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거 먹고싶다

수원 청화월 우육탕면에 살짝 실망을 해서 저장만 해놓고 찾아가기 귀찮아서 묵혀뒀던 우육면집에 다녀왔다. 

생각보다 가게가 크다. 밖에서 보는것보다 안쪽 공간이 넓음. 그리고 사람도 많다.

요리메뉴도 생각보다 다양하고 식사보다는 요리에 술먹기 더 좋은 느낌이다. 실제로도 내가 갔던 저녁시간에는 술손님이 대부분이기도 했고.

주방에 사람도 많고해서 전혀 예상못했는데 그냥 딱 봐도 공장제 냉동딤섬이다. 중저가 부페에서 나오는 포자만두 랑 맛도 별 차이 없고 주문할 가치 전혀 없음

국물부터 맛을보니 육향보다는 마라풍의 향신료 향이 지배적이다. 청화월과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 그렇다고 거북할정도는 아니고 일반적인 한국인 입맛에 약간 호불호가 갈릴정도인데 마라탕이나 훠궈 같은걸 즐겨먹는다면 전혀 문제될 것 없는 정도다. 고명으로 들어간 고기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고 평범

수타면이라고 해서 좀 기대를 했는데 아무리 수타면이라고는 하지만 굵기가 너무 일관성이 없이 제멋대로다. 인스턴트 라면정도의 굵기에서 칼국수면정도의 굵기까지 섞여있으니 이게 내가 주문한 4호면이 맞는지도 모르겠음. 이렇게 수타칠 바에는 차라리 기계면이 낫다고 본다.

적당한 향신료향에 육향도 어느정도 느껴지는 국물은 괜찮았으나 면은 좀 실망스러웠고 오히려 요리류가 괜찮아 보이던데 다음에 간다면 우육면보다는 요리류에 술한잔하러 가보고 싶다.

첫방문때 홀딱 빠진 저스트 멜트에 재방문

이번엔 사이드 메뉴를 바꿔보기로...프라이가 맛있긴한데 이제 나이드니 버거에 프라이까지 다 먹기가 버겁다.

버거는 지난번에 먹었던것과 같은 걸 주문했고 역시나 이번에도 존맛이다.

지난번에 프라이 다 먹다가 체할뻔해서 이번엔 어니언링을 주문했는데 맛은 특별할건 없지만 먹을만 하다. 다만 이것도 먹기 버거운걸보니 앞으로는 버거를 작은걸 주문하던가 사이드는 빼야 할듯.

수원의 몇안되는 찐 맛집이라 생각했던 땡이네소곱창에 몇달만에 들렀다. 여전히 장사 잘되고 웨이팅 쩔었음

몇달전에 왔을때도 막창이 메뉴에서 빠졌었는데 일시적인건줄 알았더니 그건 아닌가보다. 다른 곱창가게들은 여전히 메뉴에 막창이 있는걸보면 막창이 귀해진것도 아닌거 같고 가게에서 원하는 퀄의 막창을 못구해서인가?

매번 3인분씩 주문하다 2인분만 주문하니 좀 휑해보이긴 하는데...

어차피 내가 땡이네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이거 곱창과 대창(예전엔 막창도)을 푸짐하게 넣고 끓인 이 찌개다. 처음에 왔을때 그냥 서비스로 주는거 치고는 맛으로보나 양으로 보나 너무 훌륭해서 리필이 될까 싶었는데 무한리필이어서 더욱 깜짝 놀랐던 찌개다. 테이블에 조그만 화구 하나만 더 있어서 계속 따뜻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기름이 많은 건더기 특성상 식으면 기름이 굳어서 비주얼도 맛도 확 떨어지는게 유일한 단점.

원래는 청국장베이스의 구수한 맛에 대창의 단맛과 곱창의 고소한이 어우러진 그야말로 밥도둑 찌개였는데 몇달전에 맛이 바뀌어서 이젠 칼칼한 맛의 술안주에 더 어울리는 찌개로 바뀌었다. 건더기는 그대로인데 청국장 찌개에서 김치찌개 맛으로 바뀌었다고나 할까? 바뀐 찌개맛도 맛있긴 하고 술안주로는 이쪽이 더 어울리는건 부정할 수 없긴한데 나는 그래도 예전의 구수한 맛의 찌개가 그립다. 진짜 점심메뉴로 이걸 팔면 매주오지 않았을까 싶을정도로 좋아했는데 그 맛이 사라지니 웨이팅 압박을 감수하고 땡이네에 올 매력이 반은 줄어든 느낌이다.

구워지는 틈틈히 직원분이 오셔서 고기손질도 하고 부재료들도 올려서 같이 구워주신다.

곱과 대창모두 퀄리티 좋고 서비스도 여전히 친절하고 따로 손댈필요 없이 알아서 잘 궈주시긴 하는데 바뀐 찌개맛이 못내 아쉽다. 솔직히 곱창퀄리티가 좋다해도 다른집들 대비 웨이팅 압박을 감수할만큼 차별화 된건 아니란 느낌이고 그럼에도 곱창하면 땡이네를 고집했던건 8할이 찌개때문인데 바뀐 찌개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위에서도 이야기했듯 내겐 변한 찌개맛이 굳이 땡이네를 오게 만드는 매력을 반은 줄여버렸다.

다시 돌아갈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할거 같긴한데 예전의 그 찌개맛으로 돌려주시면 안될까요?

간만의 윤돈 방문기다. 그간 좀 뜸했다가 최근에 몇번 갔었는데 이젠 갈때마다 웨이팅이 무조건 있는게 완전히 지역 맛집으로 자리매김 한 것 같다. 나로서는 기다려야 하니 조금 아쉽지만 가게가 잘되어야 윤돈도 오래갈테니 나쁘지 많은 않다. 아직은 웨이팅이 아주 심하지는 않기도 하고. 다만 폐점시간보다 너무 일찍 재료소진이 되는 느낌이니 폐점시간 정도는 맞춰주셨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내 앞의 대기자들은 다 들어가고 대기는 나만 남은 상황

서울의 유명 돈카츠집들에 비하면 저렴하다. 치즈카츠가 있는것도 좋고

나야 뭐 별일없으면 무조건 모둠이다. 전에 옆에있는 명백집에서 국밥먹고 나와서 뭔가 아쉽길래 치즈카츠만 주문했더니 사장님이 주문을 다시 확인 하셔서 살짝 놀랐다. 매번 인사해 주셔서 알아보는건 알고 있었지만 메뉴까지 체크하고 계실줄이야..

사실 이 후기 전 몇번의 방문에서 살짝 실망을 좀 했기에 손님이 많아지다보니 퀄이 쫌 떨어졌나 싶어서 최근엔 돈카츠가 땡기면 윤돈보다는 서울로 갔었다. 그러다 그래도 한번만 더 가보자라는 생각으로 가본건데 다행히 예전 그 맛으로 돌아와서 다행이었다. 촉촉한 안심과 부드러운 등심 고소한 치즈카츠까지 만족스러웠고 조금만 더 욕심내자면 이젠 등심 지방 너무 빡시게 제거하실 필요는 없지 않나 싶다. 예전에야 보통손님들은 거부감이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요즘은 이런 두꺼운 일식돈카츠가 많이 보편화되었으니 말이다.

서울에서 원정을 올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세야스시가 작년부터 청담으로 간다만다 말이 많더니 결국 청담으로 이전을 해 버렸다. 비싸서 자주는 못갔지만 가격표 떼고 고르라면 늘 가고싶은 스시야 1순위였던 가게였기에 아쉽지만 동탄에서의 마지막 디너 방문을 기록용으로 남겨본다.

원래 런치예약이었다가 청담이전소식을 듣고 디너로 예약변경을 하고 왔다. 조금일찍 도착해서 가게앞에 서성이다보니 낯익은 사람이 가게옆에 있길래 누군가 했는데 오너쉐프님이 단골손님으로 추정되는 일행과 담소중이었다.

청담으로 가도 이 히노끼 다이는 뜯어서 그대로 쓰신다고.

전어를 보니 안심이 된다.

이제 이전하고나면 의미 없는 사진이지만 그래도 마지막이니...

시작부터 성태햄 씨다씨...

재료 각각의 맛은 좋았는데 어울리느냐에서는 살짝 갸우뚱

비싸지만 상태좋은 생맥

한두개는 좀 아쉬운데 세점이라 아쉬움도 없고 물리는 감도 없고 딱 좋다.

일본에선 흔한 생선인데 국내에서 게르치는 처음 먹어보는듯.

진한 내장소스

낫토 싫어하는 나도 이건 잘 먹음

향긋한 은어튀김

세야의 시그니쳐인 전어

아까 우니 무화과 조합과 비슷한 느낌. 각각은 맛있는데 궁합이 맞느냐는 글쎄??

사시미로 두점밖에 안나와서 살짝 아쉬웠는데 스시로 보충

세야의 참치 3종세트. 참치는 언제와봐도 참 좋은걸 쓴다.

그냥묵어도 맛있는데 백다시마까지

지난번 방문때 너무 압도적인 퍼포먼스여서 그때보다는 만족도가 약간 낮긴했지만 어디까지나 그때가 너무 임팩트가 강했던 탓이고 이번에도 충분히 맛으로나 양으로나 돈 생각 안날정도로 행복한 식사였다. 청담으로 가면서 접근성도 나빠지고 가격 콜키지 모두 올랐기에 이전직전 동탄에서 디너코스로 방문해서 좋은 기억을 남길수 있게된게 참 다행스럽다.

네이버 지도를 보다 흥미로운 중국요리집이 추천리스트에 뜨길래 다녀와봤다. 

사천요리 전문점이라는데 입간판의 메뉴는 식사는 그렇다쳐도 요리류는 사천음식이 아닌게 조금 아이러니 하다.

중국집 치고는 상당히 단촐한 메뉴지만 책자스타일보다는 이렇게 자신있는 메뉴 몇가지에 주력하는게 더 기대가 된다.

탁자위 안내문대로 일단 우육탕면을 주문해봤다. 맵기조절이 된다는데 주문받을때 물어보지는 않는걸보니 별말 없으면 기본적으로 순한 맛인듯.

별도의 룸은 없고 채광이 좋아 가게분위기가 밝은편

추가한 면과 고기는 따로나와서 양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전혀 없을것 같아 좋다. 그리고 추가된 면은 양이 거의 1인분이 그대로 더 나오는 것 같다.

국물부터 맛을보니 상당히 마일드하다. 한국사람에게 호불호가 갈릴만한 향과 맛은 거의 없고 누구나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고기육수맛이다. 당연히 로컬라이징이 꽤 되었으거라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심심한 느낌이라 나에겐 조금 실망스러웠다. 중국식 우육탕면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그냥 소고기 탕면으로서는 맛이 나쁘진 않은데 개성을 너무 희석시킨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육수가 너무 마일드 하다보니 면을 먹으면 육수의 맛의 거의 안느껴지고 육수와 면이 따로 노는 느낌이다. 고명으로 올라간 소고기 사태도 부드럽고 맛있긴 한데 너무 밋밋하다.

아무래도 찐 현지감성의 맛을 내기에는 상권의 특성도 감안하고 해야해서 허들을 많이 낮춘 느낌인데 내 입맛에는 낮춰도 너무 낮춘 느낌이다. 불호는 없겠지만 극호도 없을 것 같은 맛이라 다른요리를 맛보러 한번정도는 더 와볼것 같긴한데 우육탕면을 다시 먹을 일은 없을 것 같다. 

봉피양 양재점은 예전에 별로 좋지 않은 기억이 있어 강남점이나 대치점만 다녔었는데 근처에 볼일이 있어 온김에 간만에 들어가봤다.

다시와봐도 양재점은 다른 지점에선 없었던 묘한 악취가 풍기고 서버들도 그리 친절한편은 아니었다.

물가상승때문에 어느덧 양곰탕이 2만원을 돌파했고 옥돔구이가 추가된정식은 무려 2만8천원이다. 그래도 옥돔 한마리에 7천원이면 봉피양에서 옥두어를 옥돔으로 사기칠리도 없고 사이즈는 작겠지만 괜찮겠다 싶어서 정식으로 주문했다.

예상대로 옥돔은 한뼘정도의 작은놈이 나왔지만 가격을 생각해보면 불만은 없다. 근데 문제는 옥돔이 맛이 없었다는거 그냥 짠맛만 나고 놀라울정도로 살이 무맛에 가까웠다. 차라리 비슷한 사이즈의 마트에서 파는 선동 참조기가 훨씬 맛있을 정도로 그냥 아무맛이 나질 않았다. 그간 봉피양을 다니며 한번도 음식 맛으로는 실망해 본적이 없었기에 믿고 주문한건데 이번에 첫경험을 하게 되었다. 원래 옥돔은 사이즈가 작으면 맛이 없는건지....아니면 내가 그냥 운이 없었던건지는 모르겠으나 앞으로는 옥돔구이가 들어간 정식메뉴는 주문하지 않을 것 같다.

양곰탕이야 어차피 공장에서 반조리 상태로 전지점에 공급해서 데워나오는거다보니 언제 어느지점에서 먹어도 맛은 보장된다. 근데 기분탓인지 예전보다 고기가 좀 줄어든 느낌.

봉피양 양재점과 정식메뉴는 이제 앞으로는 믿고 걸러야 할 것 같다. 멀지 않은곳에 있는 강남점 또는 대치점을 가도록 하자.

영통쪽에 콜키지 프리로 갈만한 소고기집을 찾다보니 우교당이란 가게를 찾았는데 위치가 예전 슈코우와 스시이세이가 있던 자리다. 저 두가게에 각각 한번씩 가서 데인적이 있다보니 조금 찜찜하긴 했지만 주인이 아예 바뀐 것 같아 방문해봤다.

개업한지 얼마 안된 새로운 업장티가 팍팍나는 외관

꽤나 자신감 있는 문구를 보니 기대를 안 할 수 없다.

가운데 카운터석과 쇼케이스가 있고 벽쪽으로 테이블이 배치된 구조다 고깃집 치고는 꽤 특이한 편.

이곳의 장점은 정육식당이지만 상차림비가 없다는 거다.

분명 다른 한우집들 대비 그램당 가격은 싼게 맞는데 눈에보이는 양 대비 고깃값들이 ㅎㄷㄷ 해서 쉽게 손이 나가질 않는다.

그렇게 고심끝에 그나마 저렴한 두팩을 골랐다. 일반적인 한우집 1인분인 150g으로 환산하면 채끝이 1인분 36,000원, 등심 28,000원 정도라 꽤 저렴한 편인데 당장 붙어 있는 딱지가격이 비싸다보니 체감은 잘 되지 않는다.

솔직히 반찬은 가짓수도 적고 딱히 손이 가는것도 없는데 상차림비가 없으니 불만은 없다. 다만 호박샐러드 대신 상추 겉절이라도 나오면 참 좋을 것 같다.

콜키지 프리지만 좀 더 좋은 걸 가져오고 싶었는데 집에 당장 쟁여둔게 이것밖에 없어서 어쩔수 없이 들고온 녀석이다. 마트에서 병당 2만원도 안되는 가격이지만 맛은 꽤 괜찮아서 요즘 데일리로 쟁여두고 먹는 중이다. 가져오다 종이백이 습기를 먹어서 아래가 터지는 바람에 땅에 떨어졌는데 여기저기 흠집은 났지만 다행히 깨지지는 않았다.

딱봐도 꽤 좋은 숯을 쓴다.

등심부터 올리고 굽기시작~

고기맛은 딱 보기만해도 상상되는 그 맛이다. 맛있긴한데 내가 아는 한우맛에서 벗어나지는 않는.

식사류 가격이 매우 착한편이다. 평냉은 요즘 만원 안넘는데를 보기 힘든데 너무 저렴해서 오히려 맛이 없지 않을까 불안한 정도의 가격이지만 속는셈 치고 평냉을 주문해봤다.

일행이 주문한 골동면과

내가주문한 평양냉면인데 둘다 받자마자 느낌이 팍 왔다.

'최소 평타 이상은 치겠네'

예상보다 괜찮은 비주얼에 기대를 갖고 육수부터 맛을보니 잡내없이 육향이 진하다. 면도 질감 좋고 메밀향도 꽤 느껴지는게 이 정도면 서울의 유명 평냉집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거기다 가격은 훨씬 싸고. 솔직히 이정도 일거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기에 맛을 보고 상당히 놀랐다.

가게 시그니쳐라는 골동면도 면의 메밀향은 들깨향에 가려지긴하지만 면의 질감과 통들깨의 식감 들기름의 고소함이 너무 잘 어울리는 훌륭한 메뉴였다. 다음에 오면 둘 중 뭘 먹어야 할지 선택장애가 올 것 같을정도로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었다.

신생업장이라 후기도 대부분 광고성 후기에 가격도 저렴해서 별 기대않고 왔던 곳인데 의외의 내공에 놀랐다. 간만에 숨겨진 보석같은 곳을 찾은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