 올려진 팥고물

내 취향은 아님


맛은 도미와 랍스터 외에는 다 맘에 들었으나 인력이 부족해서 접객이 원활하지 못했고 손님의 먹는 속도와 무관하게 마감 쳐내듯 조리 해서 나오다 보니 저 코스를 먹고 나오는데 50분도 걸리지 않았다. 실내도 배기가 잘 안되어서 미끌미끌한데 아직은 개업초기라 눈에 띄게 지저분 한 곳은 없었으나 몇달 지나면 먼지와 엉겨서 찌든 기름때가 슬슬 생길 것으로 보인다. 조리사분도 경력이 그리 오래되지는 않은 듯 실수는 없었으나 그렇다고 능숙해 보이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런 단점을 카바치고도 남을 장점이 있으니 바로 가성비다. 페삭같은 사기급 가게 제외하면 일반적인 데판야끼가게의 비슷한 구성의 코스대비 인당 2~3만원은 저렴하다. 게다가 요즘은 위메프에서 10% 할인가로도 구매가 가능하니 이 가격이면 서비스고 지랄이고 불만 가지면 안되는 거다. 게다가 나는 쿠폰으로 사실상 반값에 먹었으니 더더욱 잘 먹은거고. 근데 쿠폰없이 다시 가라면 가성비가 좋긴해도 고민 될 것 같긴하다.



※ 이 후기는 1인 무료쿠폰으로 둘이가서 한명은 꽁으로 먹었으나 ㄹㅇ 솔직하게 쓴 후기 입니다.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지난번에 들렀던 수지우동집에서 우리나라 우동의 희망을 살짝 엿본터라 분당에 유명한 수타우동집이 있다 하여 방문해 봤다.


우동집 치고는 규모가 꽤 크다. 간판이나 붙여놓은 것들만 봐선 기대치가 상승할 수 밖에 없는 외관


벽면에는 메뉴들이 일본어로 적혀있는데 일부는 메뉴판에 없는 것도 있다.


영업시간 참고


식감을 느끼려면 찬우동을 먹으라는 거보니 여기도 따뜻한 우동은 면을 히야시 해서 나오지는 않는 듯


메뉴판의 오너 약력이나 방송출연경력, 우동에 대한 소개등등을 보니 일본 기준으로도 평타는 쳐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몰려온다.


첫번째 주문은 수지우동집에서와 마찬가지로 치쿠타마 붓카케

반찬으로 고추절임과 빨간단무지가 나온다. 따뜻한 국물은 굳이 왜 나오는지 모르겠음. 아마 요구하는 손님들이 많다 보니 기본제공 하는 게 아닐까 싶긴 하다.


치쿠와부터 한입 먹어보니 쫀득한 어묵의 식감과 폭신한 튀김옷의 조화가 아주 좋다. 기름의 단맛도 느껴지고 수지우동집보다는 확실히 두 수 정도는 위의 치쿠와 튀김이다. 쯔유도 자작하게 부어 나온 게 살얼음까지 한가득 채워 나오는 수지 우동집보다는 훨씬 보기도 좋고 맛도 괜찮았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면은 찬 우동임에도 탄력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라서 대.실.망. 카가와현의 가모우 우동에서 사온 생면을 내가 삶아도 이것보다는 탄력있었다. 체인점인 마루가메 제면의 기계면보다도 나한테는 별로였다.


두번째 주문은 덴뿌라 우동

면은 보나마나 별로 일 것 같았지만 다시 올 일 도 없을 것 같고 아까 치쿠와 튀김이 괜찮았기에 새우튀김과 국물 맛이나 보려고 주문해 봤다.


그러나 새우튀김은 수지우동집의 압승이다. 일단 크기부터가 비교불가고 아까 붓카케 우동은 국물이 적고 차갑다보니 폭신한 튀김옷이 식감이 좋았지만 온우동은 뜨거운 국물에 적셔 먹는 용도라 약간 딱딱할 정도로 바삭하게 튀겨나오는 편이 맛있는데 튀김 옷이 부드러워 조금만 오래 국물에 담가 놓으면 튀김옷이 녹아버린다. 국물 맛도 그냥 평범했고 면은 뭐 언급할 필요도 없이 그냥 인스턴트와 비교해도 별로 좋은 점이 없는 듯하다.


역시 국내에서 우동은 그냥 마루가메 제면이나 가는게 싸고 맛있는 것 같다.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마루심은 국내 최초의 히쯔마부시 전문점이다. 개업 했을 때부터 소문 듣고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첫 방문을 하게 되었다. 사실 판교의 우나기 강이 맛이 변하지 않았다면 그냥 우나기 강이나 다니고 여긴 안 왔을 것 같긴하다. 타 블로거들 평도 좋고 여기도 별로면 서울에서 히쯔마 부시 먹으러 갈만한 곳도 없기에 기대반 우려반으로 찾아가봤다.


반포동 학원가 근처에 위치해 있는데 입구 간판에 불이 꺼져서 처음엔 휴일 인줄 알고 긴장했으나 조명이 고장난 듯.


입구에는 메뉴 모형이 있다.


히쯔마부시 전문점이니 메뉴가 단촐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파생되는 메뉴가 많아 메뉴판이 방대하다.


따뜻한 차가 기본제공된다.


밖에서 봤을 때는 이 공간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안쪽으로 좌식으로된 공간과 룸까지 있어서 상당히 큰 규모였다.


생맥이 땡겨 아사히 한잔 주문.


생각보다 빨리나온 히쯔마부시 특

위쪽 중간의 빨간 주전자가 오차즈케용 국물이다.


뚜껑을 열면 장국과 차완무시 등이 보인다. 히쯔마부시가 넓고 얕은 그릇에 담아 나온건 좋았음.

다만 샐러드는 드레싱도 너무 달고 산미가 강해 별로였고 그냥 안 나오는게 더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시소잎대신 현지화 한 걸로 보이는 깻잎채도 장어구이와는 잘 안 어울리는 느낌이다. 


본격적으로 맛을 보니 장어 자체는 맛있게 잘 구워 나왔다. 부드럽게 입안에서 살살 녹아내리는 게 이 정도면 장어 굽기는 수준급인데 소스가 너무 밋밋하다. 원래 이랬던 건지 현지화가 돼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에서 먹어봤던 장어구이에 비해 소스의 맛이 너무 약해서 장어 맛을 못 받쳐주는 느낌이다. 그리고 밥 양에 비해 장어 양이 적다. 일본에서는 특으로 주문하면 아래에 밥이 안보일 정도로 장어를 꽉꽉 채워 주는데 몇 개 되지도 않는 우리나라 히쯔마부시집들은 공통적으로 장어 양이 박하다. 장어가 수입산도 아니요, 일본보다 가격이 싼 것도 아닌데...

오차즈케용 다시도 개운함이 덜해 개인적으로 오차즈케로 먹는 걸 제일 선호함에도 여기서는 그냥 먹는 게 더 나았다.

총평하자면 장어굽기 하나만 수준급일 뿐 소스, 곁가지 음식, 오차즈케용 다시 등은 아쉬움이 꽤 남았다. 정말 장어구이가 사무치면 또 올지는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그리 오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을 것 같다.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쿨타임이 차서 무지하게 오고 싶었는데 일정 상 미루고 미루다 얼마 전 간신히 로리스 더 프라임립에 방문했다.


로리스에서 베이커리도 시작했나보다. 유기농 밀가루로 만든다는데 개인적으론 무농약, 유기농등등 별로 신뢰하지도 않고 걍 싸고 맛있는게 제일 좋다. 


아래쪽 스콘은 내 취향이 아니라 오렌지 케이크나 쿠키쪽에 눈이 간다.


이쪽은 파이나 케잌보다는 스콘에 눈이가고


바질스콘 맛있어 보여서 나갈 때 하나 살까 했더니 너무 오래 있었나 베이커리쪽은 이미 다 정리되어 있었다. 어차피 다음날 먹었으면 맛없었을 거야.....

 

오늘의 좌석. 홀 중앙의 테이블 보다는 벽쪽의 U자형 좌석이 확실히 아늑하고 좋다.

 

기본 셋팅은 변함없음


호두와 크랜베리가 들어간 식전빵. 아까 들어올 때 봐서 그런가 더 반갑다.


첫잔은 늘 그렇듯 맥주로 시작할까 하다가 지배인님이 재밌눈 스파클링이 있다 하여 한 잔 받아본 토니노 람보르기니 스파클링. 람보르기니가 와이너리도 가지고 있는 줄은 몰랐다. 아니면 그냥 상표권만 사서 붙인건가? 하긴 담배도 나오는 판에 와인도 있을 법 하네

 

맛은 좋게 말하면 마시기 부담 없고 나쁘게 말하면 걍 밍밍했다. 산미도 적고 탄산도 약하고. 식전주로는 그럭저럭 일 듯 하나 이 가격에는 안 마실 듯.


집에서 먹다 남은 싱글몰트 미야기쿄를 가져와서 다 털어버렸다. 역시 소고기엔 위스키가 짱임.


런치에 샐러드바로 사용되는 테이블에 프로모션 중인 것 같은 와인들이 전시되어 있다.

 

애피타이저를 추천 요청드렸더니 나온 요리.

그릴향이 강렬한 구운 새우의 탱글한 식감이 일품.

크램차우더 스프

이번엔 일행이 주문한 터라 첫번째 전채도 그렇고 이번 요리도 그렇고 난 뭐가 나오는지도 모르고 그냥 받아 먹어서 처음엔 왠 스프인가 했다. 어쨌든 고소한 크림과 쫄깃한 조갯살 덕에 맛있게 먹음

 

회전양푼 사라다가 등장 한 거 보니 전채는 이걸로 끝인가보다.

이번엔 외국인 웨이트리스가 와서 서빙해 줬는데 로리스의 외국인 서버는 올 때마다 바뀌는 느낌이다. 기분 탓인가....


로리스에 오면 거의 무조건 주문하는 랍스터 테일


저 탱글한 꼬리살을 발라서 레몬버터에 찍어먹으면....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드디어 온 실버카트

셰프님이 정성껏 잉글리시 컷을 만들기 위해 포 뜨는 중이다.


원래는 고기랑 먹으려 가져온 위스킨데 어쩌다보니 고기 나오기도 전에 다 비워버려서 주문한 와인

와인은 뭣도 모르기 때문에 걍 주는대로 먹는다. 얘도 아까 나온 람보르기니 와인과 같은 와이너리에서 나오는 제품이라 함.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이는 고기덩어리...만화마냥 잡고 뜯어보고 싶은 충동이 든다.


가지런히 놓여진 잉글리시 컷

소스가 따로 나오기에 물어보니 레어는 붓지 않고 따로 서빙 된단다. 그러고 보니 그 전엔 미디움이나 미디움 레어로만 주문 했었네. 나는 잉글리시 컷은 한장을 딱 반만 잘라서 먹는데 간만에 먹어서인지 무지하게 맛있다. 부들부들 하면서도 진한 육즙이 퍼지는데 나갈 때 지배인님께 전보다 맛있어 진 거 같다 하니 기분 탓 일거라고 하는데 이날의 로스트 비프는 확실히 평소보다 맛있었다. 우연히 좋은 고기가 걸렸을지도?


별도 서빙 된 소스


로스트 비프만 먹으면 아쉬움이 남으니 시어링 스테이크도 하나 추가해 본다.

그릴 향 가득한 이쪽도 넘나 맛나는 것. 로스트 비프와 스테이크는 내게 거의 중국집에서 짜장과 짬뽕 딜레마급이다.


루꼴라를 듬뿍 얹은 해산물 링귀니

주문 전에 맵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예상보다 더 매웠다. 루꼴라와 같이 먹으면 딱 좋은 수준이긴 하다. 면 익힘이나 해산물의 질도 괜찮아 맛있긴 했는데 한입 딱 먹자마자 메즈끌라의 운중동 짬뽕이 생각나며 메즈끌라가 무지하게 가고 싶어졌다. 물론 로스트 비프가 주력인 로리스를 파스타 전문점과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겠지만 인터넷 신문 링크 눌렀을 때 주루룩 뜨는 광고 팝업 마냥 머릿속에 메즈끌라와 운중동 짬뽕이 떠오르며 비교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특히 재료 중에 관자가 제일 비교되었는데 메즈끌라처럼 구워서 나오면 더 맛있지 않을까 싶다. 


디저트는 아까 베이커리 코너에서 봤던 치즈케잌과 오렌지 케잌

확실히 따로 팔아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만한 수준의 맛이다. 홍보나 가격 책정만 잘 된다면 잘 팔릴 듯.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