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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누끼 우동을 표방하는 몇몇 가게들을 가서 후회한 뒤로 국내에서는 우동집을 잘 안 찾아 다녔는데 요즘 들어 탱글탱글한 사누끼 우동의 질감이 너무 그리워 졌다. 그래서 우동은 가격도 부담없으니 내상각오하고 가보자 싶어 인터넷을 뒤지던 중 발견한 곳이 여기 수지우동집 시노야다.


수지구청에서 멀지않고 가게앞에 주차할 곳이 있긴하지만 딱 1대만 댈 수 있고 주변에 교통정체나 주차난도 심하므로 되도록 대중교통이나 근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편이 좋을 것 같다. 위치는 유흥가 한복판이라 이런 우동집이 있을 것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음.


실내전경

테이블도 충분하고 깔끔하다. 좁고 지저분한 것보다는 훨씬 낫긴 한데 내 머릿속의 우동집 스테레오 타입과는 거리가 있다. 일본의 오래된 우동집 분위기와는 정반대의 프랜차이즈 분식집 같은 느낌이다.


메뉴판

메뉴판은 좀 어수선한데 그래도 메뉴마다 사진과 상세한 설명이 있는게 좋아 보임.

손님이 끊임없이 오는 우동집이야 계속 면을 삶고 있으니 바로바로 나오지만 그렇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대기시간이 필요하다. 맛있기만 하면야 대기시간 정도는 감수할 만 하다. 삶는데만 13분이나 걸릴리는 없고 숙성 반죽을 제면하고 삶는 시간 포함인 듯


일단 가게 내부에는 이런 안내문이나 방송이력 등이 많이 붙어 있는데 면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여 불안감은 좀 사라졌다.


주문한 치쿠타마붓카케 우동이 나왔다. 김치와 단무지가 함께 제공된다.


붓카케 우동인데 흥건한 쯔유에 풍덩 담겨져 있는 걸 보니 가게를 둘러보며 조금씩 사라졌던 불안감이 다시 몰려온다. 게다가 살얼음까지....근데 잘 비벼서 한입 먹어보니 면의 탄력이 내가 찾던 바로 그 사누끼 우동의 질감이다. 이빨을 튕겨낼 것 같은 탄력감 하나 만큼은 진짜 사누끼 우동이 맞았다.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만한 수준이다. 튀김도 튀김 자체는 국물에 담그면 딱 먹기 좋은 수준으로 튀김옷이 부들부들해지게 잘 튀겼는데 치쿠와 어묵의 두께가 얇아서 아쉬움이 남았다. 붓카케 우동에 살얼음 둥둥 뜬 쯔유가 한가득 나온 건 아쉽지만 면 하나만 놓고 보면 일본의 유명 우동집에 버금가는 수준이라 만족스러웠다. 


냉우동을 먹고나니 온우동도 궁금해져서 덴뿌라 우동을 추가 주문했다.

기본인 카케우동에 새우튀김과 깻잎 튀김이 올라간 건데 새우 튀김은 나무랄 데 없었지만 깻잎 튀김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시소튀김을 로컬라이징해서 깻잎으로 바꾼 것 같은데 시도 자체는 좋았지만 깻잎의 문제인지 튀김의 문제 인지는 몰라도 깨물면 시소튀김처럼 똑 부러지는게 아니라 깻잎이 튀김옷에서 떨어져나와 별로였다.

가츠오 다시 국물은 시원하고 감칠맛 있게 맛을 잘 냈는데 면은 예상보다 탄력이 떨어졌다. 온우동이니 냉우동보다 탄력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지만 그 것을 감안해도 차이가 너무 나는 편이다. 아마 여기 온우동은 면을 삶고 찬물로 헹구지 않고 나오는 것 같다. 일본에서도 온우동 면을 찬물에 헹구지 않고 그냥 나오는 가게도 있으니 내 취향엔 안 맞지만 여기 스타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면 외에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기는 했지만 사누끼 우동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가게를 찾은 것 만으로도 큰 소득인 것 같다. 앞으로 종종 들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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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집근처에도 수두룩 하게 있는 양꼬치집들을 안 가고 굳이 찾아가는 양꼬치 집이 여기 초우 양꼬치다. 몇 달 전부터 양꼬치와 요리들이 땡겨 집근처라도 가볼까 하다가 그래도 초우로 가야지 하면서 참고 참던 중 드디어 근처 사는 지인을 불러 드디어 초우 양꼬치에 다녀왔다.


내방역 3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보이는 빌딩 파리바게뜨 2층에 있어서 접근성은 좋은편


메뉴판

몇 년 만에 왔더니 가격이 조금씩 다 오른 것 같다 그래도 연태 가격은 그대로네.


외관도 그렇지만 가게 내부는 평범하다. 흔히 볼 수 있는 동네 양꼬치 가게와 별반 차이가 없지만 이곳의 진가는 요리에서 나온다.


한쪽 벽면에는 요리 사진들이 있다. 보통의 중국집 요리들이야 워낙 친숙하니 사진 없어도 주문하는데 별 문제없지만 양꼬치집 요리들은 아직까지는 생소한 것들이 많다 보니 이렇게 사진이 있는 편이 주문하기 좋다.

 

기본찬인 땅콩, 양배추 피클, 짜샤이


그리 좋아하는 맥주는 아니지만 양꼬치집에 왔으니 칭따오로 목을 축이고 시작했다.


양꼬치 2인분

고기가 예전과 조금 달라진 느낌이다.


이곳이 좋은 이유 중 하나인 질 좋은 참숯이다.

초창기 양꼬치집들은 참숯을 많이 썼는데 요즘은 죄다 합성탄이라 참숮 쓰는곳 찾기가 힘들다.


사이좋게 5개씩 올리고 굽기 시작.

하도 오랜만에 와서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먹어보니 고기가 바뀐 게 맞는 것 같다 전보다 맛있어짐


여기 오는 가장 큰 이유이자 무조건 필수 주문해야하는 요리인 향라새우

이건 무조건 무조건 주문해야 한다. 향신료를 입혀 폭신하게 튀겨낸 새우도 새우지만 바삭바삭한 건 고추 튀김의 맛이 천하일품이다. 이게 다른 양꼬치 가게에서도 가끔 볼 수 있는 요리지만 지금까지 경험 상으로는 어디를 가도 이 곳처럼 맛있게 하는 곳은 없었다. 게다가 새우도 예전에는 평범한 흰다리 새우를 썼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 주문해보니 대형 블랙타이거로 바뀌어서 마릿수는 줄었지만 더 맛있어졌다.

 

경장육슬

춘장에 볶은 채썬 돼지고기를 야채와 함께 건두부에 싸서 먹는 요리인데 이것도 내가 양꼬치집 가면 빼놓지 않고 주문하는 단골메뉴.


마지막 식사로 주문한 물만두

중국식 물만두라 피가 두꺼워 식사용으로 좋고 안에 육즙도 살아 있어 같이 나온 마늘 간장에 찍어 먹으면 진짜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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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께서 어렵게 구한 일품진로 19년 숙성을 개봉하시겠다고 해서 조금의 고민도 없이 김수사로 모였다.


올해 풀린 9000병 중 1926번째. 병과 포장은 고급스럽게 잘 만들었다.

근데 맛은 솔직히 그리 인상 깊진 못했다. 특히나 가격을 생각한다면 더더욱. 그 돈이면 그냥 스카치 위스키를 사먹고 말지.

원주 자체가 고급 증류주를 만드려고 한 게 아니고 희석식 소주에 섞어서 프리미엄 희석식 소주를 만들 용도로 만든 거라 그런지

숙성기간에 비해 맛의 펀치력이 너무 약하다. 첫맛은 그럭저럭 괜찮지만 목넘김도 전에 벌써 향과 맛이 죽어버려서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지난번과 동일한 기본 셋팅

주문은 9만원짜리 특사시미 코스로 했다. 그러고보니 예전엔 웰컴디쉬가 복어회였는데 언젠가부터 자취를 감추었다. 복어 맛있었는데 쩝...


시작은 이름은 기억 안나는 스파클링 와인

역시 식전주로는 주종불문 탄산이 최고다.


게살 내장무침


도화새우

사이즈가 엄청 큰 도화새우가 나왔다. 맛이야 뭐 새우 회 중에서는 이세에비 다음으로 최고


한치를 고노와다와 섞어서 나왔는데 쫀득한 한치 식감과 고노와다의 바다향이 잘 어울렸다.


아까 먹었던 도화새우의 머리와 꼬리가 튀겨져 나왔는데 김수사의 튀김공력도 갈수록 상승하는 듯?


올해 첫 송이를 만나고 나니 비로소 가을이 왔음이 체감이 된다.


우니마끼

우니도 쓴맛없이 진한 감칠맛이 가득했다.


도미 뱃살 위에 트러플 소금을 올려서 나왔다.

숙성이 잘 되어 살살녹는 도미뱃살과 입안에 확 퍼지는 트러플 향이 그야말로 입안에서 춤춘다.


광어와 시오곤부

앞에 나온 조합도 기가막혔지만 이쪽도 만만치 않다. 감칠맛 폭발.


하마치 가마도로

새끼 방어인데도 부위가 부위인지라 기름은 잘 올라와 있다. 소금 살짝 찍어 먹으면 약간 서걱한 식감과 함께 단맛이 쫙 퍼진다.

 

삼치 와라야끼

삼치를 짚불로 훈연해서 유자후추와 무를 갈아 올려 나왔다. 삼치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이렇게 껍질 쪽을 살짝 구우면 더 맛있어지는 듯


참치 3종 세트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대뱃살, 등살, 중뱃살

처음에 언뜻 보고 생참치인가 싶었을 정도로 해동이 기가 막히게 잘되어 나왔다.

 

참치 내장 젓갈인 슈토다. 

염도가 높아서 소량씩 회와 곁들이거나 술도둑이라는 이름대로 안주로 먹으면 좋다.


해물 모듬 플레이트

구성은 지난번 방문 때와 동일했다. 예전엔 없던 이런 손이 많이 가는 소요리가 많아진 거 보면 안주하지 않고 계속 발전시켜나가려는 오너쉐프님의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연어알 덮밥

연어알도 퀄리티가 꽤 괜찮았다.


니기리 스시 첫 점은 전갱이였는데 솔직히 이때쯤 오면 항상 술이 한참 올라와 있어서 특별히 엄청나게 인상 깊은 게 아니면 어땠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

하여튼 맛있게 먹었다는 거 밖에는....

 

아까 사시미로 나왔었던 하마치

성어 못지 않게 진한 맛이 일품이었다.


장국이 나오는 걸 보니 슬슬 마무리인 거 같다.

생선육수의 감칠맛이 맘에 들어 리필까지 했음


네기도로를 군함말이가 아닌 니기리스시로 만들어서 나왔는데 이것도 신선한 시도인 듯.


새우야채 버터구이

뻔한 요리라 별로 어려울 것이 없어 보이는데 가끔 이것도 맛없게 나오는 일식집이 있었던 것으로 봐서는 또 보기만큼 쉬운 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고소한 버터와 새우, 야채의 맛도 좋고 특히 위에 올려진 무순을 같이 먹으면 버터의 느끼함을 잡아줘서 좋았다.


폭신한 아나고 스시


후또마끼

솔직히 후또마끼는 도쿄 스시유우의 오늘재료 몰빵 후또마끼 이후로는 어디가서 먹어도 별 감흥이 없다.


아오리 이까 덴뿌라와 문어 가라아게

초반에 나온 도화새우떄도 느꼈지만 튀김도 한결 업그레이드 되었다. 사실 그전에 나오던 새우나 고추, 고구마 튀김은 동네 횟집하고 비교해도 별로 차별화가 안되어서 김수사에서 유일하게 아쉽던 부분인데 이것마저 업그레이드가 되었으니 더 이상 바랄게 없다.

 

낫또

김수사에선 처음 본 듯한 낫또다. 청국장은 좋아하지만 낫또는 그리 즐기지 않아서 뭐라 쓸게 없네


앵콜스시는 불질한 엔가와

나오자마자 따뜻할 때 먹어야 기름진 맛이 배가 된다.


매운탕은 속풀이에 최고.


그리고 또 이어지는 앵콜 스시들....이건 능성어


삼치


이건 차마 양심상 달라고 하기 죄송해서 농담식으로 일행에게만 또 먹고 싶다고 했는데 그걸 또 기가 막히게 캐치해서 챙겨주심. 

연어알 군함말이


마지막 후식 아이스크림과 식사로 나온 소바


가을에 접어들어서 인지 지난번보다 재료 종 수도 많아 진 것 같고 요리도 그 짧은 기간에 업그레이드가 된 김수사.....이제는 어디까지 진화할지 무섭기 까지 하다. 손님으로 온 나야 좋지만 다른 스시집들은 어찌 장사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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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뭔가 자극적이고 진한 맛이 땡겨 양곰탕을 먹으러 봉피양 대치점에 들렀다.

기본찬들

흔히 볼 수 있는 특별할 것 없는 찬들이지만 맛을 보면 하나하나 허투루 내놓은 찬은 없다.


양곰탕과 밥

이렇게 보니 스테인레스 밥공기가 좀 안 어울린다.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닌데 도기로 바꾸는게 좋지 않을까?


양곰탕에는 소고기 양지와 양을 비롯한 내장이 들어가있고 계란도 하나 풀어져 있다. 건더기도 실하고 질도 좋아 맛있는데 유일한 단점은 17,000원이나 하는 가격 뿐. 솔직히 가성비는 아주 나쁜편인데 알면서도 워낙 맛이 좋으니 안 먹을 수가 없다. 부드럽게 삶긴 양지나 쫄깃한 내장도 맛있지만 봉피양 양곰탕의 최대매력은 역시 중독성 있는 국물이다. 육향과 내장의 풍미 그리고 매운 고추기름과 고춧가루가 서로 한치의 양보없이 맛을 발산한다고나 할까? 나에게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고 생각나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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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에 총본점이 있는 멘야하나비의 한국 본점인 송파점은 삼년전쯤에 꽂혀서 자주 갔었다. 접근성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고 가격도 일본보다 약간 비싸긴 했지만 내 취향에도 맞고 맛도 괜찮았기에 갈 때마다 웨이팅이 어마어마 했음에도 감수하고 갔었는데 가격인상 소식을 듣고 발을 끊었었다. 그전에도 퀄리티에 비해서는 조금 비싸다는 느낌이었는데 거기서 더 올린 가격에 사먹고 싶은 정도의 음식은 아니었다. 물론 나하나 안 간다고 티가 날 것도 아니고 가격인상 이후에도 여전히 줄서서 먹는 인기가게였으니 업주 입장에서는 가격인상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던 중 분점이 생겨서 웨이팅이 좀 덜하다는 소식을 듣고 간만에 한번 가봐야지 하다가 기회가 생겨 신사점을 다녀왔다.


가게 외관

신사역에서 도보 5분이내 거리라 송파점보다는 접근성이 훨씬 좋다.

 

송파점과 동일한 메뉴안내 입간판

송파점에서 키미스타와 시오라멘만 빼고 다 먹어본 것들 그중 네기 마제소바와 카레 마제소바가 개인적으로 제일 맘에 들었다. 가격대는 10000~13000원대인데 내가 처음에 갔을때는 대략 천원~이천원정도 저렴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도 비싸다 싶었는데 현재가격 정도면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라멘집들 풀토핑+오오모리급 가격이다. 과연 이 가격 주고 먹을만한 음식인가에 대한 의문이 남을 수 밖에 없다. 


영업시간과 휴일안내


테이블 없이 카운터석만 있는 인테리어나 기물배치는 송파점과 동일하다.


아무래도 국내에선 생소한 음식이다 보니 먹는 방법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는 건 좋다.


드디어 나온 네기 마제소바(11,000원)+계란추가(1000원)

마제소바보다 천원 비싸니 저 파가 천원 어치란 의미다. 비주얼은 예나 지금이나 별 차이 없어 보이는데 잘 비벼서 먹어보니 맛이 예전 송파점과 비슷하긴 한데 뭔가 좀 아쉬운 느낌이 계속 들었다. 그냥 기분 탓인가 싶었는데 확실히 송파점에서 먹었을 때 보다는 맛이 덜해서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토핑으로 들어간 어분의 풍미가 많이 약해진 것 같다. 양이 적어 졌거나 가루가 바뀌었거나 한 것 같다는 게 내 뇌피셜이다. 전에도 맛은 괜찮은데 이 가격 주고 줄서서 기다려 먹을 정돈 아니다 싶어 발을 끊었었는데 가격은 오르고 맛은 다운그레이드 되었으니 다시 찾을 일은 없을 것 같다. 신사점만 그런건지 송파점도 마찬가지인지는 모르겠으나 그거 확인하러 굳이 송파점을 또 갈 일도 없을 것 같고. 전에는 오이메시까지 청해서 싹싹 긁어 먹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면만 대충 건져먹고 말았다. 아...그러고보니 면도 탄력이 많이 약해졌다. 사누끼 우동 버금갈 정도로 탄력있는 면도 예전에 내가 자주 찾던 이유 중의 하나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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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뜨고 있는 평양냉면 전문점인 서관면옥에 다녀왔다. 명성은 개점때부터 들어서 가봐야지 가봐야지 했는데 미루다보니 일년넘게 훌쩍지나 이제서야 방문하게 되었다.


여름이라는 냉면 성수기이긴 하지만 개점한지 꽤 되었음에도 웨이팅이 꽤 있었다. 다행히 먼저 도착해 웨이팅 걸어놓은 일행 덕에 거의 바로 들어올 수 있었다. 테이블에는 연장과 물컵, 물, 다시마 식초가 놓여져 있는데 다시마 식초는 예전에 멘야 하나비 이후로 처음보는 것 같다. 평냉은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식초 겨자는 금기라고 들 하는데 다시마 식초라면 이야기가 다르지 싶다.


서관면옥 메뉴

들기름 비빔냉면이 눈에 확 들어오지만 첫방문이니 평양냉면으로 주문했다.


다른 브로셔에는 먹는 방법이 자세히 적혀있다.


평양냉면이 나왔다. 평양면옥이나 봉피양에 비해서 육수색이 진한데 실제로도 먹어보니 염도가 높긴했다. 아마 간장으로 간을 한 것 같은데 평양냉면 육수가 밍밍해서 뭔 맛인지 모르겠다는 사람도 여기 육수는 마음에 들 것 같다. 육향도 제법 나는게 육수는 맛이 괜찮은편. 면도 메밀 100% 순면이라 메밀향을 즐기기도 좋고 질기지 않아 가위도 필요없다. 위에올라간 소고기 편육 3장도 부들부들 한게 육수, 면, 꾸미 모두 수준급이고 다른 냉면집들하고도 차별화 된게 업계 신흥강자다웠다.


확대샷

전반적으로 깔데 없이 맛있게 잘 만든 냉면이고 충분히 줄 서서 먹을만한 퀄리티이긴 하나 내 취향에는 아직 까지는 봉피양 평양냉면이 더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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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스시를 처음 먹으러 다니기 시작했을 무렵에는 여기저기 좋다는 스시집들을 다녀보곤 했는데 일본의 스시집들을 경험하고 난 뒤에는 국내 스시집들은 가성비도 떨어지고 딱히 꽂히는 곳도 없어서 요즘은 김수사만 다니게 된다. 십여년 전 처음 방문 했을 때도 좋은 재료에 저렴한 가격으로 이미 수많은 블로거들이 빨아주고 매일같이 만석인 인기가게였는데 거기서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려는 사장님의 끊임없는 노력 덕에 지금은 단순히 가성비가 좋은 가게를 넘어 절대적인 요리수준도 훌륭한 가게가 되었다. 솔직히 그때 그 수준으로 쭉 이어 왔어도 가격을 생각하면 전혀 불만 없었을 것 같은데 가격은 십년째 제자리임에도 퀄리티는 날이 갈수록 좋아지니 손님 입장에서는 좋지만 이렇게 줘서 남는 건 있으신가 하는 쓸데없는 걱정까지 들 정도다.

거기다 김수사는 콜키지 프리(단, 가게에서 판매하는 주류 제외)라는 업주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정책까지 하고 있다. 가성비도 극강인데 술 팔아서 남는 것도 별로 안될 것 같아 쓸데없는 걱정이 배가 된다. 덕분에 집에서 먼지 뒤집어쓰고 있는 좋은 술들을 좋은 요리들과 먹을 수 있어 나는 좋지만. 사실 콜키지 프리업장도 암묵적으로는 가게에서 취급하는 술은 안 가져오는 게 불문율인데 일부 몰상식한 사람들이 국산 희석식 소주를 사오는 경우까지 있다 보니 가게에서 판매하는 주류는 반입 금지로 정책이 변경되었다고 한다.


기본셋팅


이날 지참한 술은 닛카위스키에서 나온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인 다케츠루다. 얘도 원주 품귀로 숙성년 표기제품은 절판되고 NAS만 판매 중이다. 창업주인 다케츠루 마사타카가 테이스팅 하는 모습이 오른쪽에 그려져 있다. 라벨 디자인은 상당히 고급스럽게 잘 만든것 같다. 천엔 이상 비싼 싱글몰트인 요이치나 미야기쿄의 라벨 보다는 훨씬 낫다.


뒷면에는 다케츠루와 그의 부인 리타와의 이야기 그리고 간단한 테이스팅 노트가 적혀있다.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를 닛카에서는 퓨어몰트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사실 블렌디드라고 해봐야 닛카가 소유한 2개의 증류소인 요이치와 미야기쿄 2군데의 몰트위스키를 블렌딩 한거라 스카치 위스키 처럼 다양한 증류소의 원액이 블렌딩 된 것은 아니다. 싱글몰트 요이치가 워낙 훌륭했기에 다케츠루도 기대가 많이 되었다. 근데 막상 테이스팅을 해보니 그레인 위스키가 섞인 일반 블렌디드 위스키 뺨치게 부드럽게 술술 넘어가긴 한데 그게 전부다....몰트위스키에서 기대하는 강렬한 향과 맛이 잘 안 느껴졌다. 솔직히 좀 실망스럽긴 했는데 2500엔도 안되는 가격을 생각하면 내 기대가 너무 과했나 싶기도 하고...전에 증류소에서 21년을 먹었을 땐 이렇지 않았는데...NAS의 한계인가 싶기도 하고 여튼 기대보다는 못해서 고숙성이 다시 풀리면 그거나 다시 마셔보고 NAS는 굳이 다시 구입할 일은 없을 듯.


위스키를 가져오니 온더락 셋팅에 스트레이트 잔까지 무료로 준비된다.

 


시작은 게살에 내장을 섞은 건데 어디서 먹어도 맛없을 수 없는 검증된 조합


마+고노와다

찐득한 식감때문에 마를 그리 즐기지는 않는데 고노와다와 함께라면 언제든 환영


도미 뱃살

숙성이 적당해서 식감과 감칠맛의 밸런스가 좋았다.


재첩과 바지락이 든 스이모노

보기만 해도 해장이 될 것 같은 비주얼만큼 시원한 맛


시오곤부를 올린 광어

감칠맛 끝판왕인 시오곤부를 광어에 올렸는데 광어의 쫄깃한 식감과 염장다시마의 감칠맛이 합쳐져서 그야말로 황홀한 맛이다.


간파치 가맛살

기름이 잔뜩 올라 소금살짝 찍어먹으면 엄청 달다.


여름횟감의 제왕인 민어

한점은 참치 내장젓을 올려서 비교 테이스팅을 할 수 있게 나왔다. 민어회 못 먹어본지도 쫌 되었는데 간만에 찰진 민어회를 먹으니 그래 이 맛이 민어였지 싶다.


껍질만 익힌 삼치

은은히 퍼지는 불향이 좋았다.

 

참치 중뱃살과 등살

언뜻 봐선 생참치 같을 정로도 해동이 잘되었다.


시메사바와 청어알, 단새우, 문어, 전복, 니싱마끼(전갱이인가....)등 화려한 모듬 플레이트가 나왔다.


긴 츠마미가 끝나고 스시가 나왔는데 이게 뭐였더라...삼치였나...여튼 스시도 십여년 전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


도미 뱃살 스시


시메사바안에 샤리를 채우고 위에는 백다시마까지 올려서 김으로 싸서 나온 스시

재료들이 워낙 좋다보니 맛이 없을 수가 없는데 맛도 맛이지만 그냥 대충 줘도 불만 없는데 계속 이런 새로운 시도들이 나오는 게 반가울 따름 

민어전과 부레구이

민어전도 맛있지만 역시 민어는 부레가 빠지면 섭섭한데 이렇게 익혀서는 처음 먹어본다.


후또마끼

어느 스시야를 가든 후또마끼 마는 걸 보면 저걸 어떻게 안 터뜨리고 저렇게 잘 말 수 있는지 신기하다.

새우 야채 버터구이

동네 횟집에서도 간간히 볼 수 있는 메뉴가 나온게 살짝 의외였지만 술안주로는 딱 좋다. 날 것 위주로 먹다 따뜻한 음식이 나와서 더 그런 듯.


새우와 꽈리고추 덴뿌라

전에는 고구마도 나왔는데 사실 이 정도 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배가 불러서 고구마는 안 먹는 경우가 많다. 그런 관점에서는 고구마 튀김이 맛없는 건 아니었지만 덴뿌라 전문점의 고구마 튀김 레벨 정도라 꼭 먹어봐야 할 정도는 아니니 빠진 게 현명한 결정이라 본다.

소바

우동이 나올 때도 있고 소바가 나올 때도 있는데 이날은 소바. 양은 아주 적지만 이미 배가 터질 것 같기에 맛을 보는데 의의를 두면 이 정도 사이즈가 딱 좋다.

술이 남아 부탁드린 불질한 엔가와


단새우와 우니

역시 검증된 조합인 단새우와 우니인데 북미산 우니치고는 맛이 괜찮았다.


룸으로 자리를 잡으면 정형화된 공식대로 음식이 나가는데 반해 카운터석에 앉으면 사장님이 손님 취향이나 요구에 따라 그때그때 주는 게 달라져서 같은날 방문해도 나온 재료들은 조금씩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어찌되었든 배터질 때까지 먹여주는 컨셉이라 양으로 섭섭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근데 나중에 사진으로 돌이켜 보면 별로 안 먹은 것 같은 건 왜일까..... 

이날 주문한 메뉴는 9만원짜리 특사시미였고 상세메뉴는 아래링크 참조

https://search.naver.com/search.naver?sm=top_hty&fbm=1&ie=utf8&query=%EA%B9%80%EC%88%98%EC%82%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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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뻘건 고기생각이 나서 부드러운 로스트 비프와 그릴향 가득한 스테이크가 있는 로리스 더 프라임립에 왔다.

아직까진 변함없는 기본셋팅


로리스 더 프라임 립에 오면 첫잔은 항상 과일향 가득한 밀맥주인 블랑으로 시작하게 된다.

지배인님이 능숙한 솜씨로 샐러드를 섞어 배식 중이다.

언제 먹어도 아삭한 야채덕에 맛있는 회전양푼사라다


소믈리에께서 추천해주신 사자표(ACUMA 2017) 와인

여러 품종을 블렌딩해서 그런가 밸런스가 좋고 고기에 곁들이기 좋았음.


토스트도 맛보라며 서비스로 주셨다.


랍스터 꼬리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특히 여기에서는


블랙올리브 파스타

파스타는 첫 주문인데 올리브 외에도 가재와 루꼴라가 주재료로 들어가 있다. 먹어보니 재료도 좋고 면 익힘도 적절한게 어지간한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비교해도 손색 없었다. 다음에 또 먹어보기로 다짐.


드디어 메인인 프라임립을 싣고 실버카트가 왔다. 왼쪽에는 로리스 더 프라임립의 최강 동안&미남 지배인님도 나왔네


이번 주문은 잉글리시 컷. 개인적으로는 200G초반대의 컷이 있으면 좋을 거 같다. 잉글리시 컷은 조금 아쉽고 로리컷은 나한테는 너무 크다.


오늘은 특별한 서비스를 지배인님이 가져다 주셨는데 바로 이것 엔드컷이다.

프라임립 겉면만 얇게 져며서 나온건데 통째로 장시간 저온조리하는 프라임립 특성상 겉면은 시즈닝이 엄청나게 강해서 그냥 먹기는 너무 짜고 술안주 용으로 좋다고 한다. 쉽게 말해 스테이크 시어링 한 부분만 얇게 저민것과 비슷한 것 인듯. 먹어보니 확실히 싱글몰트 위스키 같은 강한 풍미의 독주와 잘 어울렸다. 


술이 남아 안주용으로 주문한 깔라마리 튀김

동네 프랜차이즈 맥주집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안주고 여기도 제품을 튀겨 나오는 거라 특별할 건 없었지만 안주로는 괜찮았음.


마지막 디저트인 티라미수와 마카롱 등등


언제와도 고기도 맛있고 사이드메뉴들도 훌륭해서 만족스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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