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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만에 온 구마모토역은 내가 기억하던 구역사를 싹 허물고 신역사를 지어서 예전의 모습은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멋있게 잘 짓긴 했는데 역전도 너무 휑하고 역사도 상징색인 검은색 컨셉이 너무 삭막해 보이는듯.


구마모토 성앞에 있는 아케이드.

대로를 가운데 두고 위아래로 아주 긴 아케이드가 펼쳐져 있다.


구마모토성은 지진때 무너진게 아직도 복구 중이라 출입불가


이날 저녁은 구마모토 성 근처에 위치한 미쉐린 1스타 스시야인 스시 나카무라

초행길에는 꽤 찾기 어려울듯하다. 나도 한번 지나쳤다가 다시 와서 찾았는데 보다시피 입구가 비스듬히 있고 간판도 작은데다 글자도 알아보기 힘들게 적어놔서 외국인은 더더욱 찾기 힘들다.


어쨌든 디너 오픈시간 맞춰 첫손님으로 입장

시작은 늘 그렇듯 맥주다. 부부 두분이 하는 작은 가게라 좌석수도 그리 많지않고 생맥도 없어서 에비스 병맥으로 주문


첫번째 요리는 이제는 지겨울만큼 많이 본 아스파라거스와 자연산 도미 시라꼬

시라꼬야 어떻게 먹어도 맛있지만 찜보다는 역시 굽는게 최고인 듯. 


광어+안키모

광어 위에 안키모가 올라갔는데 도쿄의 스시유우에서 나왔던것 마냥 갈아져서 나왔다. 쫀득한 광어에 안키모의 진한 풍미 그리고 위에 뿌려진 실파가 두가지의 밸런스를 맞춰줘서 맛있게 먹었다.


도화새우+보라성게+와사비 꽃

이곳의 츠마미는 단순하게 나오는게 별로 없다. 하나와사비는 처음 먹어본 듯한데 와사비의 향은 간장에 절여서인지 느껴지지는 않았다. 새우와 우니조합은 다른데서도 많이 봤지만 위에 절임이 추가되니 한층 복합적인 봄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홋카이도산 대게

너도 알고 나도 알고 개나 소나 다 아는 맛이지만 그래도 맛있는 대게

 

아오사(파래) 차완무시

안에는 히라메 모찌가 들어있다. 파래향도 좋고 건더기도 맛있고~


게소야끼(오징어다리구이)

어찌보면 흔한재료의 흔한 조리법인데 곁들여진 오로시와 파의 조합이 평범한 요리를 평범하지 않게 해준다.


맥주 다 먹고 주문한 사케

당연히 추천요청해서 받은건데 라벨이 왠지 익숙해서 찾아보니 2일전 히로시마의 나카시마에서 마셨던 사케와 이름이 동일하다. 나카시마에서 먹은건 검은색 라벨이고 이건 흰색이니 완전히 같은 술은 아니지만 같은 양조장의 같은 라인업인듯


마나가츠오(병어) 후라이

병어는 조림이나 세꼬시 정도로나 먹어봤지 필렛을 떠서 생선까스로는 처음이다. 맛이야 뭐 생선 필렛 튀김은 언제나 맛있지.


사요리(학꽁치)

스시 첫점은 학꽁치다. 담백해서 스타트로 좋은듯.


아코(붉바리)

처음엔 도미인가 싶었는데 붉바리란다. 당연히 처음먹는 생선인데 참돔으로 착각한게 미안할 정도로 맛있었다.


야리이까(한치)

비교적(?) 평범한 식재료지만 손질이 워낙 섬세해 다른 곳에서 먹었던 한치초밥보다는 기억에 남는다.

새끼 전갱이

새끼지만 맛은 성어에 못지 않았다. 작아서 초밥 하나에 한마리 씩 쓴다는데 거기다 저렇게 칼집까지 내서 손질하니 꽤나 손이 많이 갈듯.


보리새우

이전에 나온것들에 비해 비교적 평범한 녀석이 나왔다.


큐슈산 우니

이때는 규슈산 우니가 제철이라는데 그래서 그런가 홋카이도산 바훈우니 버금가는 진하고 크리미한 맛이 일품


참치 중뱃살

선도도 좋고 산미와 지방의 밸런스도 좋았다.


참치 대뱃살

사진상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네타 3장을 겹쳐서 나오는데 역시 일본의 수준급 스시야의 참치들은 퀄리티가 남다르다.


전어

전어초밥이야 수도 없이 먹었지만 이렇게 손질한 네타는 처음이다. 이타쵸의 수고가 눈에 보이는듯한 칼집 덕에 입에 넣자마자 샤리와 섞여 사르르 녹아내린다.


아나고

맛도 좋았지만 끝을 알리는 재료기에 푸짐하게 줘서 좋았다.


마무리는 참치마끼

니기리로는 뱃살만 나와서 아카미는 왜 없을까 했는데 마지막에 마끼로 나왔다.


장국

우리나라 스시집들은 장국이 초중반에 나오는데 반해 일본 스시집들은 대부분 끝물에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스시 먹을때는 장국을 잘 안먹는 편이지만 굳이 나온다면 마지막에 나오는게 스시맛을 즐기기도 좋고 속풀이 하기도 좋은듯.

디저트는 바닐라 아이스크림


지금까지 들렀던 대부분의 미슐랭 스시집들이 주방이나 서빙스탭이 꽤 되었던 반면 이곳은 부부 두분이 단촐하게 하는 스시집이라 초반에 나밖에 없을때는 금방금방 나왔지만 손님들이 슬슬 들어오기 시작하자 오너쉐프님이 말을 걸기도 눈치 보일만큼 바빠졌다. 덕분에 음식 나오는 텀이 길어져 기다리는 시간이 늘어나긴 했지만 나오는 스시 한점 한점마다의 섬세한 터치와 정성이 기다리는 시간조차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미슐랭 1스타를 왜 받았는지 충분히 납득이 되는 수준. 구마모토에 온다면 한번 쯤 들러볼만한 스시야였다.

 다만 가격은 이곳도 미슐랭 가이드에는 세전 8000엔인데 현재는 세전 만엔으로 인상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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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야오토가 문닫지 않았다면 저녁은 히가시 히로시마의 사이조로 이동해서 양조장 한바퀴돌며 무료시음하고 저녁에는 스시야 오토를 갔겠지만 스시야 오토가 폐업한 관계로 이제는 더이상 사이조를 갈 일은 없을듯하다. 그래서 저녁에 갈만한 곳을 찾아보다 가격은 스시야 오토보다 훨씬 비싸지만 히로시마 유일의 미쉐린 3스타를 받은 기세츠노료리 나카시마를 예약했다. 이곳의 오너쉐프도 오사카의 츠지조리학교 출신인데 이 학교에 한국인 유학생도 꽤 많다고 들었건만 왜 국내에는 이학교 출신 유명쉐프가 없는건지 모르겠다. 아니면 나만 모르는 거 일수도...

스시야 오토보다 훨씬 비싸다고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스시야 오토가 미쉐린 별받은데 치고는 말도 안되게 저렴했던거고 더군다나 여기는 3스타니 1스타인 스시야 오토보다 비싼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 그러나 내가 가는 식당이 대부분 그렇듯 이곳 나카시마도 3스타 치고는 아주 저렴한 가격이다. 가격만 놓고보면 1스타 식당과 별차이 없는 수준 역시 가성비충인 내가 가려고 맘먹은데는 다 이유가 있다. 참고로 이곳은 디너만 영업하는 단일코스 메뉴이고 15000엔인데 세금하고 봉사료 붙으면 대충 17000엔 정도다. 1스타도 디너에 15000엔 넘는데가 수두룩 한데 3스타가 이가격이면 무조건 가봐야지.


가게홈페이지는 여기 ------- http://nakashima-ryori.com


가게 전경

히로시마역에서 한정거장 떨어진 신하쿠시마역에서 설렁설렁 걸어 10분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외관은 엄.근.진. 워크인은 받지도 않지만 시도도 해볼 생각 안드는 외관이다. 예약은 개점시간인 6시에 해서 가게앞에 여유있게 도착해서 주변을 서성이다 6시 땡 하자마자 들어갔는데 나보다 먼저 온 손님이 있네??? 단골이라 먼저 받아줬나보다.

 

첫 요리는 바지락 스프

바지락 외에도 키노메, 버섯, 콩이 들어가 있는데 걸쭉하게 내온 다시가 일품이다. 본격적인 식사 전 위장을 따뜻한 국물로 코팅해주는 듯한 느낌


여기서도 첫잔은 생맥이다 잔도 고급스러움

요리외에는 촬영금지라 내부사진은 못 찍었지만 카운터 7~8석에 4인 룸이 뒤편에 있는 자그마한 가게인데 인테리어를 리뉴얼한지 1년 남짓이라 아직까진 새 가게처럼 깔끔했다. 오너쉐프가 요리를 전담하고 사모님이 오카미(여주인)역할, 그리고 서빙보조 여종업원이 한명 있었는데 오카미상과 여종업원은 매우 친절하고 묻지 않아도 이것저것 챙겨주고 물어봐주는 반면 오너쉐프는 내가 본 요리집 사장님들 중에 최고로 과묵했다. 들어 올 때 형식적인 인사 외에는 눈 한번 마주치지 않고 본인 할 일만 집중해서 하는데 처음에는 내가 뭔가 실수를 했나 싶기도 하고 아니면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가 맘에 안드는건가란 생각이 들 정도. 그래서 처음에는 꽤 불편했는데 그 뒤로 다른 손님들 들어와서 대하는 걸 보니 나랑 별반 차이도 없고 단골 손님인 듯 한 손님이 말을 걸자 마지못해 한마디 대답하는거 말고는 한번도 본인이 먼저 친목질을 시도하지는 않아서 그때서야 내가 오해했구나 싶었다. 원래 과묵한 성격에 친목밴 컨셉인듯.

다음은 사시미 타임

사시미는 성게, 오징어, 자연산 도미이고 흔한 재료들이라 안 먹어봐도 아는 그 맛이지만 재료의 질은 확실히 좋은게 느껴진다. 와사비도 크기부터 어마무시하고 향도 일품.


무시아와비

위에는 게우소스를 올렸는데 이것도 사실 요리자체는 국내 스시집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거라 식상했지만 재료빨이 달라 맛은 비교불가. 나중에 손질 전 사진을 태블릿으로 보여줬는데 어른 손바닥보다 큰 전복이었음. 그리고 접시도 뭔가 심상치 않아 보였는데 오카미상이 실제 금박을 입힌 100년 된 접시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다음요리의 그릇도 심상치 않다.


뚜껑을 열면 벚꽃잎으로 감싼 사쿠라 모찌와 도미찜 요리인데 다시 맛부터 명불허전이다. 일단 재료부터 전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고 벚꽃향이 은은하게 나는 떡의 풍미와 도미의 맛이 한 개 더 먹고 싶을 정도로 환상적. 이날 나온 도미의 해체 전 사진도 봤는데 대략 미터급에 육박하는 어마어마한 크기였다.


이쯤에서 사케로 갈아탄다. 사케는 쥐뿔도 모르므로 당연히 추천받음.


잔이 특이하게 나무잔이다.

얘도 모양은 심플하지만 장인이 수제작한 비싼 잔일것 같은 느낌이다.


아스파라거스 튀김

아스파라거스도 참 장르 안 가리고 자주 나온다 양식, 일식., 덴뿌라등등 근데 이거 한 점으로 튀김 공력을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점심에도 덴뿌라 전문점인 텐코혼텐에서 아스파라거스 튀김을 먹었었는데 그것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미야자키산 와규 구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고기다. 지방이 많지 않은 부위라 살살 녹는 식감은 없지만 대신 씹을때마다 흘러나오는 진한 육즙이 일품이다. 칼집을 내서 질기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씹는맛이 있도록 한게 비법 중 하나인듯.


키조개 관자

사이즈부터 남다르다. 역시 3스타라 재료빨들이 장난 아니다.


확대샷

관자요리 자체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역시 음식에 대한 호불호는 좋은 재료로 잘 조리한 걸 먹어보고 결론 내야한다.


킨메다이(금눈돔) 스이모노

내가 좋아하는 키노메가 자주 보이니 반갑다. 앞서 나온 다시들에 비해 깔끔하고 가볍게 하지만 맛은 풍부한 다시였다. 안에 들어간 재료들도 죽순, 미역, 킨메다이 뭐 하나 대강 넘어갈만한 맛의 재료들은 없었고.


마지막 요리는 노도구로(눈볼대) 구이

기름지고 고소하기로는 흰살생선중에 거의 원탑인 노도구로, 내가 대충 후라이팬에 구워도 맛없을 수 없는 노도구로를 전문요리사가 겉바안촉으로 구웠으니 양이 적은거 말고는 대만족이다. 곁들여 나온 무도 보리된장에 찍어먹으니 시원한 맛이 입가심으로 제격.


식사는 죽순 솥밥

죽순도 매우 좋아하지만 솔직히 동물성 재료가 아닌게 쪼끔 섭섭하기는 했다.


이것만으로도 밥한공기는 뚝딱 가능할 것 같은 쯔께모노


밥 한공기를 먼저 퍼주고 요청하면 그때그때 솥에서 퍼주는데 솔직히 내가 먹어본 솥밥중에 제일 맛있었다. 정확히는 밥맛만 놓고 보면 제일 맛있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전체적인 맛은 청담동 갓포산의 트러플 한우 솥밥이 당연히 최고인데 그건 재료빨이 개 사기인거고 순수 밥맛으로만 놓고 보면 태어나서 먹어본 밥 중에 여기서 먹은 솥밥이 최고로 맛있었다. 죽순향이 은은하게 밴 쌀알이 꼬들꼬들하게 씹히면서도 쫀득한 식감의 밥과 아삭하게 씹히는 죽순의 조화.......아까 솥밥재료를 보고 살짝 실망했었던 내가 부끄러워지는 맛이었다.

두공기 쯤 먹고나니 배가 불러서 남은건 일회용 도시락에 포장해서 받았는데 다음날 아침에 전자렌지 돌려 먹어도 존맛이었다.

디저트는 딸기모찌


식사 중반까지는 외국인은 나 혼자이다 갑자기 홍콩인으로 추정되는 4인 가족이 들어와 뒤편의 테이블에 앉았는데  오카미 상도, 나카이상도 아주 기초적인 영어 외에는 소통이 어려워 보였다. 답답해서 내가 통역이라도 해주고 싶을정도 였으나 평소 오지랖극혐인 내 성향상 그냥 가만 있었음. 영어로 소통은 쪼까 어려워 보이니 참고바람. 아.....근데 그 손님들 오고나니 영어로 된 메뉴를 나눠주는데 나한테도 영어 메뉴라도 괜찮으시면 드릴까요? 라고 물어봐서 덕분에  하나 받아왔다. 일어보다 영어가 더 편한데 오카미상은 아마 반대로 생각한듯....혼자가서 나오는족족 먹다보니 식간에 뜨는 시간이 좀 많았는데 오카미상이 미쉐린 가이드를 가져와서 보여주기도 하고 가게에서 사용하는 그릇을 제작한 장인의 소개자료나 자료들 해체 전 사진을 보여주기도 해서 지루하지 않았다. 갈때도 엽서, 감사편지, 오너쉐프의 아버님이 직접 만들었다는 책갈피와 명함까지 챙겨주는 세심함에 감동.

처음에는 과묵한 오너쉐프 덕에 살짝 오해도 있었으나 훌륭한 요리들과 오카미상, 나카이상의 훌륭한 접객 덕에 기억에 오래 남을 식사가 되었다. 다음에 히로시마에 갈일이 있으면 한 번정도는 더 가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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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쿠를 뒤로하고 사카이데역에서 오카야마로 가는 쾌속 마린라이너를 타고 오카야마로 돌아간다. 이 열차는 전에도 다카마츠 갈때 많이 탔었는데 오카야마 출발열차 기준 맨 앞량만 2층으로된 지정석열차고 나머지는 평범한 자유석 JR쾌속열차다. 1,2층이 좌석은 별차이 없는데 1층은 일반 특급 지정석 2층은 특실로 운영되서 내 돈주고 타는거면 굳이 비싼 2층 탈 필요가 없다. 다만 열차 맨 앞에 있는 파노라마 전망석은 오카야마에서 다카마츠 갈때는 세토내해의 절경을  볼 수 있서 한번쯤 타볼만 함. 반대로 다카마츠에서 오카야마 갈때는 맨 뒷자리가 되므로 탈필요없고.

2층이라 천장도 낮고 둥근형상덕에 위로갈수록 좁아짐


오카야마역에서 신칸센으로 환승하고 히로시마로 간다. 특실서비스로 나온 물수건과 차내판매 브로셔


히로시마역에 도착해서 북쪽 신칸센 출구로 나와 JR에서 운영하는 메이플 루프버스를 탔다. 이지역에서 유효한 JR패스를 가지고 있으면 탑승이 무료인데 진작에 알았으면 돈주고 트램타고 다니지 않았을텐데....사실 날씨 좋은날은 슬슬 걸어가도 별 무리 없는 거리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히로시마라는 도시의 분위기를 좋아한다. 콕 집어 설명은 못하겠지만 대도시의 번잡스러움은 없지만 시골같지도 않아서 인듯.


메이플루프 버스 3개 노선 중 첫 정류장이 시내인 노선을 타고 히로시마 최대번화가인 에비스초에 내리면 미츠코시 백화점 뒤편골목에 미쉐린 1스타 덴뿌라집인 텐코혼텐이 있다.


언제나 그렇듯 시작은 마른멸치 상추샐러드

지금까지 이름만 샐러드고 주재료는 고기나 해물인거 말고 진짜 야채가 주가되는 샐러드 먹고 맛있다고 느낀건 이곳의 멸치 상추 샐러드밖에 없는듯

 

낮이기도 하고 덴뿌라는 역시 맥주나 하이볼이 제격인듯. 생맥주를 취급안하는게 아쉽긴하다.


오늘의 재료들이 손질되어 있다. 텐코혼텐은 부제 영업이 아니라 개별 손님 먹는 스피드에 맞춰 내주기 때문에 삿포로의 아라키보다는 손님위주의 가게라고 볼 수 있다. 튀김은 사장님과 아드님 두분이 하고 뒷주방과 서빙은 사모님이 하는 작은 가족가게임.


샐러드를 다 먹자 본격적인 덴뿌라 셋팅이 된다.

소금과 카레가루, 레몬소금, 덴쯔유. 왼쪽 상단의 작은 그릇은 꼬치나 새우꼬리같은 안먹는 것들 버리는 짬통역할이다.


첫점은 역시나 새우다리

키아~~~바로 이 맛이지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새우의 고소함과 기름의 단맛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마디를 하나하나 손으로 부러트려 질기지 않지만 탱글한 새우살을 느낄수 있는 새우튀김도 역시 맛있다.

 

두번째 새우도 존맛


채즙이 살아 있는 아스파라거스도 아삭하니 맛있고


텐코혼텐에서는 처음 먹어보는 은어도 나왔다

가슴, 배 지느러미에 튀김반죽을 넉넉히 발라서 이렇게 각잡고 설 수있게 튀기는게 포인트

 

표고버섯에 가리비관자를 넣고 그위에 다진 새우살을 넣고 튀겨냈다. 

2스타인 삿포로 아라키보다 두배는 맛있음


당연히 기스(보리멸)인 줄 알았는데 생전 처음 듣는 토라하제라는 생선이란다. 맛은 기스와 비슷하지만 약간 더 고급스러웠다.

토라하제면 설마....토라는 호랑이고, 하제는 망둥어니 호랑이 망둥어? 범망둥이? 뭐지 싶어 나중에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표준명은 토라기스고 토라하제는 시코쿠의 에히메현 사투리라고 한다. 껍질에 호랑이 같은 무늬가 있고 모양은 기스랑 닮아 토라기스고 에히메현에서는 망둥이랑 닮았다해서 토라하제라고 부른다고. 


도야마산 시로에비 덴뿌라

작지만 머리까지 통으로 튀겨냈기에 새우의 풍미는 앞서 먹은 보리새우에 지지않는다.


양파다. 매운맛은 다 날아가서 아삭하고 달다. 이거 전에 두릅이 나왔는데 사진을 안찍었네....


인겐마메(껍질콩)도 딱 알맞게 튀겨내서 재료맛을 온전히 느낄수 있는 템퍼였고


응? 이건 뭔가 했는데 도미란다. 도미 덴뿌라는 전에 먹어본 것 같기도 하고 처음인 것 같기도 하고....


가지

튀겼을때 제일 맛있는 가지다. 가지는 무조건 굽거나 튀겨야함.


소라마메

내가 유일하게 덴뿌라 재료들 중 그리 즐기지 않는 건데 씹을 수록 배어나오는 청국장 혹은 낫또 같은 향이 튀김과는 잘 안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아나고

스시야도 덴뿌라야도 아나고는 추가주문 안할거면 그만 먹고 일어나라는 암시....

어쨌든 카레가루 찍어먹으면 부들부들한 살맛이 아주 좋다.


추가주문한 오징어


추가주문2 시라우오(뱅어)

시라우오는 뱃속에 알이 가득찬 봄이 제철이라고 한다. 

 

식사로 나온 튀김 비빔밥(?) 이외에도 텐동이나 텐차도 주문가능하다.

잘게 자른 튀김을 와사비와 밥에 잘 섞어 먹으면 개 꿀맛임.


디저트는 바닐라 아이스 크림인데 진짜 마지막은 사진은 안 찍었지만 전통 예법대로 말아져 나오는 말차다.

서비스, 맛, 가게 무엇 하나 빠지는게 아니 최상급이고 손님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는 가게다 미쉐린가이드 2018년판에서 1스타로 강등된게 이해가 안될정도로 괜찮은 덴뿌라집이다. 게다가 가격도 런치가 고작 4200엔이니 도쿄의 거의 절반 수준. 누구 말마따나 가격이 1스타 급이라 1스타를 줬다고 밖에는 생각이 안되는 내가 제일 아끼고 좋아하는 덴뿌라집이다. 히로시마에 온다면 무조건 들러야 할 맛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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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일정을 비워놔서 느지막히 일어나 체크아웃을 하고 점심식사를 예약한 Levo를 가기위해 도야마 역에서 열차를 타고 30분가량 달려 사사즈역에 도착했다. 도야마역에서 조금 벗어나자 열차 밖으로 평온한 시골풍경이 쭉 펼쳐져서 그냥 멍하니 바라만 봐도 힐링이 저절로 되는 느낌이었음. 시골답게 2량짜리 작은 열차였는데 무인역이 많아서인지 운전수가 차장겸 역무원 역할도 해서 하차할때 검표도 하더라.

그나마 최근에 신축한것으로 보이는 사사즈역


도보로 15분정도 거리에 있는 River Retreat Garaku 호텔에 도착했다. 규모는 작지만 꽤나 고급호텔인듯 호텔 앞 정원조경부터 남다르고 내부도 상당히 고급스럽다. 그러면서도 Retreat라는 이름답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인테리어라 휴양으로는 딱일것 같다. 가격이 존나 비싸겠지만. 숙박객은 역까지 송영서비스가 있나본데 꽤나 친절했던 식당 지배인이 별 이야기 없었던 것 보면 식당만 이용할 경우는 이용 불가한 듯.


호텔 지하로 내려오면 갑자기 분위기에 안맞는 복도가 보이는데 여기가 Levo의 입구다. 메뉴판도 나와 있어서 볼 수 있음

개점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기에 왼쪽에 보이는 벤치에서 잠시 대기하고 있으니 시간 맞춰 지배인이 나와서 안내해줬다.


어두운 입구에 비해 내부는 엄청 밝다.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쓴 느낌.특히 파리도 미끄러질듯한 바닥 광빨 좀 보소


내부가 이렇게 밝았던 이유는 한쪽은 밖과 연결되어 자연채광이 들어오기 때문인데 창밖으로 강물이 시원하게 흘러서 경치가 꽤 좋다. 비탈에 있는 반지하방 같이 한쪽은 1층이 출입구지만 반대쪽은 지하가 출입구인 구조.


돈도 없고 몸도 지쳐서 음료는 그냥 탄산수로 주문


오늘의 메뉴

재료는 대부분 도야마산을 쓴다고 한다. 집기류들도 마찬가지고.


아뮤즈부터 상당히 엣지있게 나온다. 뒤에 나올 음식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여줌


요즘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서랍식 연장통

오른쪽부터 쓰면 되는데 특이하게 젓가락도 있다. 젓가락은 선물이라 식사가 끝나면 아래에 있는 알콜티슈로 닦은다음 집에 가져오면 됨

이것만 봐도 전에 갔었던 프렌치 레스토랑들 보다 무게중심이 일식 퓨전쪽에 더 기울어져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하시오끼와 젓가락


산야초 샐러드와 빵

산채 고유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인지 소스는 최소한만 곁들여 나왔는데 탁월한 선택인듯. 지배인이 중년의 여자분이었는데 서빙이 상당히 기품있고 친절해서 식사내내 접객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경력이 꽤 되시는 듯. 그리고 요리가 나올때마다 재료나 조리법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는데 이 산야초 샐러드는 산에서 직접 채취한 봄 제철 채소로 만들었다고 하면서 하나하나 재료를 이야기 해주셨음. 근데 듣다 보니 재료중에 양배추가 나오길래 양배추도 산에서 난 자연산이냐고 드립쳤다가 갑분싸 됨.

빵도 맛은 괜찮았으나 이 전에 갔었던 홋카이도의 프렌치 레스토랑의 빵들이 워낙 극강이라 상대적으로 임팩트는 좀 약했다.


버터도 괜찮은 편


또 나오신 이분

뻥 좀 보태 업종불문 가는데 마다 나오는 것 같다. 그래도 맛있긴 함


초란 스프

병아리가 처음 낳은 달걀로 만든 스프라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리 즐기지 않는 향과 질감이라 그저그랬다. 초란이 딱히 뭐가 좋은지도 잘 모르겠고.


핑거보울이 나오고


영계다리 구이가 나왔다. 혹시 아까 먹은 초란을 낳은 병아리인가?

발까지 남겨놓은건 극혐이긴 했는데 맛은 정말 좋았다. 굽기도 잘 구웠고 생각지도 못하게 안에 삼계탕 마냥 찹쌀이 들어가 있어서 쫀득쫀득한 맛이 배가되었음. 한입거리라 양이 너무 작은 게 유일한 단점.

 

다음은 생선요리

위에 덮힌 풀떼기들을 치우고 나면


비늘을 살려 기가 막히게 팬에 구운 옥돔이 나온다. 바삭바삭한 비늘과 대비되는 옥돔의 부드러운 살코기 그리고 껍질 쪽 지방의 조화가 아주 좋다.


이번엔 바게트가 나왔는데 바게트도 질감과 풍미 모두 괜찮았음


메인은 돼지고기 구이

가니시도 고기와 잘 어울리고 살코기 부위임에도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게 씹히며 진한 육즙이 퍼져나오는 고기맛도 괜찮았다.

 

디저트


마지막은 커피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입구까지 지배인님이 배웅해주며 식사손님은 호텔 온천을 무료이용 가능하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온천 입구앞에 있던 휴게실

격조있지만 편안한 분위기


옆에 있던 흡연실


온천입구


마침 손님이 아무도 없어 내부도 살짝 찍어보았다.


탕입구

수건도 구비되어 있으므로 몸만 가면 된다.


크진 않지만 상당히 잘 꾸며놓은 노천탕과 실내탕

실내탕도 좋지만 강변의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망중한을 즐기니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었다.


도야마산 식재료로 잘 풀어낸 괜찮은 프렌치 레스토랑이었고 요리 수준이나 접객 가게 인테리어등 충분히 1스타를 받을만한 수준의 가게라는 느낌은 받았으나 개인적으로는 홋카이도에서 갔었던 양식당들의 만족도가 워낙 높았기에 상대적으로 인상 깊은 무언가는 없었던 것 같다. 굳이 다시 오고 싶은 정도는 아닌 정도. 그리고 여기도 미쉐린가이드와 가격 차이가 꽤 크다.

현재기준 세금, 봉사료 별도 런치가 10000엔 디너가 125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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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츠 온천을 뒤로하고 버스터미널에 와서 보니 버스시간표에 열차시간에 맞춘 버스가 표기가 되어 있었다. 근데 배차시간이 애매해서 버스가 역에 도착하고도 열차 출발시간이 거의 40분 넘게 남아서 밖에서 덜덜 떨며 기다렸다. 버스시간 좀 열차시간하고 착착 맞게 해놓지.....역안 대합실은 이미 만석이라 들어갈곳도 없고 외부 벤치밖에는 딱히 앉아서 기다릴 곳이 없었다. 다행히 종점인만큼 열차가 출발시간보다 좀 여유있게 개방을 해서 일찌감치 들어가서 착석

 

다시 특급 구사츠호를 타고 짐 보관 해놓은 다카사키 역으로 가서 호쿠리쿠 신칸센으로 환승했다.


다카사키역에서 신칸센으로 환승해보니 전역정차인 카가야키등급이라 특실은 텅텅비어서 간다.


요즘 점점 사라져가는 추세인 차내판매 카트가 지나가길래 일단 세워서 메뉴판 좀 볼 수 있냐 했더니 시트포켓에 있단다....난 또 도카이도/산요 신칸센마냥 브로셔가 따로 있는 줄 알았더니....메뉴 대충 스캔 후 도야마 지역 밀맥주와 반건조 단새우 구매. 특이한건 차내판매 승무원이 건장한 남자였음.


이상 차내판매 메뉴

도야마 역에 도착해서 숙소체크인 후 짐만 던져 놓고 바로 저녁먹으러 스시 다이몬에 가야했기 때문에 다시 도야마 역으로 돌아왔다.

 

우오즈역으로 가는 열차는 JR재래선 노선일부를 분사시켜 운영하는 아이노카제 도야마 철도인데 JR과 플랫폼과 선로등을 공유하다보니 JR패스로 타도 될것 같지만 해당구간을 논스톱으로 통과하는게 아니면 운영주체가 다르므로 반드시 별도로 표를 뽑아야 한다.


25분 정도를 달려 우오즈역에 도착

내릴 때 내 앞의 아저씨가 열차 문을 손으로 강제 개문 하길래 미쳤나 싶었는데 돌아갈 때 이유를 알게 되었다.


우오즈역전 광장에 나오면 불과 100미터 정도 전방에 스시 다이몬이 보인다. 엄청가까움


시작은 에비스 생맥주와 모즈쿠

하시오끼가 재떨이같이 생겼다고 느낀건 나뿐이겠지??


예의상 사진촬영 가능여부 확인 후 네타박스를 찍어본다.

서빙은 가게의 오카미상인 사모님이 기모노를 곱게 차려입고 하는데 뭔가 위화감이 느껴져서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스시집에서 기모노입고 서빙하는걸 본적이 없네? 싼데만 다녀서 그런가...참고로 사모님이 상당히 미인이심


반대쪽 네타박스


멀리떨어진 네타박스

다다미 테이블이 2개 정도 있고 카운터에 7~8석정도가 있다.


자연산 광어와 고노와다

우리나라 횟집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조합이지만 역시 재료빨이 다르다.

메모르 안했더니 뭔지 까먹었다 능성어 였던듯

살짝 구운 생선과 새콤한 소스가 잘 어울렸음


한치와 호타루이까

언제 먹어도 맛있는 것들


사알못이므로 추천요청해서 받은 사케


일단 병도 찍어서 기록으로 남겨 놓는다


대게

위에 내장소스가 올라가 있는데 여기까지 먹다보니 느낀게 맛도 좋지만 츠마미의 플레이팅도 상당히 신경써서 나오고 도기류도 범상치 않다. 일반적인 동네 스시집의 느낌이 아님


은대구와 시라꼬 구이

사기템 두개가 같이 나왔다. 은대구 구이야 뭐 말할것도 없고 다시마의 감칠맛까지 흡수한 시라꼬는 그야말로 최고


스이모노가 나온거 보니 안주타임은 끝인가봄

옆자리에서는 사장님과 손님들이 교토에서는 왜 아마다이(옥돔)를 구지라고 부르는가에 대해 토론이 한창이길래 나도 궁금해서 귀기울여 들어봤는데 결론은 허무하게 아몰랑 걔네 이상해였다. 나도 허탈....

츠마미로 나왔던 능성어인듯

고급 어종답게 재료의 맛도 좋지만 오너세프의 니기리 솜씨도 별 받을만 함. 쌀도 좋은걸 쓰는 듯하고 입안에서 사르르 풀어짐 초는 별다른 인상이 남지 않은걸로 봐서 큰 특징은 없었던것 같다.


고하다

가는 초밥집마다 나오네?? 덕분에 가을도 아닌데 전어맛은 충분히 본 것 같다.


참돔

네타 손질이 인상적이다. 껍질부분 면적이 넓게 썰어서 껍질의 맛을 확실히 느낄수 있었다.


모즈쿠 미소시루


사요리


두번째 사케


사케잔이 상당히 특이하다. 확실히 기물들은 잘 모르는 내가 보기에도 좋은 걸 쓴다는 느낌이 팍 온다. 근데 찍고 보니 뒤쪽의 와사비가 더 눈길이 가네 


단새우

내장을 진한 풍미가 느껴진다. 문득 홋카이도 스시 오네다의 도화새우 스시가 떠올랐음. 물론 맛은 단새우따위가 맛있어 봤자 도화새우에 비빌 수준은 아니지만.


참치

기름진 생참치야 말해 뭣하리..


사쿠라 마쓰 즈께

얘도 참 가는데마다 나온다. 제철은 제철인듯


뭔지 까먹었는데 껍질째로 썰어서 불질한거 보니 눈볼대 같다.

기름진 맛이 예술. 확실히 불질해야 더 맛있는 생선이다.


마지막은 아나고

거의 태우듯이 구어 나왔고 소스도 진한편인데 식감도 폭신하고 강한 불맛이 소스랑 잘 어울렸음 개인적으로 일본에서 먹은 아나고 중에는 여기가 제일 내 취향에 맞는 것 같다.


식사 중반쯤부터 옆자리에 장성한 아들과 함께 오신 노부부께서 내가 한국에서 왔다니까 이것저것 말을 붙이시는 통에 식사자리는 즐거웠는데 그에 비례 해서 스시 맛은 잘 기억이 안난다. 그래도 덕분에 혼자 갔음에도 지루하지 않고 재밌는 시간이 되었음

여기도 기회가 되면 다시한번 와 봐야겠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가격은 세전 기준으로 내가 먹은 사시미 오카마세는 12000엔, 스시오마카세는 8000엔인데 미쉐린 가이드에 또 낚였다. 가이드에는 디너기준 최고 8000엔이었는데....돈값은 충분히 하는 곳이라 가격에 대한 불만은 없었지만 미쉐린 가이드의 가격은 그닥 신뢰하면 안될듯. 가성비충 답게 등급 대비 싼 가게 위주로 찾는데 예약전화를 하거나 막상 와보면 거기 맥스로 적힌 가격이 최저가 코스인 경우가 자꾸 나온다. 별달면 가격들을 올리는건지....

참고로 타베로그 평점은 현재기준 4.13으로 상당히 고득점인데 평가수가 지방답게 36건이라 신뢰도는 떨어짐. 그래도 4점근처는 충분히 받을만한 곳이라고 본다.


돌아오는 열차를 타고 종점인 도야마역에 도착해서 내리려고 하는데 문이 안 열리길래 살펴보니 헐....문이 수동이네? 그래서 올 때도 맨 앞에 선 아재가 손으로 열었구나.....스위치 눌러야 열리는 경우는 몇 번 봤는데 수동은 문화컬쳐였음. 근데 또 닫히는 건 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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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리 위스키 하쿠슈 증류소를 뒤로하고 다시 도쿄로 돌아가기 위해 고부치자와역에 도착했다.


플랫폼에서 바라본 역전 풍경

딱봐도 그냥 흔한 시골동네다. 고부치자와역도 최근에 구역사를 부수고 새로지어서 현대적인 건물이지 구역사는 그냥 전형적인 시골역이더라


신주쿠까지 타고갈 특급열차가 들어온다. 새 열차라 매끈하게 생겼는데 그럼 뭐하겠노.....특실도 2*2 배열인데

창밖으로 후지산이 보이길래 한 컷


신주쿠역에 내려 오다큐센으로 갈아탄 후 두 정거장 떨어진 산구바시역에 내리면 출구에서 3분도 안걸리는 가까운 곳에 2018년 미슐랭 1스타를 받은 이탈리안 식당인 레가로가 있다.여길 고른이유는 신주쿠역에서 가까운것도 있지만 미슐랭 1스타임에도 저녁에 제일 비싼 메뉴가 고작 6800엔이다.(물론 세전기준) 위치도 좋고 가성비충인 나에게 딱 맞는 곳.


내려가는 계단이 꽤 가파르므로 조심해야 한다.


카운터석도 있어서 혼자와도 부담스럽지 않다. 테이블은 거의 만석이었고 룸도 있음

전체적인 분위기는 캐주얼한편이지만 분위기는 좋다.


오늘의 메뉴

내가 주문한건 가운데 스폐셜


그리고 석잔짜리 와인페어링을 주문했는데 식전주로 스파클링 추가 하겠냐기에 일단 콜~


아뮤즈는 새우가 나왔다

냉동 감자새우의 고급버전쯤 되는건데 냉동도 맛있는데 생물 보리새우로 만들었으니 맛이야 뭐....카운터석이다 보니 주방이 훤히 보이는데 정말 쉐프 3분이 정말 쉴틈없이 엄청빠른 손놀림으로 굽고 볶고 하는데 엄청 빡세보임


빵은 네가지중 선택인데 일단 두가지를 고르라고 한다. 그래서 얘네 둘로 선택했는데 망설이는 모습을 본 서버가 나머지도 이따가 꼭 드셈이라고 하는걸 보니 빵은 리필이 되나보다.


호타루 이까 사라다

역시 계절 식재료는 장르 불문 어디서나 나오나 보다. 오징어류는 역시 찌는것보다는 굽거나 튀기는게 제맛이지 스시야에서 먹었던 호타루이까보다 여기가 내 취향엔 맞는듯.


첫번째 페어링 와인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까르보나라

미국식 크림 소스 스파게티가 아닌 제대로된 까르보나라는 정말 오랜만이다. 구운 아스파라거스의 아삭함과 씹었을때 흘러나오는 채즙도 환상이고 알덴테로 정확하게 익힌 면과 소스의 조화도 좋다. 호타루 이까에 이어서 2연타석 홈런


다음은 성게 버터 파스타 바다의 고소함과 육지의 고소함이 만나 환상의 궁합이지만 전의 까르보나라의 임팩트가 워낙 커서 상대적으로는 조금 묻혔다


두번째 페어링와인


참돔 숯불구이

간만에 흰살생선 구이인데 사실은 보자마자 한입에 털어넣고 먹고 싶었을 정도로 일단 비주얼부터 쎄다. 딱봐도 부드럽게 퍼질것같은 살과 바삭하게 익힌 껍질.....그리고 그 껍질밑의 피하지방.....근래 먹은 흰살생선 구이 중에 최고였다.


세번째 페어링와인

메인이 쇠고기다보니 레드로 가져왔다.


홋카이도산 와규 스테이크

안먹어봐도 맛이 대충 생각나고 아주 흔하고 무난한 메인인 스테이크지만 언제 먹어도 질리지는 않는다. 물론 삿포로 몰리에르에서 먹었던 훈연 스테이크에 비할정도는 아니지만 충분히 맛있고 육즙과 씹는맛도 적당히 살아있게 잘구운 스테이크였다.

 

아까 못먹은 빵을 아쉬워 했던걸 서버가 기억했는지 빵 더 물래? 하기에 하모요 하고 남은 두종류를 받았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 그런지 전에 갔었던 프렌치레스토랑의 빵들과는 스타일이 차이가 난다.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나왔던 빵들이 단순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식감과 풍미가 있었다면 여기는 빵의 종류도 다양하고 보이는 대로 맛있는 직관적인 맛의 빵들이 나왔다.


말그대로 엣지 있는 디저트


마무리는 이탈리안이니 에스프레소로~


카운터석에 앉아서 셰프님들 요리하는거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스시야나 갓포집처럼 요리를 직접 받으니 색다른 경험이었다. 가성비뿐 아니라 절대적인 맛의 수준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 곳이었다. 다음에 도쿄에 온다면 재방문 의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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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는 수많은 스시집들이 있고 타베로그 고득점인 곳, 미슐랭 별을 받은 스시집도 수십 곳은 된다. 지방소도시들이야 타베로그던 미슐랭이던 고득점한 가게가 몇개 안되다보니 선택지가 좁아서 찾기 편한데 도쿄는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문제다 여기도 땡기고 저기도 땡기고...거기다 가격도 비싸서 미슐랭 원스타만 되어도 대부분 2만엔 언저리의 가격이라 평범한 관광객이 가기는 상당히 부담스러운데 그래도 도쿄의 에도마에 스시를 맛보고는 싶고....그나마 부담을 좀 덜어보고자 원스타 중에 점심영업을 하는 곳들을 찾다보니 그나마 착한 가격의 스시집을 찾은게 바로 여기 스시 유우다. 세전 런치 10,000엔이니 도쿄 중심가의 미슐랭 1스타급 치고는 매우 착한 가격.

 

가게입구

록폰기의 골목 안쪽에 위치해 있다. 스시야 치고는 특이하게 지하에 있는데 땅값비싼 도쿄에서도 록폰기 중심가니 임대료 때문이겠지?


기본 셋팅

시작은 역시 생맥이다. 잔은 고급스시야답게 우스하리. 오토시로 모찌리 도후가 나왔는데 치즈같은 쫀득한 식감이 일품이다.


다음은 미역인데 사실 뭐 미역자체야 별거 없지만 같이 나온 폰즈소스에 찍어먹으니 새콤한 맛이 추가되어 의외로 별미다. 평범한 식재료를 맛있게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알게되었음.


진중한 표정으로 오늘의 재료를 다듬고 있는 이타쵸

사진속에서처럼 요리를 하고 있을때는 진지하지만 엄청 유쾌한분이었다. 사진 촬영가능여부를 문의하니 얼마든지 찍으라며 포즈까지 취해주는데 옆에서도 카메라를 들이대니 "응...님들은 안돼 찍지마~"라고 농담을 날릴정도로 식사시간 내내 유쾌한 웃음이 끊이지 않게 해주신다. 덕분에 감기로 인해 컨디션이 엄청 좋지 않았음에도 식사시간내내 아픈 것도 잊고 너무나 즐거웠음


오늘 준비된 재료 중 일부인듯


갈치소금구이

물좋은 갈치를 뼈까지 싹 발라서 구워주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거기다 다이콘 오로시까지 곁들이면 화룡점정. 특히 뱃살쪽은 복막과 갈비뼈까지 싹 발라나오는데 그 기술도 놀라웠지만 정성에 감동했음


스시가 준비중이다.

가서야 알게된거지만 런치가 1만엔짜리 단일 코스인 줄 알았는데 더 비싼 코스가 있었다. 그래서 만엔짜리 코스에는 일부 요리들이 생략되는데 재료가 허락되는 한에서는 추가주문도 가능하다. 먹고 싶으면 언제든 주문하라는 이타쵸의 넉살넘치는 이야기에 주문 안 하고 배기기 힘들었지만 자금사정을 생각해서 꾹 참았음.


뒷주방에서 구워나온 죽순이다. 키노메가 올려져 있음. 죽순향과 특유의 식감이 잘 살아 있었다.


어째 무서운 표정만 찍혔지만 실제로 가면 잠시도 쉬지 않고 웃겨주심


김위에 샤리 그리고 털게+우니+캐비어의 조합

이건 만엔코스에는 없는 추가주문품인데 솔직히 이건 만드는거 보니 주문 안 할 수가 없었다. 만엔코스로 온 다른 손님들도 전원 추가했음.

캐비어도 시중에서 판매하는게 아니라 가게 이름을 걸고 만드는 일본산 시그니쳐 캐비어라고 한다.

이후로도 침넘어가는 추가 메뉴들이 서너개 더 있었는데 거지답게 꾹 참았다. 그래도 이건 주문하길 잘 한듯. 위에 올라간 재료이야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맛있는 것들이고 김도 상급품을 잘 구워서 바삭하고 향도 좋은데 역시 스시야의 등급을 나누는건 네타가 아닌 샤리인것 같다. 좋은 쌀을 쓰는것도 있겠지만 밥짓기 & 초 배합과 니기리 기술이 좋은가게를 가면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이타쵸의 캐비어 자랑타임에 손님 한명한명에게 병을 보여주는데 뚜껑에 가게이름이 있는걸 볼 수 있다.


스시유우에는 소믈리에도 한분 계셔서 사케추천 받기도 좋다. 소믈리에 추천의 모르는 양조장의 모르는 사케


잔도 고를 수 있다.

모르는 술이면 어떠하리 맛만 좋으면 되는거지


오늘의 재료들이 전부 도열해 있다.


가스고 다이(새끼돔) 고부지메

참돔이야 흔해빠진 생선이니 주로 양식이긴 해도 많이 먹어봤는데 가스고 다이는 처음이다.

지방의 고소함은 없지만 다시마에서 스며든 감칠맛과 씹을 수록 배어나오는 담백한 살맛이 나쁘지 않았음


이건 뭔 오징어였더라...아마 야리이까 였던듯?

씹을수록 서서히 녹아내려가는 오징어 특유의 식감이 좋다.


사쿠라마스 즈께

사실 아무정보 없이 봤다면 영락없이 연어라고 생각 할 뻔 했는데 홋카이도도 아니고 도쿄의 에도마에 스시집에서 연어가 나올리가 없기 때문에 송어일거라 추측했는데 역시 맞았음. 즈께한 송어는 처음인데 이 조합도 맛이 괜찮네?

  

시마아지

줄전갱이는 국내에서도 요즘은 흔하게 접하는  재료긴한데 위에 칼집덕에 간장이 속속들이 배여서 더 맛있는듯


훈연한 삼치에 겨자소스

훈연한 삼치 또한 국내에서도 흔하고 일본서도 많이 먹어봤는데 위에 겨자소스가 포인트를 주니 한층 업그레이드된 맛이다.


뭔 땅콩버터 같은걸 샤리위에 듬뿍 얹었는데 정체가 뭔가 했더니 안키모를 간거란다.



두번째 사케인데 내가 주문한건 아니고 손님전부에게 서비스로 한잔씩 나옴

소믈리에님이 잠시 자리를 비웠을때 한 손님이 이타쵸에게 사케 추천요청하니 이타쵸가 손사래를 치며 본인은 술 잘 모른다며 소믈리에한테 물어보라고 하는데 그러면서 나한테 술 추천해 달라고 하면 난 걍 제일 비싼걸로 준다며 너스레를 떨어서 손님들 전부 빵터짐

  

좀전의 안키모를 샤리에 잘 섞어서 김위에 올리고 오이를 올린다.


하나하나 손으로 건네주는데 팬서비스를 잊지않고 해주시는 이타쵸

본인만 하는것도 아니고 내 옆에 두명을 담당하던 이타마에에게도 이친구가 나보다 포즈를 잘 취한다며 포즈강요를 해서 어쩔수 없이 오바하는 이타마에를 보고 손님들 전부 웃음바다


아카미 즈께

질좋은 생참치라 산미도 좋고 식감도 부들부들했다.


세번째 사케


쥬도로

때깔 고운거 보소....


고하다

일본사람들 전어 참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전어회를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처럼 세꼬시가 아닌 일본식으로 포를 떠서 나오는건 좋아한다.


바훈우니만 먹다 간만에 본 무라사키 우니

쬐깐한 바훈우니만 보다 간만에 무라사키 우니를 보니 크긴크다. 거의 캘리포니아산하고 비슷하네 근데 맛은 수천킬로미터를 날아오는 캘리포니아산하고 당연히 비교불가 물론 캘리포니아산도 산지에서 바로 먹으면 또 모르겠다.


계란구이가 준비된것 보니 이제 슬슬 끝인가보다


계란구이는 카스테라 같은 질감의 교꾸가 아닌 ㄹㅇ 계란말이 스타일 디저트로 나오는게 아니면 이쪽이 더 좋긴함.


가리비 관자를 채를 썰어서 군함말이로 냈다.

관자를 이런식으로 손질한건 처음인데 내 취향엔 이쪽이 통으로 나오는것 보다 맛있는것 같다. 관자의 맛을 진하게 느낄수 있어서


아나고가 나왔으니 진짜 끝이다...가 아니고 마지막 피날레가 하나더 있었음

간만에 맛있게 먹었던 아나고


장국 등장하고


진짜 마지막은 오늘 나왔던 재료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때려박은 어마어마한 크기의 후또마끼

피날레로서 아이디어가 참 좋은것 같다. 손님에겐 오늘의 식사를 돌이켜보는 것도 되고 가게입장에서는 다시쓰기 힘든 자투리 재료들을 활용할 수 있는것이니 누이좋고 매부좋고인듯?

보고있던 한 손님이 그거 말리긴 하는거냐고 묻자 이타쵸曰 "저도 이거 안말릴것 같은데 어쩌죠? 큰일났네...."


위에는 다진 참치가 토핑


사진상으로는 가늠이 어렵지만 일반 후또마끼의 1.3배쯤 된다. 거기다 참치까지 올려져서 한입에는 절대 무리


12시 예약하고 들어가서 나온시간은 2시 20분정도로 2시간이 넘는 긴 시간이었지만 유쾌한 이타쵸와 이타마에들 덕분에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게 훅 가버렸다. 갈때는 손님 한명한명에게 일일히 본인명함까지 돌리며 끝까지 접객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맛 또한 역시 오길 잘했다 싶게 한점한점 다 만족스러웠음. 합리적인 가격에 최고의 접객과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훌륭한 가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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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행 신칸센 첫차를 타러 아침일찍 하코다테역을 출발한다.


홋카이도 신칸센의 시발역인 신 하코다테 호쿠토역에 도착해서 신칸센으로 환승


특실로 ㄱㄱ


열차복도

저쪽은 JR패스로는 좌석지정 불가한 1등석 그란클라스

도호쿠/홋카이도 신칸센이 확실히 열차가 비교적 새거라 시설도 좋다 


근데 좌석 색상은 꼭 이렇게 칙칙하게 해야 속이 시원했냐?


헤드레스트 높낮이가 조절되는게 참 좋다.


리클라이닝은 전동이지만 풋레스트는 수동


너무 이른시간이라 역내 에키벤 가게는 오픈전이어서 플랫폼의 키오스크에서 구입한 기타노에키벤야상(북쪽의 철도역 도시락가게씨?)

홋카이도의 특산품들을 재료로 한 도시락이라 홋카이도에서의 마지막 식사로는 딱이겠다 싶어 구매


열어보니 가리비, 청어, 연어, 츠부가이, 이쿠라, 이카메시, 대게, 우니등 홋카이도의 유명한 식재료들은 거의 다 모아놓았다.

간만에 에키벤을 아주 맛나게 먹었음


열차가 출발했다

혼슈와 홋카이도를 있는 세이칸 터널을 진입하기 전 간이역에 한번 서고 어두컴컴한 터널 안을 지나면 금세 혼슈다.


열차 안내도

다 좋은데 흡연실만 있었으면....내가 탄 하야부사호는 편명마다 정차역이 조금씩 달라서 소요시간도 제각각이지만

홋카이도에서 도쿄까지 대략 1000Km를 4시간만에 주파한다. 모리오카~ 도쿄구간에서 모든 신칸센 중 최고영업속도인

 320Km/h까지 가속함 


소요시간기준으로 대략 중간쯤인 모리오카 역에 도착하면 아키타 신칸센과 도킹을 위해 5분정도 정차하는데

이 틈을 타서 흡연실로 ㅌㅌㅌ333


도킹하는거 구경하고 문 닫히기 전에 후다닥 객실로 돌아왔다.


도쿄에서의 첫끼는 2018년 처음으로 미쉐린 1스타를 받은 덴뿌라 시모무라다.

오카치마치의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해 있음


가게밖에 코스메뉴 안내가 붙어있다. 내가 선택한건 6000엔짜리 코스

대체로 가격대가 좀 나가는 음식들은 가게가 점심장사를 할 경우 런치에서 제일 비싼걸로 선택하는게 가성비가 제일 좋은 것 같다.


기본셋팅

밖에서 봤을때는 카운터석만 8~10명 정도되는 작은 가게일줄 알았는데 막상 들어와보니 테이블도 4~5개정도 있는 꽤 큰가게였다.


단품주문용 메뉴인듯


주문을 하니 소스와 소금, 다이콘오로시 마른멸치가 준비되었다

레몬소금이나 카레가루 같은건 없음


튀김은 저분이 전부 맡아서 하는데 상당히 젊어서 나보다도 어릴 것 같았다.

근데 외국인 초객이라 그런가 더 가까운 자리가 비어 있었음에도 카운터 제일 끝 출입문쪽에 앉혔는데

배려인지 차별인지.....이외에 접객태도 같은 건 흠잡을데 없어서 배려인 걸로 해야겠다.


언제나 덴뿌라 첫점은 바삭하고 고소한 새우다리

다른가게들하고는 달리 일일히 뭐 찍어먹으라고 이야기는 잘 안해주고 물어봐야 알려주거나 니 꼴리는대로 하시라고 한다.

그래서 소금한입 소스한입 전부 비교 테이스팅 해봄


구루마에비 첫점이 나왔다.

한입 무는 순간 아.....이맛이야 싶다. 삿포로의 아라키가 이상했던게 맞는거야 싶은 그맛.

기름의 단맛과 새우의 탱글한 식감과 풍미가 입안에 가득찬다.


구루마 에비 2번타자

아라키처럼 레어와 웰던으로 식감의 차이를 준건 아니고 그냥 같은 템퍼로 나옴

그래도 아라키보다는 맛있었다.


두릅(?)

산채나 나물류는 생소한게 많아서 이름을 들어도 잘 모르겠다. 이건 두릅이나 두릅 사촌쯤 되는듯

산채특유의 향과 씁쓸한 맛이 입맛을 살게 한다.


유채순

아라키에서도 나왔던 건데 걍 밑반찬으로 나왔으면 의무감에 한두번 먹을만한 채소류들도 

덴뿌라집에서 나오면 왜이리 맛있는지....역시 튀김이란 조리법은 사기템인듯.


약방은 감초, 덴뿌라집은 기스

담백한 생선이라 튀김요리와는 정말 잘 어울린다.


쓴맛이 강한 이것도 참 많이 봤는데 이름은 여전히 기억안난다.

외국인이라 그런가 그냥 봄채소라고만 이야기 해주니 실제이름은 들어본적도 잘 없고.

쓴맛이 강해 덴뿌라가 최고의 조리법일듯


연근

여긴 평범하게 세로로 썰어나온다. 역시 맛있긴 했지만 연근만큼은 아라키가 나았던듯.


아나고

벌써 아나고가 나오고 추가 주문여부를 물은 다음 식사주문을 받는데 텐동, 텐차, 텐바라중에 선택가능하다.

난 일단 텐바라를 선택하고 텐차를 추가주문 했음


와사비를 곁들여 먹는 텐바라는 먹을때마다 느끼지만 이것만 크게 식사용으로 먹어보고 싶음


추가주문한 우니

정석대로 시소잎에 싸서 튀겼다. 우니 질도 좋고 잘 튀겨서 시소잎의 바삭함 뒤에 우니의 진한향이 확 퍼진다.


추가주문 2번인 시라꼬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시라꼬를 튀김장인이 튀겨서 주니 맛이 없을리가 없다.

오늘의 한점이었음.


추가주문한 텐차

식사를 추가 주문한 미친놈은 처음이었는지 주문받을때 살짝 당황한 느낌이었는데 양이 살짝 적은 감은 있었어도

찻물에 차의 향과 다시의 감칠맛이 살아있어 그래! 이게 텐차지 하며 먹었다.


마지막 디저트는 망고 아이스크림

망고외에도 3가지정도 맛이 있어서 선택가능하다.


총평은 역시 미슐랭 1스타 받을만한 튀김공력의 조리장과 접객이었고 아라키의 내상을 싹 잊게 해줄만큼 괜찮았다.

가격도 가게 수준으로 봤을때 도쿄 치고는 아주 저렴한편이니 제대로 된 덴뿌라가 먹고 싶지만 예산이 걸릴때는

굳이 긴자의 비싼가격에 고민할 필요없이 여기로 가면 될듯.

가게 위치가 도쿄 중심에선 살짝 벗어난 한적한 주택가라 아주 붐비는 시간만 아니면 워크인으로도 식사가 가능한 것도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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